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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항암일기 몇번 올렸는데, 기억하시나요?
게시물ID : freeboard_1069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생각해
추천 : 62
조회수 : 9841회
댓글수 : 108개
등록시간 : 2015/09/22 19: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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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소식을 전하는건 참 오랜만이네요.
 
사실 익명으로 고게에 몇 번 글을 쓰긴 했지만요ㅎ_ㅎ
그냥 넘어가야하나 싶다가도 예전에 썼던 글에 소식 기다린단 말을 한참 보다,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보네요.
예전처럼 일기로 써야하나 싶다가 그냥 무작정 자판을 두드려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몇 개월 사이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하는데,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 같아 괜히 죄송하네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지만 최근 수술한 쪽 부위에 재발이 일어나 방사선을 30회 받았어요.
그리고 전이된 폐종양도 크기가 더 커져 지금 쓰는 약은 더이상 안 쓰고 표적치료제인 경구 항암제로 치료 진행해보기로 했어요.
표적치료제로 효과가 좋은 약이라고 하니 거기게 모든 것을 걸어야겠지요.
세상에 신은 없는건지, 내 가장 큰 기둥이었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참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지금도 가끔 아빠 생각에 울고 힘들지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어찌 잘 살고 있네요. 이 악물고 버텨서 잘 지내 보아야죠. 그렇죠?
 
 
의사선생님은 완치가 힘들다고 했지만, 전 그래도 기적이란 걸 믿어보려 해요!!
아직 전 20대 중반도 되지 않았고, 하고싶은 것도 해야할 일도 많거든요!
취직도 해서 사회생활도 해야하고, 꼭 가고싶던 베네치아에도 갈거에요!
그때 기념품 사와서 나눔할테니 다들 기대하셔야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아지도 키울거고, 결혼도 해서 인증사진도 올릴거에요!
부부는 까지 않는 오유니까ㅠ_ㅠ 봐주실거죠?
 
늘 오유에 올라오는 글 보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요.
그래서 오유에 참 감사합니다 :)
아마 그래서 이렇게 소식을 전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늘 고마워요, 오유 ♡
 
 
p.s 소식만 올리기 좀 그래서 병원에서 끄적거렸던 손글씨도 올려봐요! (지금은 집이랍니다*_*)
 
 
 
 
KakaoTalk_20150922_0629511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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