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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를 지지하는 어머니 (부제 : 우리의 부모님들께)
게시물ID : sisa_620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oddays
추천 : 8
조회수 : 6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30 0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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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새누리를 지지하는 어머니 (부제 : 우리의 부모님들께) 

본 글의 순수한 저의 생각입니다. 혹 사실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 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이 글에서 왜 대구경북이 무조건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미 여러 글들이 있으니까요.

다만, 답답하고 천불이 날 것 같지만 그 분들이 우리들의 어머니고,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글을 써 봅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욕하거나 강한 비난을 하지 말아주십사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대구 토박이십니다. 저 역시 20년 이상 간 대구에서 살았구요. 
제가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되던 해, 하시던 말씀이 아직 생각납니다.

"뭐 찍어야 될지 모르겠으믄, 걍 1번 찍으라. 알겠제?"

정치에 ㅈ자도 관심이 없던 전 투표를 그냥 안하고 말았지만 
어머니는 많은 대구 경북의 어머니와 어르신들이 그러하듯 1번을 지지 하셨습니다. 
머리가 좀 굵고, 시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어머니와 제가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40대, 50대는 충분히 노력하고자 하면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면서, 그분들의 게으름을 탓하거나, 
무관심을 탓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한나라당만이 나라를 구원할 구국의 당이라고 들으며 자라 온 세대들에게, 
그리고 당장 하루하루가 먹고 살기 힘들고, 시간이 나더라도 정치가 아닌 오락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야하는 가장과 어머니들에게
그러한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이라 느껴졌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당신들께서는 그러한 믿음이 부정 당하는 것을, 당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기분 나쁘게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무조건적으로 우리의 부모님과 어른들을 욕 할 일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도 충분한 교육과 진실된 언론과 거짓을 선동하는 세력들로 부터 자유로웠다면, 충분히 그 분들도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과 지혜를 가질 수 있는 꼰대가 아닌, 어른들이 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났고, 홀 몸으로 가정을 이끌어야 했던 어머니는 컴퓨터를 배울 시간도 없이 조금씩 늙어가고 계십니다. 그 분에겐 컴퓨터 타자를 치는 일 조차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상과 가치관을 흔드는 일들 앞에서 어떻게 반응 하실까요?
그런 격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 분들이 옳다고, 맞다고 무조건적으로 따라야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조금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처럼 국정원 교과서를 따르지 않으면 적! 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 교과서를 찬성하신다 해도 우리의 부모님으로 존중하면서 바른 사실을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격한 반응을 보이시겠지만 ㅡㅡ;;)

이번 국정화 교과서 사건으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요목조목 말씀을 드리니,

"그래.. 내가 많이 못 배아가, 아는게 없어가 글타"

하시더군요. 순간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였습니다. 눈물도 나구요. 

"아니에요. 엄마가 왜 못 배웠어요. 방통고도 나오고, 얼마전에 대학도 졸업했잖아요. 또 얼마나 지혜로워요. 내가 엄마한테 얼마나 많이 배우고 배울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면서도 그래도 엄마, 내가 엄마한테 다른건 별 말 안하잖아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닌거 아시죠?? 하니 

"니 진짜 너무한다" 하시며 웃으시더군요. 저도 그 때 웃음이 터져 함께 웃었습니다.


모쪼록, 우리 부모님들을 너무 몰지 마시고, 같은 가족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끄적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몽주니어의 "미개해서.." 라는 발언을 보고 인터넷 상에서 "몽주니어 1승추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 진짜 미개하다" 이런 류의 댓글도 ..가슴이 아프더군요
    
우리에겐 시간이 좀 필요 할 뿐입니다. 물론 허송세월을 보내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지금처럼 각 자 자리에서 올바른 시각으로 노력하는 시간이 흐르면, 우리도 

분명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고 100%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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