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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것
게시물ID : freeboard_1180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폴리폴리
추천 : 3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30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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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는 말단 순경이셨다. 
아침  출근하면 다음날 아침 퇴근하시고 
내가 초등하교 1학년 때 겨울 
아버지는 아침퇴근의 힘들고 피곤함에도 
날 데리고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가셨다 
추운겨울아침  
아버지는 옷도 갈아입지않고 차가운 얼음판에 서서 
비틀거리는 나를 응원해주고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나의 짜증을 
받아주곤하셨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문득 
나도 부모가 되어 
아이의 짜증을 받아주며 
추운 겨울 
자전거를 잡아주며 가르쳐보고 
먹기 귀찮다고 하는 
석류를 한  알   한 알 발라내 
그릇에 담고 
그래도 내가 이렇게 너때문에 
고생한다 야 ~!
이게 아니라 
예전 
추운 날 아버지의 그 모습이 떠올려진다 

한번도 아버지는 
사랑한다 
예쁘다 
이런 살가운 말한마디 없이   소천하셨다 

나도 지금의 내 아이처럼 
뽀뽀를 요구해본 기억도없고 
애교스럽게 
팔짱도 한번 못 껴봤다 

겨울 초입, 
아이 먹이겠다고 
팔이 빠져라 장바구니를 채워 들고들어오고 
석류를 발라내고 
견과류를 챙겨 볶아내고 
아침에 나간 아이를 많이 보고싶어한다 

서늘한 계절에 
이런 생각들이 소롯하게 스미는거보니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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