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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자랑(나중에 제가 기억하려고 글 써요)
게시물ID : boast_15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p12
추천 : 2
조회수 : 9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2 10:06:58
제가 약간의 불안 장애가 있어요. 심한 정도는 아니고 경미한 정도로요.
예를 들어 사람 꽉 찬 지하철 못 탄다든가, 엘리베이터에 오래 타는 게 싫다든가...이런거요.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과거나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일 같은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심하게 요동쳐서 아무 것도 못해요.
이런 일이 잦은 건 아니고,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는 그냥 참고 타거나 피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어제 밤에 잠을 깼는데 집에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아주 예전 어렸을 때 항상 다락방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꺼내서 장식하던 게 기억났어요.
그 시절이 너무 그립고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또 숨이 막혀서... 또 갑자기 죽는 게 너무 무서워지더라고요
침대에서 불안해하며 뒤척이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났는데요
남편이 잠결에 "왜~ 잠이 안 와?" 하면서 따뜻하게 안아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등을 쓰다듬어 주는데, 나가려다가 그래 견뎌보자 싶어서 저도 가만히 있었어요.
계속 쓰다듬어 주니까 마음이 안정되더라고요.
 
나중에도 또 기억하고 싶어서 글 써요.
그리고 불안 공포 장애 가지신 분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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