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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계속 기억속에만 남아있던 추억을 오늘에서야 찾았어요!
게시물ID : cook_165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성군
추천 : 4
조회수 : 9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0/18 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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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맛있는 녀석들에서 나오던 추어탕편 기억하시나요?
빨갛고 얼큰해보이는 국물에 소면과 국수사리 같이 끓여져서 침샘 자극 시키던...
 
제가 20대 초반까지 추어탕이란걸 입에 대본적이 없었어요.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하고 특히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든거니까요.
먹을 생각은 당연히 없었고 입에 대볼 생각도 안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산부인과에서 일했었는데 그 병원은 작지만 분만이랑 수술도 다 하는 그런병원이었어요. 입원실이 있고 밥해주는 이모님이 계셨구요.
 
어느날 기존에 계시던 이모님이 그만두시고 다른 이모님이 새로 오셨는데(이분은 여사님으로 할게요. 나이가 있으신분이셔서)
 
어느날 추어탕을 해주시더라구요.
큰 냄비에 미꾸라지 갈은거 넣고 감자 넣고 소면에 수제비에 청양고추 잔뜩 넣어서 얼큰하고 진한 추어탕이요.
 
그 당시 여사님한테는 진짜 죄송한게..전 처음에 입도 안댔어요. (생선갈은거 어떻게 먹냐고 하다가 원장님께 혼남 ㅋㅋㅋ 그전에도 편식을 좀 해서 원장님이 풀반찬 안 먹는다고 뭐라하심)
 
그러다가 한번 두번 국물먼저 시작해서 먹다가 나중에는 그거 없으면 죽겠더라구요 ㅋㅋㅋㅋ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면발 건져먹고 수제비 떠와서 먹고 국물에 밥 비벼서 먹고 나중에 밥도 말아서 먹고..진짜 내 생애 이렇게 맛있는 추어탕은 처음이었음 ㅋㅋㅋ
 
그러다가 경력 어느정도 쌓이고 이 병원에도 쌓인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많아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실장님이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거 뭐냐고 해서 장어랑 여사님이 해준 추어탕이라고 했는데 장어는 원장님이 챙겨주셨는데 추어탕은 여사님이 귀찮다고 싫다고 해서 못먹고 나왔어요 ㅠㅠ 진짜 맛있었는데...
전국 추어탕 대결하면 여사님 추어탕이 우승할듯. 진짜 그만큼 진하고 너무 맛있었는데...
 
그 후로 겨울쯤 되면 추우니까 뜨끈한거 생각날때 너무 생각나서 다른 추어탕집 가봤는데 먹던거랑 너무 다른거예요.ㅠㅠㅠ
 
아니 이게 매콤하지도 않고...그냥 진짜 생선갈은 국? 그 맛만 나고...
맵게 먹을까 해서 산초 뿌렸는데 아우 이건 그 매운맛이 아니고 혀만 아리고...ㅠㅠㅠ
 
그래서 그냥 기억속에만 묻어놨는데...(여태 사설 길어서 죄송해요...배경설명을 해야할거 같아서...;;)
 
 
알고보니 이게 인천식 추어탕이었어!!ㅠㅠ
 
추어탕은 전남이 유명하대서 갔는데 그냥 담백하고 암맛도 없고....매콤하지도 않고....그냥 생선살국에 밥 먹는 기분이었는데...(근데 미꾸라지 튀김은 맛있었다는게 함정....)
 
맛난녀석들에서 보니까 제가 먹던 그 추어탕이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보고 오늘 다녀왔는데...
 
와...
내 인생맛집 ㅠㅠㅠ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바쁘니까 거진 20분 넘게 밑반찬도 안갖다줬어요 ㅋㅋㅋ
앉고나서 10분인가 있다가 아주머니가 물 주시고 주문받고...
 
공복상태에서 간거라 좀 예민했는데 아주머니들 바쁘게 뛰어다니는거 보고 걍 암말 안했어요. 저도 같은 처지라-_-;; 바쁘면 진짜 정신없으니까.
어딜가든 바쁠때 재촉하면 일하는 사람 더 정신없잖아요 ㅠㅠ
 
암튼 시간이 좀 흐르고 밑반찬이 깔리고 음식이 나왔고 언능 그릇에 떠서 폭풍흡입했어요.
 
그때 먹던 진한맛은 아니지만 얼큰하고 수제비에 소면도 있고...
진짜 그때 병원에서 먹던 그 맛이....ㅠㅠㅠ
 
진짜 허겁지겁 먹고...밥도 그 뒤에 바로 나왔는데...
압력솥밥은 좀 떡밥? 진밥인데 이건 밥알 하나하나가 윤기가 흐르고,,,알알이 입안에서 나뉘는데 촉촉하고...
 
아 몰라요 근데 이거 방송해서 맛있는게 아니라 진짜 개맛있었어요 ㅋㅋㅋㅋ
 
너무 배불렀고 파가...좀 많아서 그렇지 너무 맛있게 잘먹었고...
그 뒤에 후식으로 찐빵 준다는거 너무 배불러서 그냥 안먹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그게 지금 제일 후회됩니다 ㅋㅋㅋㅋ
 
갖고 올걸 ㅠㅠ 아슈크림 걍 가져가도 되는거 같던데 눈치 보느라 못 가져왔어요.ㅠㅠㅠ
 
 
근데 진짜 존맛 진짜 너무 맛있어요.
튀김도 같이 시켰는데 튀김옷도 짭짤하고 맛있고...너무 배불러서 남긴게 너무 아까워요 지금...싸갖고 올걸.ㅡㅡ
 
암튼 그동안 계속 먹고 싶었던거 방송으로 찾은게 전 너무 좋아요 ㅎㅎ진짜 몇년동안 아쉬워하고 먹고 싶었는데..그걸 지금이라도 맛볼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해요 ㅎㅎㅎ
 
출처 저요 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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