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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빠 주사
게시물ID : soju_50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오
추천 : 0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30 13:39:59
울아빤 주사가 심합니다.
일단 아침밥 안먹고 학교갔으면 그날 술드시고 오셔서 세시간 정도 아침밥에대한 연설을 합니다. 밥상머리교육이라고.. 매일 하루에 한번은 보자는 뜻도있습니다. 물론 언니랑 제가 고등학교 기숙사에 가고 대학도 타지로 나가서 이건 사라졌지만 주말이라던가..암튼 집에 있을때는 아침밥 꼭 먹어야했습니다. 심지어 고3겨울방학때는 6시 반에일어나 아침밥먹고 다시 잤져..

그리고 두번째는 술래잡기입니다. 아니면 나 찾으러와ㅠ 져. 서울에서 학교다닐때 고향에 있는 아빠한테 여기 어딘지 모르겠어ㅠ 데리러와ㅠㅠ 이런 전화가 온적도 있어요. 근데 울아빠는 약 5년정도 빼고 오십년간을 한마을에서 사셨거든요? 그냥 장난치는거에여ㅡㅅㅡ 
학교다닐땐 자정까지 학원수업있어서 아빠한테 못갔는데ㅋㅋ 집에가면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냥 보고 싶다를 돌려 말하시는 거에요.

토요일날 친척언니 결혼이라 옷챙기러 금요일날 집에갔어요. 엄만 찜질방가고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티비보고 노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데리러ㅈ오라고. 

그래서 안가엽. 하고 첫번째 전화 끝. 어차피 오실거 아니까.
두번째 전화에 짜증나서 가엽. 거기 어디?라고 물으니까 이번에는 아빠가 오지마. 라고 전화 끊더라구요,삐진거에요.
세번째 전화에 왜안와? 라고 아빠가 묻기에 아빠가 오지말래메ㅋ 라고 하니까 아빠가 오라고 장소를 불러주더라구요. 무슨 밀땅도 아니고ㅋㅋㅋㄱ
근데 장소가 집에서 삼십초 거리인 교회 주차장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막 나 찾아봐랑ㅋ 헤헤 숨어있지롱
하고 막 이러는거에요. 슬슬 약올리는거에요.
그래서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 신고 갔져. 
근데 주차장을 뒤졌는데 없는거에요. 근래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죠.

근데 아빠가 십분만 기다리래요. 
금요일날 허벌나게 추웠거든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꽁꽁싸메고 다니는데 저는 무슨 여름패션ㅋㅋㅋ 그냥 기다렸죠 추워서 정확히 십분되자 마자 아빠한테 전화했어요.

근데 이놈의 아저씨가! 교회 주차장에서 십분거리 있는 곳, 보건소라는거에요! 근데 보건소가는길이 고가도로 라서 사람도 없고 어둡거든요.
그래서 막 아얘ㅐㅕㅓ 집갈거야 추워 뒤지겠어 이렇게 말하니까 아빠가 아아아악? 쟈오야 아빠좀 찾아줘 추워ㅠ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거에요.
근데 이리 말하니까 걱정 되잖아요. 보건소앞 위험하기도 하고 춥기도하고.
고모부랑 할아버지 두분이 겨울에 술먹고 돌아가셔서 그냥 내버려둘수도 없고. 그래서 슬리퍼 끌고 갔죠.

보건소 도착해서 전화를 두번 걸었는데 안받는거 있죠!

그래서 부들부들 떨면서 분노와 걱정으로 발구르기를 하는데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받으니까 보건소에서 바다가는길 있는데 거기길로가면 아빠있다는거에요.
그말을 바보같이 믿고 갔죠. 보건소에서 멀어지니까 가로등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 후레시 켜서 주변살피며 갔어요ㅠ 보건소가 눈에서 사라져가는데 아빠가 안보이더라구요.
근데 또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딸 안보이니까 더 오라구ㅠ 그래서 바보처럼 또 갔죠. 근데 아빠가 안보여요.
진짜 가로등 불하나도 없고 진짜 인기척하나도 없고 무섭고 걱정되서 눈물이 나오려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집뒤 교회인데 왜 안찾으러 오냐고.
그래서 화가 터졌어요. 울면서 아빠가 바다에 있댔으니까 거기 갈거야얘ㅓㅓㅓㅓㅓᆞ악!
막 그렇게 전화 끊어버리고
진짜
삼십분동안 걸어서  바다 갔어요ㅋㅋㅋ진짜 펑펑울면서.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ㅋㅋㅋ
아빠한테 전화가 많이 왔는데 다 무시했어요.
우니까 추은건 모르겠는데
점심 저녁도 안먹은채 펑펑우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암튼 바닷가를 물끄러미 보는데 
보름달이뜬 바다가 너무 예쁜거에요.
그러니까 눈물도 더이상 안나고 생각도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빠 전화 받았어요.

아빠가 혼자 택시타고 와서 데리러 바닷가 까지 와줬어요. 그래서 해피엔딩이에요.

덤으로 토요일날 감기걸려서 결혼식 못갔어요.
 
저는 결혼하면 주정깨끗한 사람이랑 할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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