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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 아기에게,
게시물ID : baby_11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2
조회수 : 6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10 00:56:12
 
 
 
 
 
 
  일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하는 와중에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에 미리 보내서 여러 돌발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라지만 아예 단호하고 확고하게 보내는 게 나을지, 아니면 서서히 적응하게 하는지, 어떤 게 좋을지 몰라 갈팡질팡하다 '서서히 적응'이라는 문구가 어느 어린이집에나 있어 서서히 적응시키기로 했다.
 
  이제서야 며칠인데 엄마는 당장 출근하게 됐고, 아기는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등원하기 시작한 이틑날부터 할머니와 등원해야 한다.
  할머니께서 체력이 좋으시거나 연세가 걱정되지 않을 정도면 좋을 텐데
  아기를 등하원 시킬 할머니도, 등하원 해야 할 아기도 걱정이다.
 
  1시간 45분.
  차가 있다면 45분으로 줄을 거리.
  차가 있으되 내 것이 아니므로.
 
  큰 걱정은 역시나 할머니께서 아프시거나
  아기가 아플 때거나.
 
  두 사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서로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서로를 건사하게 해야 한다.
 
  내가 죄인은 아니다.
  다만 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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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엄마를 볼 시간이 하루 한 시간에서 두 시간밖에 안 되겠지만 미친듯이 그 시간에 응축된 사랑을 네가 받을 수 있는 만큼 쏟아줄게.
  물론 무조건적으로 네가 하는 나쁘거나 하면 안 되는 것까지 안타깝다는 이유로 말리지 않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아마도 너는 많이 서운할 텐데 되도록 엄마가 네게 최소한의 제재만 하도록 할게.
  예를 들면 누군가를 때리거나 발라당 하거나 가위나 칼, 붕붕이 정도일 텐데.. 생각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집안에서 대부분 이뤄질 것을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싶지만 네게는 커다란 제약일 수도 있을 거야.
 
  앞으로는 엄마가 더 많이, 더 자세하게, 네가 알아들을 수 없을지언정 너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다각도로 방법을 탐색하고 네가 좋아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게.
 
  정말 미안하게도 엄마는 어른이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다 완벽하고 똘똘하고 현명하지는 않아.
  네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하겠지만-사실 엄마도 어른이지만 이해 안 되는 게 참 많아- 엄마가 네가 바라는 사랑을 줄 수 있도로 노력할게.
 
  고마워.
  떼쟁이에 고집쟁이에 말썽도 많고 문제도 있는 너지만
  네가 너라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바라는 것은 네가 건강하고 밝게 컸으면 하는 것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헤아림인데, 그게 참 커다란 욕심인 것 같아.
  다시 말할게.
 
  엄마는 네가 원해서 얻는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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