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년도 물수능을 보고 피봤던 사람입니다

수능날아침에 도시락을 건네주시면서
엄마가 따라가면 수능 망칠 것 같다고
현관 앞에서 아빠차 타고 가라고 보냈던 엄마가 생각납니다

그날 시험장 앞 차에서 내리면서 쏟아진 눈물과
안쓰러운듯 바라보던 아빠의 얼굴,
그리고 시험지가 하얗게 보이던 기억,
시험치고 다들 쉽다는데 나만 멍했던 기억,
맛있던 엄마 도시락..
집에 와서 엄마를 보자마자 터진 눈물과 엄마의 표정,
평소보다 많이 떨어진 성적표와 위로하던 엄마...

수능때가 되서 학생들이 교문앞에서 
후배들 격려를 받고 들어가는 모습과
엄마들이 문앞에서 기도하는 걸 보면
내 일도 아닌데 통곡하듯 눈물이 납니다

내가 겪었던 지독하게 힘들었던 경험들, 
그리고 저 엄마들처럼 
교문앞에 있고 싶었을 우리 엄마의 마음이 생각나서겠죠

바보같이 매년 변함없이 이러네요
유독 이때가 되면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많이 납니다

학생들 시험 잘 쳤으면 좋겠고 부디 올해는 성적비관으로 자살하는 아이가 없기를 바랍니다  

엄마 보고싶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