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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깽이들을 돌보는 강제집사가 쓰는 글
게시물ID : animal_142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싱꿍꺼떰
추천 : 15
조회수 : 79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0/06 17:13:40
9/21일경
재활용장에 새끼고양이가 버려져서 울고 있다는 제보전화를 받고
긴급히 구조!
 
세상에...눈도 뜨지 못한채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는 아이들에게 정이들까 감히 손도 대지 않고
 
구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유기동물이 아닌지라 고양이는방사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앞을 보지도 못하는 애가 어케 이 험란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궁여지책으로 옆가게 사장님이 우유를 사오라!시길래 애기들은 사람먹는 우유 먹으면 안된다!하시니
 
일단 배부터 채워줘보자 하십디다....버려진지 얼마나 된지 모르니 일단 ...우유 사와서(그와중에도 남양은 불매) 데워서
 
 
하아.....핥아 먹지도 못하자나요.약국을 갔는데 주사기는 안판답니다.그냥 애기들 먹는 물약병 달라 그래서
 
거기다 우유 넣어서 입에 흘려 보냈습니다.
 
한배에서 나온 놈들 같은데 어쩜 이리 색상이 다양한지
 
1번 노랭이.2번 얼룩이.3번 삼색이.4번 검정이
11.jpg
눈 붙어 있는거 보이세요 ㅠㅠ?
 
아마 덩치별로 보아 검정이가 젤 작아서 막내일듯 싶었습니다.(검정이는 사진도 안찍었어요..정들까봐서요..금방 정뗄거 같았어요..)
 
전 우유 먹일때도 안만졌어요..정들까봐서..
 
그러다...오후 쯤 또 울어대는 애들 보고 나니 맘이 아파서 결국은..제손으로 수유를..
 
옆에서 사장님이 수유중이면 저는 네 아이의 눈을 물에 젖은 티슈로 살살 닦였습니다.
 
고름과 눈꼽으로 넷다 눈을 감고 있었어요.눈이 살짝 벌어지면 안에서
 
쿠러러러이날ㅇ류니아로쿠러렁 한 고름이 슥...닦여 나오더라구요.
 
혹자는 더러워서 못만지겠다던데 전 애들 살리는 마음으로 네마리 다 닦아냈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또 안됐습니다.눈동자 색도 안든 상태로 어미를 어디두고 이고생을 하는지 원...
 
노랑이와 얼룩이
ㅇㅇㅇㅇㅇㅇㅇㅇ.jpg
 
제일 똑똑한 삼색이
 
ㅇㅇ.jpg
 
그날은 닦이고 먹이고 배변 유도 까지 하루종일 뒤치닥거리만 했네요
 
그때까지도 춥지 않아서 박스에 넣어서 신문지 덮어서 밖에 재웠습니다.
 
두둥!다음날
 
네마리가 기어오르더군요.살만 한갑더라구요..
네마리를 돌아가며 우유를 먹였습니다.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이 생명체들을 일단 걷게라도 해보자!!
두둥!
마트에 갔더니 아깽이 분유 안파네요..좌절..
혼자 사람 우유 사와서 급하게 먹여두고 인터넷으로 분유를 신청한 찰나
옆가게 사장님 또한 마트가서 분유없음을 확인하시고
애견샵 검색해서 분유를 직접 사서 오시는 정성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ㅠㅠ
 
삼일째 되는날. 가장 연약한 검정이가 새벽에 고양이별로 갔습니다.
약해서 인지 젤 형제들한테 치였었는데 엄마보러일찍 떠났네요..
비타오백 박스에 넣어서 마당에 묻었습니다.(우리 사장님 사유지의 마당입니다!!)
 
그러고 세 삐약이들의 전쟁!!
 
열심히 우유 먹이고 사진찍어서 분양글 올리고...
넘 어려서 못데려가겠다고 다들 안타까워하시네요.
 
게다가 영업이 잘되서 젤 건강한 노랑이는 입양도 보냈는데 파양을 두번이나 맞았습니다.
넘 어려서  분유를 손으로 먹이는게 힘들다구요....
 
그러고 추석도 잘 보냈습니다.옆가게 사장님이 애들 먹이고 돌보셔서 추석도 잘 견뎠는데
 
추석 다다음날..10월 1일이네요..셋째 삼색이도 밤새 고양이별로 갔습니다.
 
이번엔 마음이 너무안좋았어요.그래도 성격도 좋고 똑똑해서 잘살거라고 생각했었던 아이가..
 
마당에 꽃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고 노잣돈 넣어서 묻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아침에 얼룩이도 고양이별로 떠나버렸습니다.
 
사고사가 아니라 자신의 명을 다하고 간거 같아서 막 펑펑 울진 않았지만 그래도 맘이 너무 아파서
한참 다른짓하고 청소하고 일부러 안볼려고 막 노력했어요
 
아이들이 그래도 마지막까지 제게 예의를 다한것이 자신이 죽은 모습을 저에게 안보여주었다는거.
저랑있을땐 팔팔하고 저 없을때 어둠속에서 생을 마감했어요.
박스안에 따뜻한 패트병과 항상 까실한 신문지를 깔아주어도 엄마품만 못하자나요..
 
추측컨데...전에 지나가다 들은말로
 
어떤 아주머니가 경비 아저씨에게 고양이가 죽어있던데 시체를 처리했냐 물어보시는 대화를 지나가다 들은적이 있습니다.
 
사무실 주변 아파트 길고양이였던게죠. 그 대화를 듣고 3일 후에 아이들을 발견했어요.아마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을거라 짐작합니다.
 
 
지금은 첫째만 남겨졌네요.그래도 제 발걸음을 따라 한참 걸음마 하고 있습니다.한번에 공원 네바퀴도 돌아요~(공원이 작은게 함정 ㅋ)
 
행여 밤사이에 자꾸 떠나는게 걱정되어 아는 동생이 임보처도 구해줬네요
 
컨택이 되면 이제 노랑이도 제품을 떠납니다.
 
글적는데 울컥하네요 ㅋㅋ보름간의 강제집사 후기였습니다.지금두 냐옹냐옹 거려요..정이 많이 들었네요.
우유 먹이러 다녀올게요~!@
 
우리 노랑이 최고의 사진! ㅋㅋ
ㅇㅇㅇㅇㅇㅇㄴ.jpg
 
 
한개 더 !
노랑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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