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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게시물ID : sisa_626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봉붕
추천 : 5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8 0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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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한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한 국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다름 아닌 민주화 투사이다. 중앙대학교 법학과 68학번 백남기. 바로 그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 주인공이다. 1973년 유신철폐운동으로 인한 수배 및 무기정학, 1980년 수감, 서울의 봄에 힘을 보탠 그 사람. 1981년 가석방 후 귀향한 다음 카톨릭 농민회 전국본부 부회장을 역임하여 조직을 단결, 이끌어나간 그 사람. 518광주항쟁의 유공자지만 살아남은 자는 말이 없다며 끝까지 보상을 거부한 그 사람.



그는 무엇 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 일까? 내가 앞서 말한 그 사람은 20151114일 서울, 더 이상 못살겠다며 거리로 뛰어나온 10만명 중 한사람 이였다. 다시 한번 묻겠다. 지금은 2015년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다. 유신에 대항하여 민주화 투쟁을 주도한 그가, 더 이상 못살겠다며 거리로 뛰어나온 10만명 중 한사람인 그가 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 인가. 자신의 피땀을 흘려 키워온 농산물의 제값받기, 우리 농촌이 힘드니 한번만 고개를 돌려 쳐다봐달라며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성벽 뒤에 숨은 정권에 벽에 다가갔을 뿐인 그가, 단지 경찰이 새워둔 차벽에 다가간 그가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에 맞아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는 서슬 퍼런 박정희 독재 정권하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도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꺾지 않은 그런 사람이였다. 그런 혹독한 독재시대에도 생명을 잃지 않고 버텨왔던 그가 왜 도대체 그의 피로 이룬 민주화를 이룬 시대에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가?



내가 말할 수 있는 정답은 바로 우리의 무관심 혹은 방관이다. 혹시 당신은 지금 당장 이 불행을 자신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므로 당신은 현 시국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당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정치 신념을 사회에서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것이며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당신은 정치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이며, 정치는 피곤한 것 이라고 생각 하는가? 혹시 당신은 투표하는 날은 놀러가는 날이며, 투표하기위해 줄서는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 하는가? 혹시 당신은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사유 없이 그것을 어떤 단일 된 채널에 의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가? 내가 물은 물음 중 우리가 단 하나의 물음이라도 선택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불법적 폭력에 대한 방관자이며 더 이상 이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당신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선조들의 피와 땀을 재물로 땅속에 묻어두었던 독재라는 관 뚜껑이 열려 냄새를 스멀스멀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말할 수 있는 정답은 하나, “떠드는 것이다.



정치는 우리 삶과 직결된 것이며,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어쩌면 근시적인 목표 취업과 연결되어 있다.



타인의 자유와 안녕을 침범하지 않는 이상 정치신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금기되어야할 주제가 아니며,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나는 우리가 정치가 공공연히 이야기하기 불편한 것을 이해한다. 그렇게 교육받아 왔으니까, 머리가 굵어지고 사유할 시간이 많아져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을 싫어하는 어떤 집단의 주도하에 교육받아 왔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관념에 갇혀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정의를 이뤄 온 것은 학생이였다. 이젠 우리가 앞서서 떠들어야 할 시간이다. 우린 그동안 많은 변명 속에 묻혀와 어영부영 책임을 회피했다.



선배들의 피를 먹고 자란 민주주의란 꽃에 이제 우리의 피를 먹일 차례가 되었다.



학교에 붙혀볼까 해서 적어본 글입니다.

비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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