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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금/잔인/자동재생] 한명의 마족을 사랑한 드루이드
게시물ID : mabinogi_133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물리학
추천 : 10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17 0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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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JCFy




















잔인하고 자극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신이 미약하시거나 비위가 약하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한마리 ... "


" 두마리 ... "


" 세마 ... 응? "


남자는 걸음을 멈췄다.


" 또 ... 찾아와야겠군 ... "


그는 자리에 놓여있던 작품을 불태워 소멸시켰다.


' 여신 모리안 ... 아마 당신은 날 ... 이해할 수 있겠지 ... '












눈이 내린다.
눈이 흩날린다.


" 크르르르 ... "


울어본다, 
언제나 그랬듯.
하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해가 지길 기다린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해가 지기만을 기다린다.


해가 지고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잠시후 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 ... 돌아왔군.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익히 알고있는 친근한 얼굴이었다.


" 루에리 ... "


" 언제나 이렇게 해가 지기만을 기다려서야 ... 자네도 몹쓸 운명이군 ... "


" 전 괜찮습니다 ... 익숙해졌습니다. "


" 건강하니 다행이야. 그럼 가보겠네. "


" 예. "


루에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모리안 ... 당신을 결코 ... '


그는 입을 질끈 씹었다.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 그래 ... 오늘은 서둘러야 ... '


그는 새하얀 눈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라비던전을 향하고 있었다.












" 인 ... 간 ... 따위가 ... 크헉 ... "


서큐버스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 당신들은 언제나 똑같군요. 언제나 ...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큐버스를 기절시켰다.


" 이걸로 다시 ... 채워지겠군 ... "


그는 던전의 구석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누군가의 침실인 듯 했다.


" 후 ... "


타르라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머물던 곳.
그녀의 온기가 남아있는 곳.
그녀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
그는 작품이 걸려있는 벽으로 향했다.


" 서두릅시다 ... 해는 다시 ... 떠오를테니 ... "


서큐버스의 옷을 벗겼다.
새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서큐버스를 벽에 구속시켰다.
새하얀 등과 잘록한 허리가 보였다.


" 이곳 ... 부터입니다 ... "


그는 서큐버스의 등에 나이프를 갔다댔다.
늘 해왔던 익숙한 작업이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서큐버스의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큐버스의 등의 살을 모두 벗겨냈다.
그리고는 그 살을 철사들을 이용해 고정시켰다.
드디어 서큐버스의 등에 날개가 펼쳐졌다.
아름답고 잔인한 두 덩이의 날개였다.


" 이제 넌 ... 또 한명의 천사로 다시 태어났구나 ... "


그 소리를 듣고 옆에 있던 작품이 이렇게 얘기했다.


" 다 ... 당신 ... 우릴 ... 왜 이런 ... 모 ... 스 ... "


일찍이 그에게 사로잡혀 박재된 또 하나의 서큐버스였다.


" 마족인 당신들은 알아도 이해하지 못할겁니다. 아니 ... 그녀 이외의 마족은 말입니다. "


그대로 또 한명의 서큐버스는 기절했다.
죽으려 해도 쉽게 죽을 수 없었다.
마족이 갖는 끈질긴 생명력이 그녀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 이제 곧 동이 틉니다. 그녀가 이곳에 다시 돌아올때 까지 ... 이곳을 잘 지켜주길 바랍니다. "


그는 시드 스넷타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당신은 날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여신 모리안 ... 에린을 ... 낙원을 만든 .... 당신이라면. '












때가 되었다.
그녀를 지킬 천사가 모두 모였다.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녀를 맞이하러 간다.


교회가 보였다.
밤이 되어 주변이 어두웠지만
바로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 타르라크 ... "


" 좋은 밤이군요, 크리스텔. 당신을 맞이하러 왔습니다. "


" 네? 무슨 소리 ... "


타르라크는 그녀를 기절시켰다.
그리곤 그녀를 안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곳이 보였다.
그녀가 이전에 머물렀던 침실이 보였다.
그녀를 위해 준비한 천사들이 보였다.


