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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소한 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2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이온다아
추천 : 41
조회수 : 6874회
댓글수 : 111개
등록시간 : 2015/11/18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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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호주에서 살고있는 오징어임
결혼 준비와 아버지 제사를 위해 월요일에 여자친구와 귀국함

제사는 어제 아침에 간단히 지내고 쉬고있는데 이모가 찾아왔음

난 이모에게 감정이 많이 안좋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분식집으로 고생하시며 살아가던 그때에
이모는 집이 넘어가게 생겼다며 아버지 사망 보험금 중 반을 빌려갔지만 아직도 돈이 없다며 갚지 않고 있음(15년전 4천만원)

내 대학등록금이 모자라서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엄마가 말했을때도 발리로 가족여행은 가면서 돈은 안빌려줬었음

그리고 본인보다 1살 어린 이모아들을 항상 나와 비교하였음 
본인이 중학교 시절 방황하여 성적이 개판이었을때, 나에게 '넌 이번에 몇등했니? 우리아들은 반에서 3등했다는데?', '언니 애 공부도 안하는데 그냥 공고보내서 기술가르쳐 대학갈 머리는 아니야'

하지만 내가 큰아버지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나서부턴 성적이야긴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음

그리고 다시 시작된 비교질은 키였음 

본인은 키가 몹시 작았음
중1때 155cm 고등학교 2학년까지도 165였음
하지만 이모 아들은 중학교때 나보다 10센치가 컸음
그때마다 '언니 애한테 영양제라도 좀 먹여 그래야 키라도 크지', '우리아들은 농구하더니 키크더라 너도 농구해 그럼 키 클꺼야', '남자가 키라도 커야지 키작으면 무시당해'

하지만 본인이 고3때 미친듯이 크기 시작함
이모아들은 173cm에서 성장이 멈췄고
본인은 184cm까지 큼(엄마는 키걱정 없었다고 함 아버지도 188cm였도, 친가가 다들 키가 크심 할아버지도 190이 넘으셨다함)

소소한 사이다는 이정도로 하고 이제부터 본게임임

이모는 아들이 이번에 회사에 취직했다며 자랑을 하기 시작함
아들이 이번에 대기업에 취직해서 연봉이 4천이다, 이번에 취직기념으로 차를 사줄꺼다, 이제 아가씨만 만나면 된다 등등

자랑하는건 기뻐서 그런거다 하고 넘어갈 수 있음
하지만 나랑 비교를 하기 시작함
'우리 아들은 영어를 잘한다 토익점수도 800이다, 너랑 영어로 대화해도 안꿀린다', '우리 아들은 사무직이라 고생은 안하는데, 너는 거기서 하는 일이 노가다라 힘들겠다', '지금이라도 공부해서 화이트칼라로 일해라'

본인은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엄마가 화가 나셨나봄
엄마가 말을 꺼내기 시작하심
'연봉이 4천? 그걸로 집은 사나? 니가 무시하는 노가다꾼인 우리아들 연봉이 8천이 넘는데? 

우리 아들은 나 고생하는거 싫다며 혼자 돈벌어서 거기서 집사고 차사고 자리 다 잡았는데 니 아들은 그렇게 돈들여 공부시키고 대학보내서 취직한곳이 연봉 4천이야? 

그리고 2년동안 몇천만원 써가며 어학연수 보냈으면 영어는 당연히 잘해야지 우리 아들은 호주 떠날때 지가 노가다 뛰어서 주머니에 200만원 들고가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데 니 아들은 그동안 뭐한거야?'

엄마는 얼굴까지 빨게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음
분이 덜 풀리셨는지

'지금까지 애들한테 그렇게 퍼주고 나중에 늙어선 뭐해먹고 살건데? 니 아들이 월급받으면 너한테 용돈은 주나? 우리아들은 매달 용돈하라며 매달 몇십만원씩 보내주는데? 

니가 무시하던 그 분식집으로 난 노후준비 다 했는데 넌 니 남편 은퇴하면 뭐해먹고 살래? 
우리아들은 용돈도 부족하다며 작년에 차도 한대 뽑아줬는데 잘난 니 아들은 지금 뭐해?'

