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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내가 신이 있다고 믿게 된 계기
게시물ID : freeboard_1130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vhabshidoa
추천 : 1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8 13:45:07
점심시간에 먹은 밥이 아직 소화가 안되서 소화하는 김에 끄적거려봄.
여자친구가 없음으로 음슴체를 쓰는 걸로.

참고로 난 종교가 없음. 
기본적으로 증명이 안된거는 믿지않으려는 습성이 있음.
허나 신은 있다고 믿는데 그 이유가 두 가지쯤 있음.

처음 신은 있다고 믿었던게 초등학교 5학년때였나. 
당시 아파트에 살고 있었음. 9층에서 살고 있었는데 복도식이고 당시에는 보조창문이 없던때라서 잘못하면 추락하기 딱 좋은 느낌이었음.
실제로 같은 층 옆집사는 애기가 떨어졌었는데 기적적으로 타박상만 입었고(나무에 걸려서) 한동안 실어증에 걸렸던 것으로 기억남.
아무튼 그런 곳에 살고 있었고, 당시 난 축구과 농구를 좋아해서 사포라는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음.
사포를 하긴하는데 하면 오른쪽으로 공이 날아가는 거였음. 그래서 엄청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음.

그날도 농구를 하고 집으로 오는데 왜 그랬는지 그때 농구공으로 사포를 하고 싶었음. 그래서 사포를 했음.
그런데 농구공 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리는거임.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음. 위에도 말했다시피 우리집은 9층이고 보조창문이 없었음. 
감각적으로 난간너머로 아래로 바라봤는데, 농구공이 추락하고 있었음!
문제는 다 그러겠지만 농구공이 떨어지는 곳이... 주차장이었던 거임.....
차가 몇대 주차되어있었고, 공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차가 세대쯤 주차되어있었음....
세대가 딱 붙어있는게 아니고 한대 주차되어있고, 한칸 비고 두개가 주차되어있고 이런식.

그 어린 나이에도 농구공이 차 위로 떨어지면 차가 개박살나고 우리 부모님은 차를 한대 물어줘야하는구나.
우리집은 가난한데 진짜 망했다 라고 생각했음.

그 순간.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시면 뭐든 할게요! 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정말 기적적으로 농구공이 차가 비어있는 그 곳으로 딱 떨어져 튕기더니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쏙! 들어가는 거임.
난 그대로 주저 앉아서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땡큐! 하고는 계단으로 전력 질주해서 내려간 기억이 있음.

그때까지 난 신도 없다고 믿었는데 이날 이후로 난 신은 있구나 했음.

두번째는 대학생때였는데, 방학이 되서 자취방에 있는 컴퓨터를 빼와야했었을 때였음.
당시에는 노트북 이런건 부자들이나 쓰는거라 나도 집에있는 컴터를 한대 자취방에 가져다 놨었음.

자취방을 친구한명과 같이 얻어서 당시 룸메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계절학기를 듣는다고 그때까지만 컴터를 쓴다했음.
그래서 계절학기가 끝나고 난 뒤에 난 컴터를 가질러 자취방으로 갔는데, 
당시 생각에는 자취방에서 하루 자고 내일 택배로 물건 붙인다음 집에와야지 하는게 계획이었음.

문제는 룸메가 드럽게 청소 안하는 녀석이었음. 그 당시에는 물론 군대 다녀와서는 깨끗하게 변했던 친구임.
집이 진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음. 심지어 신발을 신고 들어갔어야했을 정도.
게다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이 다 썩어서, 날파리가....................

대충 수습을 했는데도 도저히 그곳에서 잘 생각을 할수 없게 되자 집에 전화를 했음.
나 내일 가려고 했는데, 지금 방꼬라지가 이러이러 해서 난 지금 집에 가야겠는데 컴퓨터은 도저히 못가져오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냥 좀 자보라고 하고 그냥 전화를 끊는거임. 딥빡.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음.

우리집이 막내이모네랑 좀 친한데 막내이모부가 정말 너무 좋은 사람임.
대학갈때도 상담을 많이 해주셨던 분임.

갑자기 막내이모부가 떠오르면서 막내이모부랑 같이 오셔서 이거 실어가지고 가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뜬금없이 들었던 생각이었음. 물론 평일이고 해서 현실가능성은 없었음.
그런 생각하고 그냥 허망하게 어쩌지 이러면서 침대에 앉아있는데,

아! 방학때 컴터를 가져오려고 한게 그때 집 계약이 다 끝날때여서 컴터뿐 아니고 다른 짐도 다 빼야했었음!

갑자기 기억이남. 아무튼 앉아있는데 한시간 뒤 쯤인가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거임.
뭐지 이러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방금 이모랑 통화했는데 마침 막내이모부께서 월차내셔서 집에 계셔서 이모랑 지금 너 데리러 가는 중이라고.

헐 대박. 완전 소름 돋았음.

그냥 생각만 딱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된거임.
나 진짜 신은 있구나. 그때 완전히 믿게 된거임.

비록 종교는 없지만 신은 있다고 생각함. 생각난 김에 오늘 밤 날 위한 신에게 기도나 해야겠음.
여자친구 좀 생기게 해달라고.

이만 끗

KakaoTalk_20150921_234634767.gif

안냥

출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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