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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제의 안나푸르나 도전기 - 1탄
게시물ID : travel_15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35
조회수 : 25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1/21 00:07:00
예전 SLR 클럽에 올렸던 글인데 영화 '에베레스트' 를 보고 생각나서 여기도 올려봅니다.

알맞은 게시판인진 모르겠네요 ^^;;

조금 긴 이야기이니 천천히 봐주시면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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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상당면적을 차지하고있는 히말라야 산맥, 그중 세계에서 10번째 높이를 자랑하고있는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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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발을 들이게된것은 단순한 호기심이였습니다.


때는 2010년 겨울,

첫 취업 직전이였고, 집안 문제도 있어 가지고 나아가야 할 짐이 제 자신의 능력보다 너무나 크고 무거워

잠시 돌아보고오자 라는 생각으로 도피를 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눈에 띈게 '네팔' 이라는 나라였죠.

가지고 있는 돈이 많지도 않아 카메라 장비를 처분하고, 조금씩 준비를 하였는데

몇백만원 쓰면서 한곳만 둘러보고오는건 너무 바보짓이다 싶어 경로를 설정하다보니

'인도 - 네팔 - 홍콩'의 경로로 36일의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중 중요한것은 11월 29일인 제 생일에 안나푸르나의 뷰 포인트인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자는것 이였습니다.


인도를 거쳐 네팔에 도착했더니 한국에서 바로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이 지옥이라 생각하겠지만,

인도를 거쳐 온 여행객들은 천국이라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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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차와 사람의 구분이 없이 정신없고 소란스럽지만

최소안 인도처럼 릭샤가 1초마다 경적 울리지는 않고, 비교적 공기가 맑아요~



네팔에 도착해서 5일 정도 여행을 즐기고, 산행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네팔에서 사람들이 트레킹으로 많이 찾는 곳은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입니다.

모두 트레킹이라 불릴정도로 가벼운 산행이고 힘들지만 걷기만 하면되므로 

등산 한번도 안한 초보자들도 ABC정도는 무난히 다녀올수 있습니다.

등산가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에 다녀올때 ABC까지 헬기를 타고 갔다고 말이 나왔는데

ABC다녀온사람이면 헬기타고 ABC갔다해서 뭐 달라질건 없을거라는걸 모두 알거같습니다..ㅎㅎ



저는 처음부터 ABC쪽에 관심을 두고, 여행을 떠났기에 에베레스트에 대한 정보는 무시했고

ABC의 출발지인 '포카라'라는 도시에 가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얻다보니 많은사람도 만나고, 괜찮은 등산장비도 빌릴수 있었죠..ㅎㅎ

포카라의 유명한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며 정보를 모으다가 

우연히 만난 부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도를 거쳐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던 그 부부는 

'ABC'가 아닌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저에게 추천하였습니다.

라운딩은 ABC라는 목표를 보고 오르는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산을 둘러보는것입니다.

그러나, 최고 고도는 4000m대인 ABC보다 1000m 가량 높은 5418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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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보이는 핑크색+노랑색 라인이 제 이동경로입니다-

시간도 ABC보다 더 많이 필요해서 일정이 짧은 저에겐 무리일거라 생각하고

정보를 모으지 않고 있었는데

부부가 '충분히 그 시간 안에 가능합니다' 라는 말에 두 다리만 믿고 아무 대책없이 출발했습니다.

목표는 13박 14일 안에 라운딩과 푼힐을 보고 오는것이였습니다.






1일차 - 산으로 출발하는 첫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짐을 챙기고 산에서 불필요한 나머지 짐들을 숙소 주인아저씨에게 부탁드린 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카메라 장비까지 약 15kg정도 되는 짐을 매고 버스 정류장까지 30분을 걸어갔습니다.

무겁다고 징징거리며 출발부터 택시타고 정류장 가는것보단 예행연습이라 생각하고 출발했죠.

다행히 도착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정류장 앞의 작은 가게에 들어가 인도식 튀김인 '사모사'를 두개 사들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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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간식인데 인도 식당 가면 대부분 있으니 한번 맛보시는것조 좋을거같습니다 ㅎㅎ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라운딩의 출발지인 '베시사하르'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을 해도 바로 걸어가는게 아니라 웨건을 타고 세시간을 더 올라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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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국인을 좋아하는 네팔리를 만나서 위에 숙소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웨건을 얻어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비용은 지불하고요..ㅎㅎ

비포장된 산길을 롤러코스터와 같은 웨건을 타고 세시간을 올라가니 

온몸이 다 떨리고 어지럽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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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마, 나 이거 맨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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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출발하고 열시간이 넘어서 겨우 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짐은 무겁고, 스틱은 익숙지 않고, 카메라는 계속 덜렁거리며 명치를 때리고..

정말 죽을거같았는데 딱 삼십분이 지나니 정말 거짓말처럼 익숙해졌습니다.

산에서의 밤은 매우 길고 위험하니 딱 한시간 반만 걸어서 세번째 마을인 '자갓'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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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도착하자마자 아무데나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밥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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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는 이상해도 카레입니다..ㅎㅎㅎ

허겁지겁 카레를 폭풍섭취하고 방으로 들어가 짐정리를 하는데

아뿔싸 내 근육!!!!

당시에 운동을 열심히 하던때라 근육이 빠질것을 대비해 에너지를 보충할것을 찾다가 

도심에서 사온 케슈넛을 발견하였습니다.

근데 이놈이 비닐봉투에 담겨있어서 남은걸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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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밴드를 붙여 아껴먹었죠..ㅎㅎ

tip. 산에서 단백질 섭취가 원활하지 않으니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라도 많이 드셔야합니다. ^^



짐정리를 마치고 샤워를 하려 했으나 뜨거운물이 없다고 하더군요.

산에선 보일러가 아닌 태양열로 물을 데워 사용하기 때문에 날이 흐린날엔 미지근한물도 없습니다 ㅠㅠ


그렇게 산에서의 두근거리는 첫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8~9편 정도로 나올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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