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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게시물ID : panic_84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키달
추천 : 26
조회수 : 5222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12/08 11: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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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ㅁㅁ산부인과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이야.

왜 어디든 한곳씩 낙태를 해주던 병원이 있잖아?
거기도 그랬어.   종종 수술이 잡혔거든.

일하기 힘들지 않았냐고? 당연히. .
이 이야기좀 들어봐, 내가 이 일로 너무 충격받아서 다신 산부인과에서 일을 못하겠어.


그때는 내가 입사하고 아직 이것저것 배울 때였어.
산부인과는 처음이었거든.

어느날은 꽤 주수가 찬 산모를 받았는데
아마 25주~28주 정도의 태아였던 것 같아.

왜 수술을 하냐고?
모르지.. 보통 그렇게 큰 애들은 수술 못할텐데 하시더라고..
후.. 25주며  이미 사람모양 다 만들어져있지. 오히려 이시기엔 태어나도 처치를 잘받으면 생존률이 아주 높은 주수라고.

수술이 시작되고, 아기를 꺼내고...
애를 꺼냈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거든.. 
그럼..
그걸..







아기를 조금이라도 편히 해주려고 닥터가 천으로 질식을 시켜.



아무튼 수술은 끝나고 다들 모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있었어.
나도 이것저것 뒷정리를 하고있었어.

근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불도 거의 다 꺼둬서 어두컴컴한데, 아주 작게 뭔지 모를 소리가 들리는거야.

소름이 쫙 돋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여기저기 소리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어.

그렇게 십여분을 헤매다가
아기 시신을 보관해둔 냉장고 앞에 섰어.

바들바들 떨면서 그 고요함 속에 쥐죽은듯이 귀를 기울였어.


'으응.. 으응'


분명 그랬다니까?
분명 들렸어.

그쯤 나는 거의 패닉상태였지

냉장고 문 가까이 귀를 대고 다시 숨죽이고 기다렸는데
미친.. 또 들리는거야.

분명 그 안에서 '응응' 하는 소리가..

손을 벌벌떨면서.. 이미 눈에선 눈물이 줄줄 나오고말야..

 차디찬 냉장고를 열어서 냉동고 제일 안쪽의 상자를 꺼내 천을 들추니
아기가 아직 그 차가운 곳 안에서도 아직 살아서 '으응 으응' 울고있었어.

진짜..

아.. 미치겠다. 잠깐만..




그래,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자 다른 직원들이 달려왔고
다들 소리지르고 울면서 아기를 꺼내서 소생시키려했어

따뜻하게 덥혀주고 산소를 달고 마사지를 하고

그 작은 눈도 못뜬 아기를 살리겠다고 다들 패닉상태로 말야..


하지만 결국.. 하늘로 가버렸어.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너무 가여워서..
너무 미안해서..












(실화 입니다,  4년전에 들은 이야기를 그 느낌대로 적어보았는데 약간 왜곡해서 기억하는 부분도 있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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