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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를 지은자 부모가 될지어니.
게시물ID : phil_12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nknownVodka
추천 : 0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13 00:20:32
제 생각에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재활원에서 목욕 자원봉사를 하던 도중 문득 단 한번도 부모님을 씻겨드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대다수의 문제들이 그렇듯,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줍니다. 이경우에는 임종하시면 시체닦는일(멋진 한자어가 있던거같은데....)은
제몫이 될테니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껄끄럽기도 했고요.
 바둑에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번뇌 끝에 일을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저는 일단 가족이랑 친하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본건 있어서 양재기에 미지근한 물과 힌 수건을 준비해 어머니를 모셔왔습니다. 곧 죽어도 아버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녀는 울었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울먹이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속이 베베 꼬인 녀석인 저는 짜증과 미안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꼇습니다. 진실로 부모, 특히 어미라는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처구니 없음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자식세끼가 그렇게나 속을 썩이는데 왜 자나깨나 걱정이신지, 추우면 추운가 보다 하고 즐기면 될것을 어디가서
따스히 있지 못할까봐 걱정, 식사라도 하면 굶지는 않나 걱정, 뉴스에서 신종 사기나 질병이 혜성과 같이 등장하면 부랴부랴 전화기를 들어 전화
하는 등등등 부처님의 108번뇌도 그들의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밀것입니다.
 인류가 기록이란것을 남기기 시작한 이례로 뭐가 바뀌었나 싶기도 합니다. 어느 시대나 삶은 엿같이 힘들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버릇없다고
나무라고, 자식은 속 썩이고, 부모는 걱정하고,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건지 알려야 알수가 없습니다.
 이젠 이도 흔들거리고 밤새 놀지도 못합니다. 가족과의 앙금은 여전히 가슴에 가득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내버려 둘랍니다. 힘이 쇠하니 이제
부모가 보이는게 아니라 두명의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실로 누구도 굴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진실로 부모가 되는것은 이문 하나 남지 않는 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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