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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덕한 밀매가 쓰는 사람 탄 미사일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59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초코
추천 : 16
조회수 : 2592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11/21 1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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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시겠지만 군에 납품되는 모든 병기들은 제식명칭이 부여됩니다.
 
K-1이니 M-16이니 하는 숫자들 말이죠.
 
그리고 이런 제식명칭들은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투기도 마찬가지여서 나름의 의미를 지닌 제식명칭이 있죠.
 
그리고 미군의 전투기들 중 100번의 제식명을 부여받은 전투기들은 일명 "센추리 시리즈"로 통칭됩니다.
 
노스아메리칸社의 F100 슈퍼세이버, 맥도널社의 F101 부두, 콘베어社의 F102 델타 데거, 록히드社의 F104 스타파이터
 
리퍼블릭社의 F105 썬더 치프, 콘베어社의 F106 델타 다트가 그 주인공들이죠.
 
실험용으로 끝난 F103, 107, 108, 109를 제외해도 꽤 많은 숫자죠. 뭐 그러니까 시리즈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 오늘의 주인공은 F-104 스타파이터입니다.
 
1.jpg
<F104 스타파이터>
 
때는(거짓말 좀 보태서) 자고 일어나면 그 이전의 전투기에 적용된 기술들을 무쓸모 시켜버리는 신기술이 개발되면 격동의 시기..
 
F100이 항공역사상 최초로 마하 1.4를 넘긴지 얼마 안되어 후속기가 나오던 시기였으니 가히 격동의 시기라 칭할만한 1950년대..
 
그에 발 맞춰 각종 레이더와 무장기술등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무거워지는 전투기에 대응해 값싸고 기동성 좋은 가벼운 요격용 전투기의 필요성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에서 만난 MIG15의 충격은 독파이트(전투기끼리 꼬리를 물며 싸우는 근접항공전)을 위한
 
빠른속도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만들었죠.
 
그러자 여기에 답하여 록히드마틴사는 F104의 개발을 시작하였고 1954년 첫 비행에 성공한 후 1985년부터 도입이 시작되었습니다.
 
값도 싸지, 최초로 마하 2를 넘긴 전투기지, 레이더도 달고, 미사일도 달고 이 정도면 꽤 쓸만한 전투기라는 평가를 내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단지...사고가 좀 잦았죠. 뭐 그래도 원래 모든 기계는 처음에는 그런거 아니겠어요?
 
운용 노하우가 부족하기도 하고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니까 그럴만도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사고가 잦은게 그냥 좀 잦은게 아니었습니다.
 
2.jpg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F100>
 
F104의 개량형인 F104C형은 미 공군에서 9년동안 사용했는데요. 이 중에 5년 동안 24건의 추락사고와 9건의 사망사고를 냅니다..-_-;; 과부제조기
 
역사상 위도우 메이커라는 별명이 붙은 무기가 몇개 있는데 F104 역시 여기에 화려하게 이름을 올렸죠.
오스프리라든가 AR18이라든가..
 
그나마 큰 사고만 저 정도지 자잘한 엔진고장 따위는 셀수가 없어서 골머리 앓던 미군은 결국 운용 9년만에 도입한 200여대 모두를
 
주방위군으로 돌려버립니다. 폭탄돌리기?  속도와 상승고도 말고는 봐줄게 없다는 결론을 내린겁니다.
 
(월남전에서는 추락한 미 공군 소속의 14기의 기체 중 4대는 비전투 손실이라고 합니다.)
 
결국 모국에서 버림받은 F104...하지만 뜻밖에도 외국에서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일본, 네덜란드, 대만, 터키, 독일 등지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게 되죠.
 
많은 나라들이 초음속 전천후 전투기를 원하던 상황에서 값이 싼 F104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주었으니까요.
 
특히 독일의 경우 전투기의 임무에서 전폭기, 요격기 등의 임무를 다양하게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활용하게 됩니다.
 
심지어 해군까지 이 기체를 운용했죠.
 
 
4.jpg
<살...려...줘...F104G>
 
그리고 그 대가는 처절했습니다.
 
도입 첫 해부터 2대가 추락하더니, 다음 해 7대, 2년 뒤에 12대, 또 다음해 28대...한 달 평균 2대씩 추락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1966년까지 61대가 추락하고 35명의 조종사가 사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죠.
 
이런 추락에 독일 언론들은 F104에 "날으는 관"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F104 조종사들은 나갈떈 비행기 타고 나가고 올때는 택시타고 와야된다는
 
농담으로 맹비난을 퍼붓습니다.
 
결국 1980년대 퇴역하기까지 매년 9~10대씩 떨어졌죠.
 
최종적으로 독일은 총 916기의 전투기중 292기가 떨어지고 115명의 조종사가 순직하는 결과를 맛봅니다.
 
거의 30%에 육박하는 결과입니다. 그것도 적과의 교전이 아니라 그냥 사고로!!! 하지만 이정도는 평범한 편이죠..-_-;;
 
캐나다는 총 도입분 200여기 중에서 딱 100대를 잃었고 네덜란드는 138기 중 43기, 벨기에는 113기 중에서 41기가 떨어졌습니다.
 
 
5.jpg
<단풍국 버전 CF-104>
 
 
아 물론 어디가나 예외는 있어서 스페인은 단 한 대의 비행기도 잃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10%대의 낮은 추락율을 보였구요.
 
이렇게 자주 추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다 제쳐놓고....
 
일단 외관을 보시죠. 저게 비행기입니까? 저게?
 
6.jpg


찍힌 각도가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몸체 대비 날개가..하~
 
이건 그냥 엔진 위에 날아야되니 날개가 있고 조종해야 되니 좌석이 있는 정도입니다.
 
진짜 미사일에 날개만 달아놨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얼굴이죠.
 
말 그대로 삐꺽하면 추락하고 각종 방산비리 뇌물사건(일본 등)에 연루되는 등 많은 사고를 일으키면서도 다수 나라들이 꽤 오랫동안 운용했다는 점은
 
참 신기합니다. 
7.jpg
<이탈리아의 F-104S ASA-M>

이탈리아의 경우 전자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팬텀에 쓰이는 엔진을 달아서 2004년까지 운용하고 퇴역시켰으니까요. 나름의 전설?
 
아 물론 이탈리아가 퇴역시켰다고 2004년을 끝으로 활약을 접지는 않았습니다.
 
제시 콤스라는 미국의 방송인이 F104를 자동차로 개조한 노스 아메리카 이글을 타고 시속 623Km를 주행, 역대 기록을 갱신했거든요;;
그래 차라리 자동차가 낫지 적어도 떨어질 일은 없잔아? 그게 니 운명으로 딱 인듯!
 
8.jpg
<달리는 F104>

각종 사고와 추락으로 악명 높은 전투기였지만 1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2500여대에 달하는 물량이 생산되어 사용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참 미스터리한 전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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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블로그, 위키, 카페 등의 인터넷과 서적을 종합하고 요약하고 참고하여 쓰고 있으나 틀린 부분이 있을겁니다.
 
댓글로 수정사항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타 지적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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