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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검은 사제들과 대한민국
게시물ID : movie_50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훟
추천 : 8
조회수 : 11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09 03:30:08
제목이 너무 거창했나요. 

 검은사제들을 보면서 어느정도 뻔한 기승전결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게끔 만드는 영화의 장점은, 한국적인 디테일과 미장센을 잘 살린데 있지 않나 합니다. 한국판 엑소시즘으로 잘 녹여냈고 서울 곳곳의 친숙한 모습들도 담백하게 드러냈죠. 어색하지가 않더라구요. 특히 가톨릭과 무속이 만나는 장면은 멋질 정도였어요. 
(등에 소머리 멘 모습에 기함!)
 
 감독의 연출도 상당히 훌륭했는데
첫 구마의식 도중에, 카메라는 서울 한복판 부마자의 방 창문을 비춘 후, 가장 서울다운 거리인 명동을 한바퀴 보여주고 다시 그 방 창문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부마자를 위한 엑소시즘'의 필요성을 얘기한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같이 본 남편은 세월호가 자꾸 떠오른다고 하는거보니, 영화에서 드러나는 대한민국의 기형적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저만 발견한게 아닌가보구나 했습니다. 김윤식이 소녀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 너가 다 (해결) 했다." 라는 대사도 그렇게 느껴졌다고 하네요. 

특히 소녀의 몸에 빙의한 악마가 강동원에게 하는 말 "가서 얘기해. 여긴 아무도 없다고. 저 미친놈 하나만 있다고." 이 부분은 뜨끔할 정도로 방관자인 우리를 향해 던지는 말 같았습니다. 

 저는 그 악마 연기가 너무너무너무 무서웠거든요. 별로 안무섭고 유치하단 후기 보고 놀랄만큼 전 ㅂㄷㅂㄷ 떨면서 봤어요. 호모 사피엔스가 어쩌니, 37385256명이 어쩌니 할때도 옴마 뭐야 저거 무셔 하고 그 웃었다가 목소리 바뀌었다가 이나라 저나라 말 할때도 계속 소름 돋았어요. 

결론은, 제 경우엔 공포 슬리러로서도 만족했지만 기대하지 않던 묵직한 메세지를 받고서 더욱 감명 깊게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강동원의 연기와 비주얼이 재평가 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아저씨의 원빈처럼 비주얼로 스토리를 단단하게 할수있는 또 한명의 배우를 발견한것 같아요. 

암튼 전 오싹오싹, 뭉클, 묵직하게 아주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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