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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안'.. 여성혐오에 단련된 '무서운 언니들'
게시물ID : society_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돌공돌이
추천 : 1
조회수 : 10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7 15:05:13
‘김치남’ 또는 ‘씹치남’이라고 있다. 이제는 여성혐오 정서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 ‘김치녀’의 대응 단어다. ‘김치페이’도 있다. '먹을 땐 8대2, 돈은 5대5, 계산은 남자가 해야 가오가 산다는 김칫국식 더치페이'라는 뜻이란다. 역시 원본이 있다. 여성혐오 담론의 본진 격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더치페이’는 여성혐오를 부르는 도깨비방망이 키워드다. ‘갓양남’은 뭘까. '김치남에 비해 모든 것이 뛰어난 서양남'이라는 의미다. 원본은 ‘스시녀’다. 일베에서 ‘김치녀’와 대조해 일본 여성을 거론할 때 쓴다.  여성혐오 폭발의 원년이라 할 만한 2015년(<시사IN> 제417호 연속기획 ❶‘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기사 참조)은, 또한 아주 독특한 반격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메갤)’를 거점 삼아, 여성혐오를 거울에 비쳐 돌려주는 전략을 채택한 여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남녀의 성 역할과 권력이 뒤바뀐 세상을 묘사한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스테디셀러 <이갈리아의 딸들>에 빗대어 자신들을 ‘메갈리안’이라고 부른다(<시사IN> 제410호 ‘메갈리아의 딸들 여성혐오를 말하다’ 기사 참조). 8월에는 같은 이름의 홈페이지도 생겼다.  메갈리안은 등장하자마자 크게 두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첫째, 이것은 ‘미러링’(거울에 비추듯 되돌려주기)인가, 남성혐오인가? 메갈리안이 구사하는 공격적인 언어는 전략적으로 기획된 여성혐오의 패러디인가, 그저 혐오의 악순환인가? 둘째, 설사 그것이 미러링이라고 해도, 혐오의 언어를 그대로 빌려와 혐오에 대응하는 전략은 제대로 작동할까? 구경꾼을 질리게 만드는 역효과는 없을까?

중략


혐오의 유탄이 미러링 밖으로 튀지 않도록 관리  

메갤의 혐오 발화는 일베식 여성혐오의 거울상이라는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계산이 따라붙는다. 메갈리안 홈페이지의 용어사전 ‘갓양남’ 항목을 보자. 한껏 ‘김치남’을 조롱한 후에('김치남에 비해 모든 것이 뛰어난 서양남') 작성자는 이 단어에서 인종혐오의 혐의는 차단하려 시도한다. '백인만을 뜻하는 개념이 아닌, 흑인과 라틴 계열 등, 서양 국적과 성평등 사상을 가진 남성들을 아우르는 의미.'  

하반기에 떠오른 키워드인 ‘맘충’을 메갈리안 용어사전은 '엄마가 없으면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김치남'으로 뒤집는다. 그리고는 덧붙인다. '애비충·파피충 등의 대응어가 등장했으나, 육아는 특정 성의 역할이 아니라 부모의 영역이므로 사용을 부정적으로 본다.' 혐오의 유탄이 미러링 밖으로 튀지 않도록 관리하는 계산이 있다. 자연발생형 혐오에서는 보기 힘든 중요한 차이다.  이 의식적인 계산이야말로 메갈리안의 강점인 동시에 위험 요소가 된다. 

미러링이란 여성혐오의 문법에 익숙하고 충분히 갖고 놀 수 있으면서도 과속하지 않는 사람만이 가능한 외줄타기다. ‘탄생 정신’을 공유하지 않는 신규 유입이 이어지고 혐오 발화가 자체로 놀이코드로서 매력을 갖게 된다면(일베가 정확히 이렇다), 그때도 섬세하게 지금 궤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더 중요한 질문도 있다. ‘혐오를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은 습관적으로 여성혐오 언어를 써왔던 남성에게는 충격요법으로 먹혀들기도 했다. 하지만 맥락 없이 접해야 하는 온라인 공간의 다수 구경꾼에게 메갤발 혐오 발화는 그저 ‘여자 일베의 등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략은 얼마나 유효할까. 메갈리안에서도 그를 둘러싼 논쟁이 주기적으로 벌어진다.  

외부의 시선이야 어떻든, 오랫동안 온라인 공간의 여성혐오에 시달리며 단련된 이 ‘무서운 언니들’은 당분간 충격요법을 유지할 생각이다. 메갈리안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 걸린 한 문답이 위 질문을 다룬다. '좀 더 성숙하게 논리적인 분위기로 바꾸자? 그 짓 10년 넘게 했다. 돌아온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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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차별이 무슨 자랑이라고
댓글보면 찬양일색이네요
출처 http://m.media.daum.net/m/media/hotnews/rankingnews/ageSex/newsview/2015091710200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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