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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는 왜 눌리고 왜 눌리는 사람마다 다른 게 보일까요?
게시물ID : panic_83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DMK
추천 : 4
조회수 : 289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0/19 05: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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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기본적으로 꿈을 잘 안 꾸는 편입니다.
 
  애초에 잠을 엄청 잘 잡니다. 등하고 머리 닿으면 자는 수준;
 
  누웠는데도 잠이 안 온다 싶으면 내일 계획을 세우는데, '내일 계획'의 ㄴ 까지만 생각하면 바로 다음 날 되어 있습니다;
 
  가끔 꿈을 꿔도 말이 안 되는 것들 뿐이고요. 동산에 올라갔더니 꽃이 터지면서 뭐 이런 류;;
 
 
 
 
 
  아무튼 누우면 바로 자는 수준이니까 가위엔 잘 안 눌리는데
 
  그래도 가아아아끔 눌릴 때가 있거든요.
 
  근데 그 때도 귀신 같은 건 안 보여요. 그냥 '아 무서웡 근데 암 것도 안 보이고 근데 무서웡' 이런 느낌?
 
  사실 가위눌리면 귀신보인다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근데 딱 두 번, '뭐가 느껴진다'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8년 전 즈음하고 작년인데, 사실 그 때도 귀신이 보인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정말 뭐가 있다 싶었어요.
 
  평소엔 '아 무서웡 근데 뭐가 있는진 모르겠는데 무섭다 얼른 깨야징' 이거였거든요. 그래서 더 기억하는 듯.
 
 
 
 
 
 
 
  8년 전의 제 방은 공간이 애매하게 넓어서 침대, 벽장, 책상 사이가 넓게 비어 있었어요. 어지를 수도 없는 버뮤다 느낌;;
 
  아마 그 날도 평소처럼 드르렁 하고 잤던 거 같은데 중간에 가위눌려서 깼던 게 기억나요.
 
  가위에 눌리면 알아채자마자 '아 ㅅㅂ 가위눌렸네;;' 이러잖아요;;
 
  근데 저는 그 때 당시엔 종종 눌리는 편이라, 약간 미친 생각을 했는데
 
  그게 뭐였냐면 한계까지 버텨보자 \('ㅂ')/ 였어요;; 아무래도 개심심했던 듯;;
 
  그래서 가끔 눌리면, '으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가위 깨고 그랬거든요. 어차피 잠이 완전히 달아나지 않는 이상 또 눌리기도 하고;
 
 
 
  그런데 그 날은 약간 이상한 거예요.
 
  뭐가 느껴져요. 그냥 무서운 기운 팍팍이 아니라 뭐가 있어요.
 
  보통 가위에 눌리면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고, 또 실제로 뜨고 있는 때도 종종 있는데
 
  그 날은 눈을 감고 있던 걸로 기억해요.
 
  침대, 벽장, 책상 사이는 어지간한 어른이 어느방향으로 눕든 발 뻗을 수 있는 정도로 넓거든요.
 
  거기를 뭔가가 빙빙 맴돌고 있었어요.
 
  정확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네 발로 기는 그런 모양 있잖아요;
 
  사람 같이 느껴지는 허연 게 빙빙 돌고 있더라고요. 그 자리가 실제로도 빙빙 돌 수 있을 만큼 넓기도 하구요;
 
 
 
 
 
  평소면 '아 쫌만, 쫌만 버티자;' 이랬을 텐데 그 날은 아무 생각도 못하고 'ㅅㅂ' 이러다가 바로 가위 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느낌이 딱 그거였거든요. 기회를 노리는 느낌;;
 
 
 
 
 
 
 
  또, 그거랑 비슷한 가위가 작년에 눌린 가위인데요.
 
  지금은 원룸에서 친구랑 살고 있어요. 원룸이라 개좁음;;
 
  현관 열면 바로 간이부엌이 있고, 방과 부엌은 유리문으로 연결된 그런 구조인데
 
  그 날도 평소처럼 드르렁 자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또 가위에 눌린 거예요;; 그 때도 간만에 눌린 가위였는데 또 바로 느낌이 오는 게,
 
  이번에도 빙빙 돌고 있었어요;; 근데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서 있었어요;
 
  서 있는 뭔가가 부엌에서 서성거리면서 제 쪽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아 뭣됐다;' 싶은 기분이 들어서 바로 가위 풀었습니다;; 옆에서 퍼자던 친구는 너무 멀쩡해서 오히려 안심;;
 
 
 
 
 
 
 
  재미가 없으니까 그 때 구도가 어떤 느낌이었냐면
 
새캔버스 1.jpg
 
  8년 전 내 방 구조는 대충 이랬고, 저 빈공간이라 적은 데가 움직인 공간인데
 
 
새캔버스 2.jpg
 
  느껴지기를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ㅋㅋㅋ 아 그 때의 느낌이 하나도 안 사네요 ㅋㅋㅋㅋ
 
  아 그림은 대충 선만 그었지만 그 땐 불 안 켠 밤이었어요.
 
 
 
 
새캔버스 2.jpg
새캔버스 3.jpg
  그리고 지금 사는 원룸 구조도는 이렇게 생겼는데 저 부엌 쪽에서 빙빙 돌면서(정확히는 서성이는 거에 가까운 느낌?)
 
  보고 있었어요. 그림 안 올라감;;
새캔버스 4.jpg
 
새캔버스 4.jpg
새캔버스 4.jpg
 
새캔버스 4.jpg
 
 
 
 

  사실 가위 눌렸을 때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던 때는
 
  열린 방문 너머로 계속 뭐가 날 노려본다;;; 미쳤다 개무섭다 깨야돼 깨야돼 했던 때였는데
 
  그 때도 암것도 안 보였거든요. 무섭기는 개무서워서 처음 깼을 땐 엄마 옆으로도 못갔음;;

  가위 깬다음에 다시 잤더니 또 눌리고 그래서 두 번째 지나서는 엄마 옆에 꼭 붙어 잤지마는;;;

  하지만 그 때 가위는 거의 기억도 안 나고 느낌도 덜 해요.
  그런데 저 위의 두 경우는 모습이 보였다 해야 하나 느껴졌다해야 하나;; 그런 경우라 길게 기억에 남네요;;
 
  친구한테 이 얘기 했더니 자기는 가위 한 번도 안 눌려서 모르겠다고 'ㅂ' 하는 신기한 경험 늘어놔서 좀 답답했습니다.
 
 
 
 
 
  에이 재미없따 <:3c
 
  남들 가위썰은 훨씬 스릴있고 무섭던데 저는 말만 길어지는군요; 
 
  생각해보니 최근에 가위를 안 눌리게 된 이유가 부엉이 생활 시작됐기 때문인 거 같은데
 
  그 때 기억하니 갑자기 무섭고 그래서 해뜰 때까지 눈 뜨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ㅍ=ㅍ;;
 
  콜라 때문에 양치할 시간 기다리느라고 잠깐 공게 왔던 게 이 사단이 나네요;;
출처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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