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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인데 노안이라 슬픈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40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망@
추천 : 5
조회수 : 18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12 21: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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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인 18살 남징어에요. 저는 어릴때부터 성숙하다는 소리 많이 듣고자랐지요. 그땐 그게 슬픈건줄 몰랐는데... ㅠㅠ 사연이 많지만 일단 기억나는데로 몇개 풀어볼게요. 읽으시면서 어떤 얼굴일지 짐작해보시길..


 얼굴에 젊음이 없으므로 음슴체 

1) 2년 전 길을 걷다 편의점 앞을 지나는데 어떤 중딩이 말을 검.
 "저기 제가 담배가 너무 펴보고싶어서 그러는데 한갑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하면서 3000원을 내게 내미는거임.  
아니 친구야 너 예전에 내 옆 인큐베이터에서 젖병빨고있지 않았냐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큰 상처를 받는 나는 삥뜯는 형한테 걸린 양 "싫..싫어요!" 하고 도망치다시피 그 자리를 빠져나감... 




2)방금 전 있었던 일이자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임. 머리가 많이 자라서 미용실에 감. 짧게 잘라주세요 하고 의자에 앉아 멍때리고 있었는데 가위질하던 아주머니가 말을 검.(누나 같았지만 내 소심한 복수임)  
아줌마: 고등학생이에요 대학생이에요? 
나: 고등학생이요 
아줌마: 고등학생이요?! 
나: (아니 헷갈려서 물어본것까진 이해하는데 왜 놀라셔...) 네 고등학생이에요 
아줌마: 공부를 많이하나보다.. 대학생처럼보이네 

?????????????????????
학습량과 얼굴나이가 비례한다는 엄청난 이론을 발견하신 아주머니께 노벨 물리학상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능력이 없어 이발값 6000원만 내고 나옴. 



3) 아빠랑 엄마랑 사촌동생(초6)이랑 고기집을 갔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고 고기가 다 익어갈때 쯔음에 아빠가 소주 한병을 시키심.
 아주머니가 소주를 갖다주시는데 잔을 세 개 내려놓으시면서 사촌동생에게 사이다 한캔을 서비스라며 주심 
아줌마 나는요 ㅠㅠㅠ 하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내입으로 말하긴 부끄러워서 아빠한테 눈치를 줬는데, 아빠는 그저 우스우신지 큭큭대고 계셨음.

 결국 동생 사이다 뺏어먹음.




 4)제가 다니는 학교는 기숙사 학교임. 쌤들은 10분정도 계시는데 주말에는 당직쌤 빼고 다 집에 가심. 교무실에서 핸드폰을 하고있었는데(여기가 와이파이가 잘터짐), 어떤 학부모님이 학생 한명을 데리고옴.  
학부모: 안녕하세요 입학 문의 겸 학교 구경하러 왔어요~ 
나: 네 안녕하세요~ 
학부모: 혹시 지금 바쁘지 않으시면 상담좀 가능할까요? 
나:(당황) 저 학생인데요... 
학부모:(당황) 
3초 정적 
학부모: 어..어머 호호 학생 미안해~ 쌤들은 안계시니? 
나:(이미상처받음)네 지금 안계셔요 곧 오실거에요 

학부모님은 어서 자리를 뜨고싶으셨는지 기숙사 구경하러간다고 하고 사라지심.. 




기억나는건 여기까지네요.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누가 나이를 오해하면 아무느낌없이 침착하게 설명하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무뎌져가는게 우울하네요.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전국의 노안 오징어들 힘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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