" 크리스텔 ... "


욕정이 차올랐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안고 싶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신체를 탐하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민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순 없었다.
그렇게 해선 안됀다고 생각했다.
숭고한 목적을 위해서 참아야했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새하얗고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이제 ... 마지막 순간이 남았다.


" 크리스텔 ... 당신이 바로 나의 여신입니다. "


그 말과 동시에 그는 크리스텔의 가슴에 단검을 꽂았다.
그녀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아름다운 선혈이 흘렀다.


" 이걸로 ... 당신은 여신이 되는겁니다 ...
이 더럽고 역겨운 에린을 떠나 ... 제가 ... 당신만의 낙원을 만들겠습니다 ... "


타르라크는 또 한 자루의 단검을 빼내어 자신의 가슴에 향했다.


" 모리안 ... 당신의 저주는 ... 그 잔인한 굴레는 ... 이제 ... 없다. "


단검이 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역겹고 선명한 검붉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잔인한 ... 아름다움이 보였다.
고통스러운 ... 기쁨이 느껴졌다.


마침내 크리스텔의 등 뒤에 커다란 날개가 솟아올랐다.
모리안의 것과 같은 ... 아름다운 검은 날개였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에린을 떠날 수 있다.
낙원이라는 이름의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다.
타르라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흥분에 벅차올랐다.


그의 눈빛은 죽음앞에 오히려 강렬했고
그의 손짓은 죽음앞에 오히려 단호했다.
이내 타르라크는 눈을 감았다.












" 타르라크가 몇일동안 보이지 않아, 마리. "


루에리가 얘기했다.


" 그렇 ... 습니까. "


나오는 슬픈 눈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 여신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루에리.
분명 타르라크 역시 ... 지켜보고 계셨을겁니다. "


" 라비던전의 깊숙한 곳 ... 타르라크는 그곳에 있습니다. "


" 알았어, 내가 가볼게. "


루에리는 라비던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던전의 안으로 진행할 수록 그의 표정을 일그러졌다.


' 피 ... 냄새 '


피 냄새를 따라 갔다.
방이 보였다.
문이 보였다.
문을 연 순간 루에리는 구역질을 참을 수 없었다.


타르라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향해 기도를 하는 듯 한 모습이었다.


" 자네는 대체 ... "


루에리는 침대로 시선을 옮겼다.
그 위에는 죽은 크리스텔이 있었고,
주변에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고통스러워하는 서큐버스들이 있었다.


" 이게 ... 자네가 말한 복수라는건가 ... 망할 ... 모리안, 당신은 어째서 !!"


루에리가 울부짖었다.
친구를 지키지 못한 슬픔과
알면서도 그를 지켜만 본 여신에게로의 분노가 가슴에 차올랐다.


그 순간 어디선가 익히 들어봤던 목소리가 들렸다.


' 루에리 ... 모리안님은 지켜볼 뿐이에요. 지켜주진 않죠 ...
이 에린에서 우리는 그저 ... 새장안의 새일 뿐이에요. '


' 이미 타르라크의 정신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어요.
모리안에게로의 끝없는 복수심은 ... 그의 마음을 병들게했죠.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어요. 마지막 순간 ... 그는 마침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


나오는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루에리 또한 더 이상 분노하지 않았다.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절망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 ... '


루에리는 장식되어 고통받던 서큐버스들의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그대로 불태워버렸다.


' 미안하군, 타르라크 ... '


방이 불타올랐다.
방이 불길에 휩싸였다.
타르라크와 크리스텔의 그림자가 보였다.
화염은 모든걸 집어삼켰다.
이내 방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누군가의 슬픔도 ...
누군가의 원한도 ...
누군가의 절망도 ...
누군가의 아픔도 ...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실제의 설정과 다소 어긋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지만 제 능력부족인건 변하지 않습니다.


중간에 나온 표현은 실제 미드 Hannibal 시즌1에 나온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아무래도 날개라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잔인함을 표현하려면 그 장면이 재격일 것 같았습니다.


왠지 언제나 쓰는 창작물의 분위기가 이 모양입니다만
제가 달달한 로맨스나 재미난 개그물에는 전혀 소질이 없기때문에 ... 양해바랍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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