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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게시물ID : animal_140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즈삭
추천 : 4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1 2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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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룰x이라는 옆 동네 갔다가 중국인이 새끼 고양이를 죽인 게시물을 보고 술 김에 그냥 몇 자 적고 갑니다.
 
제목에서 처럼 전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학창 시절 어머니가 데려 오신 새카만 고양이를 키우면서 부터 고양이에 대한 무한 애정이 솟았었습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한창 열애하던 여자와 전화통화로 크게 싸운 뒤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마침 키우고 있던 그 까만 고양이 새끼가 품에 안겨서
 
발톱이 안 나오게 조심스레 제 눈물을 훔쳐 주더라구요. 고냥이 이름은 흰둥이라 짓고 맨날 놀리며 키웠었는데...
 
고양이에 대해 감성적으로 반한 것은 그 때의 느낌이 크지만 그 전에는 더한 것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4학년 정도 때, 집에서 묶어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다 큰 성채)
 
당시에는 우체부 아저씨가 고양이나 개를 사갔더랬죠.
 
우리 집 냐옹이도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팔려 갔었더랩니다. 기억하는건 비가 한창 내리는 장마철이었다는 것과,
 
부산 해운대에서 영도까지 팔려 갔다는 것..(영도까지 갔다는건 뒤에 들은 얘기..)
 
눈물 콧물 쏟으며 팔지 말라고 빌었는데 기어코 어머니는 몇년 동안 키운 고양이를 우체부 아저씨에게 팔아 버렸습니다.
 
이틀 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대문 앞에 팔려갔던 '나비'가 우엥 우엥 하면서 있더라구요.(그 당시 고양이 이름은 다 거기서 거기죠.)
 
너무 기쁜 나머지 꼭 끌어 안고 하루종일 부비부비 하고 있었습니다만...
 
다음 날 우체부 아저씨가 와서 다시 데려 갔습니다. ㅠㅠ
 
그런데 또 이틀 뒤 비가 장대 같이 쏟아지는 오후에 냐옹이가 집 앞에서 우엥 우엥 하면서 울고 앉아 있네요.
 
너무 기뻐서 또 하루종일 부비부비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다음 날, 같은 우체부 아저씨께 끌려 갔읍죠..
 
이러기를 세 차례나 겪고 나서야 우리 냐옹이가 다시는 오지 않게 되더라구요.
 
우체부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해운대에서 영도까지 갔는데 어떻게 이리 찾아왔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는, 한달도 채 안된 죽을 뻔한 길냥이(목을 물려서 비틀거리며 저에게 다가온..)를 데려다 키우고 분양도 하고 그랬었는데..
 
집 주위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날 전, 술을 거하게 한잔 하고 동틀 때 쯤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집 앞에 다다랐을 때 즈음, 골목에 진입하는데 길냥이들 서너마리가 누워 있는 겁니다.
 
가까이서 보니 머리 한 쪽이 함몰되어 있고... 아직 숨은 붙어 있어서 허억 허억 거리며 다 죽어 가고 있더라구요.
 
제가 해 줄 수 있는게 없다 싶어.. 그 자리에 앉아서 그냥 '못 도와줘서 미안해, 아프지 마 냐옹아' 하고 말았었습니다..
 
다음 날 여기저기 수소문 해서 알아 봤더니..
 
동네에 길냥이가 많아서 시끄럽다며 중국집 사장이 길냥이가 먹을만한 음식에 독극물을 넣은 모양이더라구요.
 
그 음식을 먹고 죽은 길냥이도 있고, 그렇게 유인한 다음 망치 같은 것으로 때린 모양이더라구요.
 
그런 기억이 있는 와중에 오늘 옆 동네에서 중국의 혐오스런 글을 봤더니 다시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개인적으로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유기견의 경우도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부디.. 개나 고양이, 기타 동물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걔들이 뭔 잘 못을 했다고...
 
술 김에 쓴 것인데다가 재미도 없어 묻힐지 모를 글이지만.. 부디 생명을 소중히 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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