이모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음
두분은 한동안 티비만 보셨음

그러다 이모가 말을 꺼냄

'사실 오늘 내가 이럴라고 온게 아니고~ 내가 우리아들 엄청 좋아하잖아~ 그래서 말이 좀 잘못나왔어~ 언니 화 풀어~'

그리고 이모는 나에게 말을 꺼냄

'집샀다며? 축하해~ 주택이니? 방은 몇개야?'

본인 '방은 1층에 2개구요 2층에 2개 있어요 좀 오래된 집이어서 싸게사서 고쳐서 쓰고있어요'

그러자 이모는
'방 많네~ 내 딸이 이번에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어학연수를 가야되는데 다른데 보내려니까 여자애라 맘이 안놓여서~ 너랑 니 와이프 될 사람만 거기서 살텐데 방 몇개 남으면 하나만 우리애 한테 좀 빌려줘~그리고 니가 같이 사니까 영어 알려주면 좋잖아~그리고 니가 오빠니깐 우리딸 돌봐주면 나도 안심되고 좋지~'

본인은 '아 예 그럼 주당 120달러인데 100에 해드릴께요 그 주변 시세보다 많이 싸게 해드리는 거에요 그리고 영어과외는 주당 친척이니까 주당 80달러로 할게요'라 하였더니

이모는 '니 동생은 공짜로 살았으면서 우리애한텐 왜 돈을 받니? 그정도도 못해주니? 그리고 어짜피 방 비는데 거기에 들어가 살겠다는데 왜이렇게 야박하니? 남도 아니고 사촌인데??그리고 영어 좀 알려주는데 그걸 돈을 받니?'

그래서 본인은
'제 동생 거기서 일하면서 공부했구요 자기 쓸돈도없어서 학교 일 학교 일만 하면서도 매주 금요일 밤마다 현금으로 60달러씩 주면서 이것밖에 못줘서 미안하다며 청소 설거지 빨레 같은거 쉬는날마다 하면서 1년간 힘들게 공부하고 갔어요 누가 공짜라 그래요?

그리고 어학연수 보내실거면 기초영어는 배우고 보내셔야죠 영어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데 그냥 보낸다고 다 잘하는거 아니예요 저번에 보니까 가게가서 물건도 못살정도던데 그렇게 갔다간 돈 버리고 시간만 날리고 오는거예요

아드님도 필리핀에서 1년 하고왔는데도 영어 못해서 케나다 1년 더 보내셨잖아요 그렇게 2년 해서 그 정도 하는거예요 설마 따님을 제 집에 2년간 보내실건 아니죠?' 라고 함

이모는 '허~ 참나 말이 너무하네 아니 친척이면 좀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 아니 그래도 그렇지 가족인데'라고 하셨고

본인은 '저 어릴때 빌려가신 4천만원 아직 안갚으셨죠? 그거 15년치 이자까지 한꺼번에 돌려주시면 제가 제 동생이 낸 돈만큼만 받고 돌봐드릴께요 그러실거 아니면 그만 하세요'라고 하였고

이모는 '가서 좀 산다고 친척 무시나 하고 말이 안통하네 말이 안통해 외국살더니 정이 없어졌어 언니 나 갈께 잘있어' 하고 나갔고

엄마는 '얼른 가라 뒷통수도 보기싫다'라고 하심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에게 따님 여학연수 이야기를 계속 했었는데 엄마가 안될것같다고 했다함

엄마에게 안통하니 나에게 직접 말하려고 찾아온거였음

어쨌든 지금까지 살면서 제대로 한마디 못하다가 뭐라하고나니 시원했음

그리고 우리엄마 나몰래 남자친구 생기셨음
자상하고 좋은분이라고 함 동생은 이미 한번 만났는데 엄마가 내가 기분나빠할까봐 말하지 말라고 했다함
엄마는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결혼하고 싶으신 모양임 
오늘 저녁에 그분이랑 저녁식사 하러 갈 예정임

마무리는
결혼식은 내가 치뤄드릴테니 날짜만 잡아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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