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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첫째라면 하기가 싫다
게시물ID : soju_50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CTOW
추천 : 7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07 00:22:23

동생 놈들은 갖고싶은 거 사달라고 다 말하는데

나는 그것도 없이 늘 대체제로 산다

집 문제 때문에 내 앞으로 대출이 벌써 4천이 넘었다

부모님께서 갚아주시겠지만 나는 좀 무섭다

아직 월급도 못받았는데 

평생 만져보기도 못한 돈이 빚으로 내 앞에 있어서 ..

오늘은 동생이 노트북 사달래서 뭐할거냐고 했더니

학교 사이버강의 수업듣고 과제를 한단다

나는 솔직히 내 앞으로 대출받은게 내내 스트레스였고

그런건 학교 pc실에서도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

엄마가 허락해준거라고 동생이 대드는데

난 할말이 없었다

내가 왜 늘 집에 11시 넘어서 오는지

학교 pc실에서 과제하다가 온다는 걸 얘는 모를거다

세상 나가는게 무섭다고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기껏 들어온 자리들도 2주도 못하고 그만두는거 보면

패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나에게 언니라는 쿠션이 있어 다행이라는 너의 말을  

들을 때, 그럼 니가 나 대신 언니할래 하면

손사레를 친다

나도 걸스카우트 하고싶었고 바이올린 배우고 싶었고

하루 12시간씩 서빙알바 하긴 정말 싫었는데 

이 새낀 나보다 곱디곱게 컸다 

아무말없이 엄마카드로 옷을 지르고 웃으며 얘기하는 ..

나는 방학때 8시간씩 평일 아르바이트하며

가까스로 내 2학기 생활비를 벌어놓았는데

첫째 딸이 살림밑천이라면 이딴거 존나 안하고 싶다

나도 너처럼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윗형제가 있었음 좋겠다

그럼 나는 나만 생각할 수 있을텐데

돈돈 지긋지긋해 

넌 어렸을 때부터 비싸고 양 적은 과자 먹었지

난 맨날 500원짜리 양 많은 군것질거리 ..  

니가 한동안 파이에 빠져서 먹으러 다닐때

나는 학식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안 가져온 날 2500원짜리를 먹으며

병신이 다 싸놓고 안가져왔다고 얼마나 자책했는지

니가 빌어먹을 커피 마시고 다닐때

난 500원짜리 생수통을 들고 정수기를 찾아다녔다

널 쥐어패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것또한 

앞으로의 내 삶의 방향을 이끌어나간다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 수고했다고 칭찬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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