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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면접보면서 있었던 사이다!
게시물ID : soda_1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영이
추천 : 15/6
조회수 : 651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5/10/07 22: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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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쓰려다보니 깁니다. 길어요!
사이다 아닐 수 있습니다. 근데 전 사이다였어요.. 시무룩..
 
 
 
 
 
지금 매우 프리한 상태라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
 
 
 
그제 낮인가 잡코리아에서 지원한 곳에서 전화가 왔음.
다음날 11시에 면접으로 보러와라는 전화였음. 
지사에서 면접을 보기 때문에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와야하고 만약 연락없이 불참시에는 자기네 회사 11곳에 지원을 못한다는 전화였음.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나는 좀 찝찝했음. 무엇이 찝찝했냐면.... 부끄럽지만 난 면접을 참 많이 봤음. 정말. 많이 봤음..ㅠㅠㅠ
그래서 대충 비슷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예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찝찝했는데
그래도 급한건 나고 하니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서둘러 출발함.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려서 도착한 곳은 엄청 큰 건물에 여러 상점이나 사무실들이 들어선 곳이었고 이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
도저히 찾기 힘들어 전화를 걸어 찾아 들어가자 나의 불안한 예감은 적중.
 
 
아무리 봐도 며칠 빌린게 분명한 사무실에 대강대강 길게 의자를 벽에 붙여 놓고 계속 TV를 틀어주는데 무슨 아파트어쩌구 저쩌구..무한반복임.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쭉~~앉아있고 여자남자 연령은 다양하지만 어린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많음.
닫혀있는 문 한쪽에서는 면접을 보고있고 한쪽에서는 엄청 큰 소리로 울리게 강의를 하고 있는데 난 저게 뭔지 앎. 세뇌...(어렸던나ㅠㅠ 당해봤음)
 
 
쨌든 거기서 난 여기가 입사지원한 사람들을 불러다가 면접을 보는 척 하면서 지네 부동산 팔게할 텔레마케터?를 구하는 곳이란걸 알게됨
부동산쪽에 넣으면 꼭 한두번씩 이런데가 걸릴때가 있음. 몇년에 한번씩이라 이렇게 오게되면 분노를 금치못하고 혼자 부들부들하다가 집에 오게 됨.
저번에도 겁나 먼 곳으로 면접보러 갔다가 이런데라서 걍 저 간다고 접수하는 사람들한테 말하고 왔었음. 그런데 또 당하니 당한 내가 병신같고 이런거 자꾸 하는 새끼들 다 싸잡아 방사능 오염지에 버리고 오고싶고 그랬음. 이번에도 그냥 집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화가나는거임. 
근데 어차피 다음 면접도 3시고 여기서 뭉개고 있을까 함.
 
그래서 난 계속 생각했음. 어떻게 해야 내가 미친년 같지 않고 다신 부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근데 별 생각 안남 계속 화만남ㅠㅠㅠ
 
근데 보통 얘네들 수법은 이럼.
 
예)
## 지원 -> 면접관은 내 스펙에 약점이나(10년 경력자보고 자격증이 없다거나) 앞으로의 일에대해 트집을 잡음(너 나이먹고 할 수 있어?) 
->지네회사에서는 교육을 따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건 홍보쪽이라는걸 흘림(나이먹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어리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혹함. 
->대충 걸렸다 싶으면 그쪽으로 전환할거면 자기가 넣어준다고(밀어준다고) 함. 
->오케이하면 내일부터 교육받으라고 함.
->다음날 출근하면 아까 면접보던 옆방에서 강의를 일주일정도 들으며 세뇌를 당한다음 아웃바인드를 하게 되는것임
(스물 초반의 난 아웃바인드를 하게되는걸 알게된 날 그만둠ㅠㅠㅠssibal새끼드류ㅠㅠㅠ)
 
 
30분 정도 기다리면서 내 차례가 옴 이제 여태 생각했던걸 실행해야 하는데 나같은 조막만한 간땡이와 말발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음 ㅠㅠ
 방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네개가 있고 각각 한사람씩 앉아서 1:1 면접을 보고있음 난 맨 끝자리에 있는 남자였음.
그런데 이게 뭐임? 아무리 봐도 나보다 어리고.. 이제 막 대학 졸업한것같은 남자가 앉아있음. 진짜 많이 봐줘도 30대 초반.
아..여긴 진짜 .. 제대로된 회사가 아니구나 싶었음.
어린사람을 무시하는게 아니고 면접을 보려면 어느정도 연륜이란게 필요한거 아님? 난 그렇게 생각함.
사회 초년생을 데려다가 면접을 보라고 하는회사가 얼마나 있겠음? 만약 그 남자가 동안이었으면 진짜 10살은 어려보이는 거니 부럽긴 함.
 
 
각설하고
난 그냥 막보기로 했음. 하고싶은말 다 하고 막 이상한 쪽으로 말 못돌리게하고 이정도밖엔 생각을 못함.
 
 
면접관 : 어떻게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됐습니까?
 
보통같으면 미사여구를 붙여서 얘기 했겠지만 난 그냥 사실대로 말함
 
나 : 잡코리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지원하게 됐습니다.
 
