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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받은 엄마친구 -개인이 기업을 이긴 썰-
게시물ID : soda_2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eeping123
추천 : 22
조회수 : 5347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5/12/03 23:16:54
가족들끼리 외식하다가 엄마가 해준 이야기임. 
울 엄마의 아주 오래된 고향 친구가 있음. 나는 '이모' 라고 부르는, 울 엄마친구는 시골학교에서 주판을 잘 해서 농협에 취직을 했었고, 그렇게 일한지가 벌써 30년이 다 되가고 있으심.
그런데 약 3년전에 권고사직을 받음. 똑똑한 젊은 친구들은 밑에서 올라오고, 농협에서는 퇴직금 적당히 줄테니 자진해서
나가라고 권고를 한것이였음. 이혼하고 혼자 아들 키우던 엄마친구는 이 직장에서 나가면 그만한 월급받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음.
사직권고를 무시하고 계속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음.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어떤 일도 시키지 않고, 심지어 책상에 모든 서류가 다 정리가 되서 없어졌음.
말도 안걸고 일도 안시키고, 완전 투명인간 취급받음. 엄마친구는 연연하지 않음. 휴대폰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그 시간 알차게 보냄. 그러고 있으면, 직원 중에 한명이 와서 시비를 걸고 감. 시비를 걸 때마다 기죽거나 피하지 않고 저항함. 시비걸면 무족건 싸움 시작됨. 말빨에서 절대 지지 않음. 결국엔 안되겠다 싶은지 축산 쪽으로 전근을 보내버림. 거기에서 소,돼지 사료를 싦은 트럭이 오면 사료 상태를 점검하는 역할을 받음. 원래는 남자가 보통 하는 일이였음. 엄마친구 사료점검 굉장히 빡세게 했다고 함. 보통은 트럭에 있는 사료 몇개만 대충 찔러보고 통과시켜왔는데, 엄마친구는 트럭에 있는 모든 사료를 다 찔러보고 검사함. 트럭들이 한번에 통과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함. 사료 트럭아저씨들 사이에 그게 소문이 나서, 엄마친구있는 지점에는 A급 사료들만 골라서 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농협에서는 엄마친구가 안되어 보였던지 다시 은행으로 복직을 시킴. 지금은 어디 한 자리 꿰차고 아직도 일하고 있음. 개인이 기업을 이긴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함. 그 은행지점에서는 독한년 이나 또라이로 부를지 모르겠지만, 언제 자신도 저렇게 될 지 모르는 후배직원들에게 좋은본 보기가 아닌가 싶음. 
이 미친세상, 제 정신은 살면 그게 이상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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