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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탄으로 장난치던 초등학생들 혼내준 이야기
게시물ID : soda_1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돌공돌이
추천 : 6
조회수 : 24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13 13: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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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워낙 어려서 직접적으로 혼낸건 아니라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제 얼굴만 보고도 쫄아있던 애들이 생각나네요.

당시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다른남자 생겼다고 차이는 바람에 없으므로 없음체



작년 초 겨울이었음.
본인은 키 183에 당시엔 100키로에 육박하는 거구였고,
검은색 패딩에 검은색 비니를 쓰고 집 앞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고 있었음.
마트가 지하에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나와야 했는데
내가 나가기 전부터 계단에서 뭐가 막 터지는 소리가 한번씩 들림.
그러다가 내가 올라가는 중에 눈앞으로 하얀게 지나가더니 바닦에 부딪히면서 탁!하면서 터짐
당시에 여자친구랑 싸우고 맥주 안주할거 사들고 가던때라 겁나 빡쳐있었는데
안그래도 열불난 내 심장에 불을 부어버린거임

막막 욕을해가면서 이자식들 붙잡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계단을 다 올라가서 보니, 한놈이 콩알탄 두세개를 들고 나와 마주침.

다짜고짜 '너냐? 너가 그랬냐?' 라고 물어보니 자긴 아니라고 발뺌
그럼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하길래, 붙잡고 밖으로 나감.
그 와중에 옆에서 히히덕 거리고 있는 세명의 초딩들 발견.
너네가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무슨소리냐고 발뺌 시전.

제가 인상이 더러운건 아닌데, 덩치도 좀 있고, 온통 시커먼색으로 도배가된 옷을 입고있어서 그런지
맥주한캔 따고, 담배 한대 물고 불붙이면서
'너네 사실대로 말하면 그냥 집에 보내주고, 아니면 형이랑 어디좀 가자' 라고 했더니
저 형이 시작했다고 알려주더군요. 6학년짜리 애였슴.
그러면서 콩알탄 남은거 다 달라니까 4개였나 뱉었습죠.

그리고 네명 다 손잡으라고 한담에, 손 놓으면 형이 어디까지 잡으러 갈지 모르겠다 하고
애들 엄마 만나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했는데, 바로앞에 애들이 입고있는 체육관 도복 간판이 보이길래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진격.

수업중이었고, 다행히 관장님이 계시더군요
'저도 어릴때 유도를 했는데, 도 대회도 나가서 상도 받아보고 했어요.
당시에 관장님이 유도는 예의를 지키는게 중요하고, 유도뿐만 아니라 무도하는 사람은 인성도 중요하다면서
어디가서 다른사람 불편하게 하거나, 괴롭히지 마라. 고 하셨는데, 관장님은 아니신가보네요' 로 시작해서
이전에 운동하면서 경험했던거 좀 부풀려서 말씀드리고,
애들이 한 핸동 지들입으로 그대로 말하게 시켰죠. 그러면서 콩알탄 관장님 드리고.
그러고 자연스럽게 애들두고 돌아섰습니다. 그때 관장님 표정이 진짜 장난없었죠.
새파랗게 어린놈이 인성 어쩌고 하면서 이야길 하니까 저라도 빡쳤을듯....

무튼 그러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궁금한거에요. 이놈들이 어떻게 잘 혼나고 있나.
그래서 담배한대 피고 몰래 올라가서 봤는데, 체육관 이 좁은 게 아니었거든요, 유도 경기장 세개정도 됐던 것 같은데
네명이 '사람이 되자' 였나, 무튼 그렇게 들렸는데, 체육관 바깥쪽을 뛰고 있더라구요.

제가 당한일이 저만 당한게 아니었긴 했지만, 그래도 당시엔 그정도면 되게 만족스럽다라구요.
뭐 제가 피해를 입었던 것도 아니고 기분만 좀 나빳던 거라.

그리고 그 일 있고 두달인가 있다가 헤어지고,
간간히 지나치면서 관장님 보는데, 서로 민망하게 목례만 하고 있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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