면접관 : 우리회사가 무슨일을 하는 회산지 알고 있나요?
 
나 : 부동산 관련된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뭐 시공하고 부동산 팔고 하는 회사겠지)
 
면접관 : 그래요? 우리는 @$#%@#$^#$^&%^^&(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곳입니다.
 
나 : 네
 
면접관 : 부동산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나 : 살면서 저와 별로 인연이 없어 관심을 두고 공부할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평범하게 남들 아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면접관 : ...흠.. 관심이 없다고요? (물론 관심이 없는건 맞지만 내가 언제 저렇게 말함?????????????)
 
면접관 : 그런데 경력이 꽤 많으시네요. 이쪽일만 계속 하셨고.. 이쪽일을 지원하신 이유가?
 
나 : 이쪽일이 제 전공이고 제가 여태까지 한 일이고 앞으로도 할 일이기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면접관 : 지금 ##씨는 저희쪽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관심도 없는 회사를 지원한 저의가 뭡니까? (저의가 찾아보니 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품은 생각.이건데 ㅋㅋㅋ 저의가 뭐냐는게 물어보는 저의가 뭐냐)
 
나 : 제가 다녔던 회사중에 같은 분야의 회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그 회사에 대해 전부 다 자세히 아는게 아니었지만 그 회사에서 전 충분히 제 할일을 했고 일하면서 배워나간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 회사에 입사하게되면 모르는건 배워서 하고 아는 부분은 알아서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요? 제가 경력자로서 입사지원했으니 모든걸 다 알아서 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난 좋게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 면접관은 자기가 트집잡는 족족 대답을 하니 슬슬 꼬이고  대놓고 시비를 걸기 시작함.
 
 
면접관 : 지금 이력서를 보니 전 두 직장이 경력이 1년6개월 8개월 이렇게 짧은데 왜 짧습니까?
 
나 : 전직장은 친척분이 새로 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을때까지만 도와달라는 계약이었고 그 전 직장은 사장님이 바뀌면서 직원들 모두가 그만두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 : 그걸 내가 어떻게 믿습니까?
 
나 : ???????????????????(왜인지 여기서 빵터짐)
 
면접관 : 그게 사실이라는걸 증명할 방법이 있습니까? 
 
나 : 입사하게 되면 증명서를 제출하겠습니다.
 
면접관 : (이미 오만상을 쓰고 서류를 거칠게 뒤적이며 날 노려봄) 내가 그쪽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요.
 
나 : (웃겨서 창자가 꼬이는걸 참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새빨감) 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을 합니다.
배우는 속도나 일 처리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꼼꼼하다고 많이 듣는 편이기도 합니다.
성격도 활발해서 여태 사회생활에서 성격때문에 문제가 생겼던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절 뽑아서 손해볼 일이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본건 생전 처음임 다른데서는 면접볼 때 좀 주눅들어서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해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나 일 잘하고 성실하고 활발해!!!!!!! ㅋㅋㅋㅋㅋ)
 
면접관 : (뒤적이던 서류 덮음)하.. 꿈이나 말해봐요
(진짜 이렇게 말함 나 여기서 좀 크게 웃어도 될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남자가 면접관이 되어서 꿈에대해 물어보니 내가 되물어 보고싶었음 너는 꿈이 뭐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왜 이렇게 이게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꿈은 아니고 목표는 있습니다. 제가 한 회사에서 제 분야를 책임지는 사람이 되는것이 제 목표입니다.
 
면접관 : (좀 더 질문이 있는게 분명하지만 그냥 끝내는것 같은 느낌이었음.) 네.. 이상입니다. 면접결과는 심사 후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통보되는데 불합격은 연락을 드리지 않습니다.
 
나 : 네.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는데 진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겁나 크게 웃고 나왔음.
참는동안 고통이 말이 아니었고 진짜 이러다 사람 죽겠구나 싶었음...하..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 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겁나 길어졌는데 내 목표는 확실히 달성하고 나옴. 홍보쪽은 말도 못꺼내 봤으니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답답했을까ㅋㅋㅋㅋ
난 속시원해서 다음 면접때 엄청 잘 볼 것 같은 느낌으로 까페갔다가 면접 봤으니 떨어짐^^ 나 뽑으라고ㅠㅠ 일 잘할 수 있다고ㅠㅠㅠ
 
 
 
음..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캬! 사이다였음! 안사이다인 분들 죄송.
 
 
추가로
 
1.아웃바인드 하시는 분들 너무 노여워 하지 마세요.
제가 아웃바인드인줄 알고 그만뒀다는건 제가 목표로하고 지원한 분야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 놓고서는
교묘한 말발로 사람을 바보만들고 억지로 자기네 회사에서 불합리하게 일을 시킨 회사인걸 뒤늦게 알고 나왔다는걸 표현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2. 면접관 분을 비하한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면접을 보면서 이렇게 면접을 보면 11개 계열사에 혹시나라도 또 바보같이 지원을 하게되어도(어떤곳이 계열사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연락이 오지 않을걸 생각해서 제 얕은 생각으로 면접을 보다보니 이렇게 된 것일 뿐 처음에 썼던 것처럼 면접을 막보는것이 제 의도였습니다.
이에대한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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