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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에 관한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1140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도자기
추천 : 1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3 11: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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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가 없으므로 음슴체 쓸게요.

 
살면서 '자존심 쎄다'는 사람과 몇번 심각하게 트러블을 겪어보고 나니 '자존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음.

예전에는 '자존심'은 곧 '자존감'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 있어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란, 내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거였음. 


 즉, 내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을 내 스스로가 하지 않았고, 그래도 살면서 내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깨끗이 사과했음. 사과하는것이 내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거니까.. 


그런데 소위 '자존심이 강하다'고 주변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해도 절대 사과를 안함ㅡㅡ
사과하는것 자체가 남에게 굽히는거고, 그걸 안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 사람은 자존심이 세다"고 하는 것 같음. 


저것도 두 가지 유형인 것 같은데

첫번째 경우는, 자신이 잘못한걸 알면서도 사과를 안하는거임. 사과하는게 자존심이 상하니까.
자기는 스스로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과를 안함.

두번째 경우는, 자기는 잘못한것이 없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스타일.. 이런부류는 철저히 자신까지 속여가며 자기의 잘못을 절대 인정안함.  자기는 다 사정이 있었던거고, 자기 행동에는 원래 깊은 뜻이 있었고, 다른사람이 오해한거고 잘못한거임. 


첫번째 경우는 자기가 잘못한걸 아니까 미안하다고만 안하지 다른식으로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사과의 제스쳐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고칠 여지도 있으나,
두번째 경우는 정말 답이 없음..
살면서 자기는 평생 잘못이 하나도 없는 스타일임.ㅋㅋㅋㅋㅋ 아주 인간이 아니고 '신'이심ㅋㅋㅋㅋㅋ



여기서 내가 생각하고 내가 지켜왔던 '자존심' 이란것이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자존심이 강하다'할때의 자존심과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됨.


내가 생각했던 자존심은 자존감과 같이 가는 개념이었음. 자존감이 높은 상태에서 자존심을 지키는것. 

그런데 보통 말하는 자존심 센 사람들을 보니 오히려 자존감이 낮은 것이었음!! 자존감은 낮고 '자격지심' 이 엄청 강함.

다른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자존심 상해함. 객관적으로 말하면 자격지심인데.. 다른사람은 정말 의도치도 않고 정말 상관도 없는데 본인 혼자 자기의 약한부분이 욕보였다고 생각하고 자존심 상해하는것임. 


남들한테 사과하지 못하는 것도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렇지 않을 일인데, 저런 사람을에게는 사과하는 것 자체가 자존감을 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못하거나 안하는 거..

사과 한마디면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도
그 사과 한마디를 못해서 크게 키우거나 관계를 뒤틀고 망쳐버림.



오늘 또 새로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모든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런 사람들 중 일부는 다른사람의 사과도 받아줄 줄 모르는것 같음.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본인이 사과를 해 본적이 없으니 사과를 어떻게 받아주는지도 모르는 것 같음.

다른사람이 용기내서 사과하는 동안에도 자기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겠지..
자기는  자기행동에 책임지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조차 내 본적이 없는 주제에..



최근에 저런 사람과 부딪히고,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과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주저리주저리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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