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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자동재생주의]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上
게시물ID : mabinogi_133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물리학
추천 : 8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0/13 1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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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4SOs






※ 글을 읽으시기 전 주의사항

잔인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리고 불가피한 닉언죄 정말 죄송합니다.










" .. 헉헉 .. 헉 .. "



" .. 또 .. 그 꿈을 .. 후 .. 꾼건가 .. "



탁상시계가 새벽 3시 4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은 아직 벌레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 제발 .. 그만 .. 후 .. "



요즘 꿈을 꾸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무의식을 대변한다고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난 이 꿈이 내 무의식이라고 믿고 싶진 않았다.



" 일단 .. 씻어야겠군 .. "



나는 땀으로 범벅이 된 속옷들을 집어던지고 샤워실으로 발을 옮겼다.



따스한 물이 내 몸에 부딪히며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 분명 .. 요즘 무리를 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 .. "
" 카나도 그렇고 아이르리스도 .. 잘 따라와주니 다행이다 .. "



벨테인의 견습기사들을 이끄는 조장으로 임명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없이 매일매일이 수련의 반복이었다.



' 카르엘기사단 '
나는 기사단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카나와 아이르리스, 그리고 엘시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온 것이지만
나의 노력과 성과가 미흡해 아직 엘시의 영입은 하지 못한 상태이다.



' 저 .. 그 .. 힘 .. 내세요 .. 밀레시안님 .. '



언제나 엘시의 이 소심한 응원은 나의 힘이 되곤했다.
오로지 기사가 되기위해 살아온 그 아이의 나이는 고작 열살남짓.
그런 그녀의 응원은 그녀 자신을 향한 다짐으로 들리기도 했다.



" 그러고보니 .. 내일 아벨린님이 이 곳에 오신다고 했는데 .. "



카나의 언니이자 아르후안조의 리더인 그녀는 딱딱하고 사무적이며
자칫 차가워보이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기사단 조를 이끄는 조장으로서 규율과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그녀의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러한 그녀를 동경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기사단을 이끄는 조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그녀의 덕분인지도 모른다.



" .. 이대로 나가야겠군 .. "



샤워를 끝내고 난 뒤, 평소에 즐겨입는 옷과 장비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엘시나 아이르리스가 머물고 있는 천막은 아직 불빛하나 없이 고요했다.
그녀들이 혹시라도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천막을 지나갔다.



" 이 새벽에 어딜 나가시는겁니까? "



슈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 죄송합니다, 슈안. 제가 당신을 깨운겁니까? "



" 아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카나가 자리에 없더군요.
혹시 그녀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



" 네. 제가 나왔을 때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나가는 길에 그녀를 보게되면 다시 들어가도록 지시하겠습니다. "



" 예,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



새벽 4시의 아발론 게이트는, 고요 그 자체였다.
임무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난 캠프를 떠나 티르코네일로 향했다.



최근 이곳에 사도가 출몰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나 
던컨촌장님의 퇴치 요청도 간간히 있었기에
가끔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게 되면 티르코네일 주변을 경계하곤 했다.
혹시 사도가 출몰한다고 그것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였지만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고 싶었다.



오늘은 다행히 사도가 출몰하지 않았다.
동이 트고 있는걸로 보아, 점점 해가 떠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돌아가 아침 수련을 준비하기위해 캠프로 향하려던 순간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도 반가운 목소리였다.



" 밀레시안님, 새벽부터 이곳에 계셨던 겁니까?
사도퇴치를 위해 협력해주시는건 좋지만, 조장인 당신이 이렇게 무리를 해서야
다른 견습기사들을 어떻게 이끌 수 있겠습니까? "



옅은 안개 속에서 점점 아벨린의 얼굴이 나타났다.



"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벨린님은 이곳에 어쩐 일이십니까? "



순간 아벨린은 슬픈 눈을 하고 있었지만 금새 평소대로 돌아왔다.



" 진정하시고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카나가 사라졌습니다. "



마음속 고동이 울렸다.
심장이 너무나 강하게 뛰었고, 주체할 수 없었다.



" 무슨일입니까? 카나가 사라졌다니요.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어제 임무가 끝나고 수련까지 함께 했었는데, 그 아이는 .. !! "



그녀의 손이 내 뺨을 스쳐갔다.



