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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파는 알바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410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타후?
추천 : 10
조회수 : 365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0/01 13: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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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자친구도 뭣도 없으므로 음슴체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하시는 아는 분이 추석이라 바쁘다고 해서 돈벌이 겸 알바를 갔었음.
거기서 호두과자 파는 일을 했는데 비록 며칠이지만 개인적으로 웃겼던 썰+멘붕 썰 몇개 포함해서 썰 올리겠음.
대화에서 어느정도 각색이 있을 수 있음.


1. 사은품도 없어?!?!

한가한 저녁이었음. 그날따라 한가해서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느 술취한 아저씨가 오심.

나 : 어서 오세요~
술 : 이거 2개 줘.
나 : 네, xx원입니다~

하고 계산을 하는 중에 진열대 위에 있던 조그마한 ㅇㅇ를 보심(ㅇㅇ라 쓴 이유는 과도한 신상공개를 하지 않기 위하여..)

술 : 이건 뭐야?
나 : 아, 이건 ㅇㅇ입니다~ㅎㅎ
술 : 나 그럼 호두과자 많이 사갔으니까 이거 2개 챙겨가도 되지?
나 : 손님, 죄송한데 이것도 파는 거라서 드릴 수 없습니다;;
술 : 아이! 뭔 소리여!

하고 그냥 가져가심. ...응? 순간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막 쫓아가서 안된다고 했더니
"아니 이것도 못 줘?" 하면서 도리어 화내심...
휴게소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재고파악에서 차이나면 위에서 심리적 쪼인트 까이고
굳이 그거 아니어도 여러가지 의혹 때문에 오래 일할 수 없음.
그래서 나는 계속 뺏으려고, 아저씨는 계속 가져가시려고 몇분간 실랑이하다 다행히도 내가 뺏어옴...
내가 가져와서 그랬지, 아니었으면...


2. Oww!!!

호두과자 팔고 있는데 외국인 손님이 오심. 그 손님은 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신건지 어쩐진 모르지만
아무 말 없이 돈을 내미심. 그래서 호두과자 담아드린 다음에
"Here you are(여깄습니다)."
했더니 놀라셔서 손님이 "오우우!" 하시면서 눈이 커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욱 자신감 붙은 나는
"Thank you, enjoy your trip(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라고 해드림. 별거 아니지만 이건 자랑썰 헤헿ㅎㅎ


3. 소리없는 아우성

어떤 애기가 5천원짜리, 천원짜리 몇개를 양손에 들고 쫄래쫄래 호두과자 진열대 앞으로 걸어옴.
부모님 없이 혼자 왔길래 "뭐 드릴까요?" 하고 물어봄.
그랬는데 애기가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여기서 나 귀염사함ㅠㅠㅠ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음ㅋㅋㅋㅋ
내 얼굴에 쫄았는지 아무 말도 안하고 계속 나만 쳐다봄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저 멀리서 아버님이 "호두과자 하나 주세요 해야지" 이러심.
애기 혼자 와서 몰랐는데 옆에서 아버님이 서 계셨던거임.
그래서 애기가 혼자 주문할 때까지 일부러 기다림. 한번 혼자 해보라고 하신 게 아버님 의도였던 것 같아서.
결국 애기는 혼자 주문하고 거스름돈도 받고 호두과자도 들고 감ㅎㅎ
너무 귀여워서 볼 만져보고 싶었음ㅠㅠㅠㅠㅠ

이거 비슷한 애기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걔는 카드 들고 옴ㅋㅋㅋ 그리고 아무 말도 안한 거ㅋㅋㅋㅋ


4. 잘못된 만남

고속도로 휴게소엔 대부분 트로트나 가요 틀어놓고 있잖슴? 근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나옴.
그래서 아는 노래라 흥얼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나보다 어른인 알바가 나한테
"넌 이 노래 어떻게 아냐?"
이렇게 물어봄.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랑 가면 이 노래 꼭 부른다고 18번 곡이라고 그랬더니
그 알바가 "이 노래 60년대 곡인데."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년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우리 아빠가 60년대생이신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말 하니까 둘이서 겁나 쳐웃음ㅋㅋㅋ


5. YMCA

한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남자화장실에서 나오심. 그리고 아내분을 기다리고 계신건지
여자화장실 근처에 있던 우리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음.
그 때 YMCA 주제가(주제가 맞나요?)가 나옴.
그래서 아이를 안고 있던 아버지가 YMCA 노래에 맞춰서 몸을 흔드시니까 아이가 좋아서 계속 꺄륵꺄륵하고 웃음ㅠㅠㅠㅠ
그러다 나하고 눈마주쳤는데 나 본 상태에서 또 웃어서 귀염사할뻔ㅠㅠㅠㅠㅠㅠ
한참을 그렇게 있다 나중에 아내분하고 딸이 나오는데 그 가족 4명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거임.
그래서 속으로 '아.. 나도 저런 가정 꾸리고 싶다..' 이런 생각함.
하지만 ASKY


호두과자 팔면서 느낀 건
정말 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구나를 느낌..

그리고 얼마 살진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내가 사회적으로 쓸모 있던 기간이었음.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끄으으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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