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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일진 모르지만 오늘 지하철에서 겪은썰
게시물ID : soda_1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햄웃네
추천 : 13
조회수 : 4140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5/09/19 2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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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 오전 11시 쯤 지하철에서 겪은 일입니다
 
제가 목동역쪽에 살아서 5호선 타고 천호역으로 알바 하러 가는 중이였습니다.
 
아마 그쯤 타시던 분들은 보셨을수도 있어요 ㅜㅠㅜㅠㅠㅠ
 
5호선 자체가 2호선 라인처럼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 않은터라 2정거장 정도 간후에 앉아서 갈수 있었어요.
 
목동역에서 천호역까지 평균 50분~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일도 몇시간씩 일어서서 하는 일이라 되도록이면
 
앉아서 가려고 하는편이지만 어르신 분들이 타시면 바로 비켜드리고 다른자리 알아보러 가는 편입니다.
 
어찌됫든 영등포 구청까지 앉아서 가는중이였는데 꽤 많은 사람이 빠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아 .. 늙으신분들 오면 비켜드려야 겠다 .. 하고 있었는데 늙으신 분들은 다 자리 앉으시고
 
20~30대 정도 분들이 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 아 좀 앉아서 갈수잇겟다 ㅎㅎㅎ 하면서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는데
 
한 20-30분 정도 갔나? 제 앞에 여자분 다리로 보이는게 떡하니 서있었습니다(스타킹 신으셔서 알았음)
 
전 그래서 그냥 신경안쓰고 페이스북 계속 하고있었는데
 
어떤 정거장에 딱! 하고 멈췃는데 제 발을 그 구두가 갑자기 툭툭 건드리는겁니다.
 
? 그래서 아 실수로 건드렷나 .. 하고 제가 발을 치웠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제 앞으로 더 다가오시더라구요..
 
근데 이번엔 무릎옆쪽으로 계속 툭툭툭툭 대놓고치는게 느껴져서 지하철 알림판 보는척 하면서 그사람 얼굴도 슬쩍 봤는데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절 죽일듯이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사람한테 제가 툭툭 터치당할 이유가 없는데 자꾸 건드리니까(진짜 계속 수시로 건드림)
 
저는 화나는 마음보단 뭐지 ? 이생각으로 위를 떩하고 쳐다봣는데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더라구요.. 진짜무서웠음
 
근데 제가 예전부터 외국인 닮았다는 소릴 많이 들어요 심지어 친구 알바하는데 놀러갔을때 가게앞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는데 가게사장님이 웰컴! 이러고 들어오라는 제스쳐 하신적도있음..20살인데..
 
아무튼 그래서 제가 영어를 못해서 최대한 머리에 생각나는대로 외국인인척 하려고
 
왓 ? 와이두댓 ? 진짜 하나도 외국인 같이 하니까 그분이 말없이
 
자기 하이힐 신은 발을 가리키면서 흔들흔들 거리길래
 
쏘왓 ? 이러니까 아 깜둥이 새끼였어 이러고 쭝얼쭝얼 욕하시더라구요
 
안그래도 깜둥이새끼 하는거에서 개빢쳣엇는데 그 쭝얼쭝얼 욕하는게 더 얄밉고 짜증났음..
 
심지어 쳐다보면 옆으로 웃으면서 뭘 쳐다봐 ㅆ 이러고있고
 
아 .. 그래도 나란남자 소심한 남자라서 제 목적지까지 부들부들 참으면서 갔어요.
 
그러다 천호 두정거장 전쯤에 일단 일어나서 아 .. 개짜증난다 .. 속으로 이러다가
 
친구한테 전화한다음에
 
"어 야 나 ㅅ발 지금 지하철인데 ㅋㅋㅋㅋ어떤 ㅂ신 같은 ㄴ이 지 힐신엇다고 나보고 꺼지라고 ㅈ나 ㅈ랄한닼ㅋㅋㅋ
 
ㅈ같은년이" 이걸 그 여자 옆에 지하철 문앞에서 좀 큰소리로 말했어요(그때 불쾌하셨던분 있으시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계속 전화하는척했어요 친구는 계속 갑자기 뭔 개소리냐고 어쩌라고 그러고 있고
 
일부러 그 여자는 안쳐다보다가 천호역 문 열리기 전에 그 여자 쳐다봤는데
 
개 빡친 표정으로 뭐ㅆ발 ? 이런 표정으로 벙쪄서 쳐다보더라구요 (진짜 말 한마디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뭘쳐다봐 ㅈ같은년아 ㅗ 이러고 나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타고계시던 분들한텐 민폐지만 소심한 저한텐 너무 사이다라
글 써봅니다ㅎㅎ.. 하이힐 신은 사람한테도 비켜주기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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