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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스러지는 가을은 내가 외로울까 서러운 겨울을 데려왔다
게시물ID : lovestory_76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10
조회수 : 1679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5/10/27 22: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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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윤동욱 


나를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과 그는 멀어졌다
분명, 이런 결과를 위해
그가 나를 꺼낸 것을 아닐 것이다

그는 길었던 시간을 접어내며
마치 구기듯이 손톱만큼이나 작게 접었다
하지만 바람결에 접은 시간이 펼쳐지자
구김살들이 추억에 사무치게 끼어들었다

크기만 달라졌던
애린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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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윤동욱


왜일까 생각해봤어
생각해보니
나는 예고편을 틀지 못했던 거야

적어도
내가 어떤 장르와 에피소드인지
나의 재미를 보여줬어야하는데

어쩌면,
내가 외로운 건 내 탓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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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일기 / 윤동욱


길가에 흔히 버려진 낙엽을 보아도
한때의 아름다운 단풍이었음에
나는 떨어진 나무의 편지를 지나칠 수 없었다

색은 바랬지만 분명 흠뻑 젖은 가을의 색,
지난날의 풍경을
좁고 작은 낙엽에 구겨 넣었다

누군가가 짓밟은 낙엽에는
발자국이 참 많았다

스러지는 가을은 내가 외로울까
서러운 겨울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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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 윤동욱


내, 부대찌개가 먹고 싶소

팔팔 끓는 찌개 속에
스-팸과 소시지, 돼지고기와 하아얀 두부
라면 사리 하나 똑 하고 반으로 갈라
휘휘 내젓고 뜨거운 밥 한 숟갈 떠서
크게 한입 가득 채워 넣고 함박웃음 짓고 싶소

내, 김치전이 먹고 싶소

기름이 자글자글 끓는 듯한 팬 위에
잘 버무린 김치전 반죽을 흩뿌리듯 올리고
맛있게 익은 전의 오독오독한 겉 부분을
똑 떼다 과자 먹듯 내 어머니 곁에서
아작아작 뜯어 먹고 싶소

이 모든 걸 눈 감는 순간 깨닫을게 뭐요

어머니, 난 밥이 고픈 게 아니오
당신의 손길이 닿은 음식이 고팠나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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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리다 / 윤동욱


애달피 우는 구름아, 말 좀 전해라
저기 언덕 즈음 사내아이 기다리는
늙은 어미에게
아들이 조금 늦겠다고 말이다

휘영청 밝은 달아, 너도 도와라
저기 언덕 즈음 사내아이 기다리는
늙은 어미에게
아들은 멀리 떠나 오지 않는다고 말이다

날이 지나고 나면
해님아, 네가 말해라
사내아이는 새벽과 손을 잡고
저 언덕 너머로 너희와 소풍 갔다고 말이다

어머니 따라오려거든,
꼭 말해주거라
구름은 바람을 쫓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출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VH4xe
사진 정보 : http://vintage-kisses.tumblr.com/
시 정보 : 본인 ( http://blog.naver.com/dong2265 )

- 부대찌개 관련 움짤 ( http://soowaniiifood.tumbl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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