" 진정하세요, 밀레시안님. 조장인 당신이 이렇게 당황해선 안됍니다.
당신에게 카나의 행방을 여쭤보려 왔습니다만, 도움이 안되겠군요.
오늘부로 카르엘조의 조장이라는 당신의 직함을 임시박탈하겠습니다. "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벨린은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덜덜 떨리는 입술로 겨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 전 .. 무엇을 해야합니까, 아벨린님. 그녀의 행방을 .. "



" 슈안에게 들었습니다, 이미 그녀가 사라진것을 알고 계신다구요.
하지만 당신은 그녀를 찾아보려 하지 않았죠, 아닙니까? "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것일 뿐 사라졌다고 생각하진 못했다.
더욱이 내가 꾸었던 꿈 때문에 그 당시에 카나를 찾더라도
그 아이에게 말을 건내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생각이 짧았습니다. 하지만 아벨린님 .. "



" 돌아가십시오. 카나 수색은 이미 진행중입니다, 그럼 이만. "



또 한번 아벨린의 슬픈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나는 떠나는 그녀를 뒤로 한채, 기사단이 머물고 있는 아발론게이트로 향했다.
돌아와보니 엘시와 아이르리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 슈안, 이미 알고 있습니까? "



" 네, 그녀들에게 이미 전달했습니다.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요. "



" 감사합니다. 짧게 인사만 하고 가겠습니다. "



울고 있는 엘시를 옆에서 다독여주고 있던 아이르리스 역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난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 곧 돌아올게, 그때까지 건강해야한다. "



라는 말을 남기고 아발론 게이트를 떠났다.



이전부터 자주 이용했던 티르코네일의 여관에 돌아왔다.
짐을 풀고 그녀를 찾기 위해 내가 해야할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도중
왠지 모르게 피로를 느끼며 다시 잠이 들었다.



난 다시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좀 달랐다.



' 아벨린님, 당신에게 동경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 '



' 거기까지만 하세요, 밀레시안님. 전 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조장입니다.
만약 사적인 감정으로 절 대하신다면, 당신은 조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



꿈속에서조차도 내가 미처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
그리고 내가 전혀 듣지 못했던, 그리고 듣고 싶지 않던 말이 들리고 있었다.



순간 카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 카나 .. 아벨린님은 정말 대단한 분인 것 같아. '



' 그렇죠? 저도 언니를 동경해서 기사단에 들어왔는걸요!
반드시 언니처럼 훌륭한 기사가 되어 밀레시안님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



' 고맙구나, 카나. 하지만 지금도 넌 날 도와줄 수 있단다. '



' 무엇이죠? 밀레시안님을 도울 수 만 있다면 .. '



순간 그녀의 목에서 선혈이 튀어 올랐다.
왠지 모르게 내 손에는 단검이 쥐어져 있었고
그녀는 피가 넘쳐흐르는 자신의 목을 붙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난 카나를 끌어안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 넌 .. 정말 네 언니를 많이 닮았어. 정말 .. 정말 닮았구나 .. '



' 난 아벨린님을 갖고 싶어. 아벨린님 .. 나만의 아벨린님 .. '



' 네가 날 .. 도와줄 수 있겠지? '



이제 됐다.
아벨린님 .. 그녀가 보고싶다.
난 이제 그녀의 얼굴만 있으면 .. 나만의 아벨린님을 가질 수 있다.



" 으아아아!!!!!!!!!!!!! 헉 .. 헉헉 .. 후 .. "



또 다시 그 꿈을 꾸었다.
어제 새벽에 꾼 꿈을 또 꾸고 말았다.
심장의 고동이 멈추지 않고 울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 난 누워있는 상태가 아니였다.
고개를 떨구고 시야를 바닥으로 향했다.



카나의 얼굴이 보였다.
카나의 얼굴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 밀 .. 밀레 .. 시안님 .. 커헉 .. "



그녀의 목에서 아름다운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 그래 .. 이걸로 됐어 .. 고맙구나, 카나 .. "



믿을 수 없었다.
이건 꿈이 아니다.
지금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건 꿈속의 카나가 아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왜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걸까.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내 입을 만져보았다.



그 순간 .. 내 입은 ..












웃고있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심할 때 간간히 작성했던게 겨우 완성됐습니다.
잔인한 표현들이 많아서 읽는데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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