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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게시물ID : panic_84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0
조회수 : 17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04 2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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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추리소설이란거 진짜 재미있지 않아?”

난 내옆에서 책을 읽고있는 친구에게 말했다.

“매력있지. 이 맛을 알면 도저히 못 헤어나온다니까.”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 친구가 이야기 했다.

나와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붙어다닌 단짝 친구다.

사는곳이 가까워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둘다 추리소설을 매우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주말이면 항상 그 친구 집에 놀러가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책을 읽곤했다.

도저히 알수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때마다,

나 역시 탐정이 되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제로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장래 희망이 탐정 이었다.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부터 허무맹랑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꿈을 접었지만

아직은 내심 탐정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나 있잖아 옛날부터 소설속 인물처럼 되고싶었어.”

친구의 말에 난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친구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혹시 넌 진짜 탐정이 될 생각없어?”

친구가 책에서 눈을 떼고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 당연히 되고싶지. 지금이야 현실성이 없어서 포기했지만 말야.”

친구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혹시 모르지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서 네가 멋지게 해결할수도 있잖아.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탐정일을 할수 있지 않을까?”

좋은 친구지만 가끔 이 친구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할때가 있다.

너무 소설속에서 산달까... 현실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잘도 한다.

난 작게 한숨을 쉬곤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끄덕임이 긍정이라고 받아들였는지 친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조만간 사건이 일어날거 같다.”





며칠뒤 친구의 말처럼 사건이 일어났다.

급식으로 나온 우유를 마신 반 친구 한명이 급작스레 구토를 하며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선생님의 빠른 조치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되어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거봐 내말이 맞지? 사건이잖아. 자! 이제 네가 나설 차례야. 미래의 탐정의 실력을 보여주라고.”

물론 난 그말을 듣고 추리를 시작하거나 용의자를 색출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정황상 어떻게 된 일인지는 너무나 확실했다.

내가 굳은 얼굴로 친구를 가만히 쳐다보자 친구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범인을 알아챈거야? 그럼 학교끝나고 우리집에서 보자. 한번 들어봐야지.”

친구는 그대로 자리로 돌아갔다.

방과후.. 친구집으로 가는동안 나도 친구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약간 이상한 아이인 것은 알고있었지만 설마 이런짓까지 했을까?

일단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봐야한다.

친구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친구에게 물었다.

“네 짓이야?”

내 질문에 친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아니지, 아니지. 추리를 해야지. 다짜고짜 범인 지목이라니 그건 탐정 스타일이 아니야.”

순간 분노가 일었다.

“지금 장난해? 이게 지금 장난같아?”

내 화난 목소리에도 친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완벽하게 추리. 그게 탐정이잖아. 안그래?”

친구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야 정신차려. 그런 터무니없는 거 때문에 사람목숨을 가지고 놀아? 진짜 어떻게 되었으면 어쩔뻔했어? 탐정이니 추리니 하는 그

런 소리는 집어치워!”





내말에 친구는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내 어깨를 으쓱하며 가방을 뒤적였다.

“난 있잖아. 추리소설을 볼때마다 참 안타까웠어. 항상 범인들은 탐정의 추리에 경찰에 붙잡히지.”

친구는 가방에서 식칼을 꺼내어 들고 말했다.

“참 안타깝지 않아? 탐정은 언제나 완벽하게 범인을 밝혀내고, 범인은 경찰에 잡혀가. 거의 모든 엔딩이 그래. 난 그게 싫었어. 좀

다른 엔딩을 원했지.”

친구는 칼을 역수로 쥐고 천천히 나를 바라봤다.

친구의 이상한 행동에 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이녀석 날 죽일 생각이다....’

도망쳐야 했지만 친구가 문을 막고 서있었다.




창문쪽을 곁눈질 하는동안 친구가 말을 이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은 경찰에 넘기는 걸론 안돼. 다시는 그런짓 못하게 죽여버려야지.”

의외에 말에 난 친구를 바라보았다.

친구는 두손으로 식칼을 높이 든채 난 노려보고 있었다.

“탐정은 말이야. 범인을 알아채는 그 순간 그냥 범인을 죽여버려야 해. 그게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지.”

친구는 숨을크게 한번 들이쉬고 말했다.

“내가 원하던 구도는 아니지만 어쨋거나 넌 범인을 맞추었으니 그럭저럭 괜찮겠지.”

친구는 그대로 칼을 자신의 가슴팍에 찔러넣었다.




 

원작: VLSD0192 님
각색: neptunuse 


출처 적월 - 공포 카페
http://cafe.naver.com/moono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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