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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민정음에 관한 고찰 (부제 : 왜 자제하여야만 하는가?)
게시물ID : dungeon_574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공
추천 : 6/12
조회수 : 1969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12/12 03: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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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야민정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읽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namu.wiki/w/%EC%95%BC%EB%AF%BC%EC%A0%95%EC%9D%8C#s-2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이하 야갤)은 일베저장소(이하 일베)와 그 수준이 비슷한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오유나 일베나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대한 대응 방식으로,
그 사이트들을 직접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라... 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그 사실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라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야갤과 일베를 직접 들어가보시면 전제가 확실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을 부정하시는 분은 이 글을 읽으셔도 전혀 공감하지 못하시니 뒤로가기를 하시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본 글은 pc버전 오유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기엔 힘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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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용어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 그 자체이겠지만,
'인터넷 용어' 라고 한정지어 생각했을 때 용어가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탄생했는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여부도 의미만큼 중요한 것이 되었다.
현재의 대한민국 사이버 공간이 상당 부분 오염되었기에 그렇다.
자세히 알지 못하고 사용을 남발하다가는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 쉽게 된 것이다.
실제로 여러 유명인사들이 함부로 입에 담았다가 고역을 치르기도 했으니...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11일 오후, 던게에 잠깐 동안 소란을 일으켰던 야민정음은 어떨까.

이름부터 야민정음이지만 이것의 시작이 일베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무한도전의 정형돈 씨가 앵커리지를 앵귀리지로 읽음으로부터 시작했다라는 사람도 있었으며,
혹은 강귀태 선수를 강커태라고 보았던 사건이 시조격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왜 이렇게 다들 다르게 알고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글 폰트 특성상 누구나 잠깐 글자를 잘못 보면 야민정음처럼 글자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민정음은 시초가 무엇이냐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남들에게 증명할 순 없지만...
필자의 초등학생 시절에(90년대) 야민정음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글자를 잘못 읽은 실수를 학교 수업 시간에 한 기억이 있는데,
그럼 이것이 야민정음의 시작인가?
혹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부터 기록된 한글 문서 중 어딘가에,
어떤 글자의 모양을 잘못 읽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라는 몇백년 전의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야민정음의 시작이라고 할텐가?

이렇기에 야민정음은 탄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가?
첫 문단에서도 서술했듯 어떤 목적을 가지고 유행하게 되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야민정음이라는 이름부터 살펴보자. 시작은 분명 다른 곳일진데, 왜 야갤을 의미하는 야민정음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는가?
야갤에서 흥했기 때문이다. 그곳으로부터 유행하여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렇게 불이 붙듯 퍼지게 되었는가?
글 최상단의 위키 링크를 살펴보면, 분명히 이렇게 기재되어 있다.
'네이버 등 검색사이트에서 유입되는 뉴비들을 막기 위한...'
'야갤 유저들이 엠엘비파크(이하 엠팍)에 낚시 게시물을 올릴 때 대↔머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2014년 초에 야갤에서 크게 흥해 유명해지게 되었다'

야갤의 정치적 성향은 일베의 아버지 야갤이라 불리는 것 답게 일베와 비슷한 친새누리이며,
엠팍은 껄끄러운 별칭이지만 홍팍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알 수 있듯 반새누리 성향을 띈다.
야갤 유저들이 엠팍에 낚시성 게시물을 올릴 만한 게 무엇인가?
'대'라는 글자를 '머'로 바꾸면서까지, 검색어 유입을 피하는 즉 필터링에 걸리지 않게끔 저런 글들을 올리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바로 김대중 이라는 세글자다.
김대중이 시초라고 하지 않았다. 흥했을 뿐이다.
이것이 흥하면 다른 무엇도 자주 쓰일지 뻔한 사실이다.
광주(→팡주).
이 두 단어를 필두로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사이트에 가서 비하 목적으로, 능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필자와 같은 인터넷 폐인들이나 그당시 저 상황을 겪은 엠팍 혹은 야갤의 소수 유저들만 알겠지.

왜?
알려고 하지 않으니까.
설령 알려고 노력해도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는 '검색'이라는 행위로는 어떻게 해도 이런 세세한 정황들이 검색 결과로 나오지 않으니까.
그리고나서는 검색했는데 아무 것도 나오질 않으니 비하의 의미 따윈 없었다고 주장한다.

각설하고, 저런 방식으로 야갤에서는 타사이트에 대한 놀이로 삼고 있었다가 그 방식이 야갤 본진에서도 흥하게 되었고... 그것이 널리 퍼진 것이다.






이쯤에서 혹자는 말한다.

당신이 말한 저 내용들이 사실이라 한들,
지금에 와서는 그저 글자를 재미있게 바꾸는 행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운지'라는 단어로 예를 들어 보겠다.
게임 사이퍼즈에서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는 일명 낙사라는 상황에 대해 운지라는 표현을 썼었다.
(썼었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꽤 예전에 안 사실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기 때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단어인 그 뜻으로 누군가가 퍼뜨렸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 그저 떨어지다 라는 의미로 인식했을텐데, 떨어져 죽다 정도의 의미로 그냥 사용해도 되는가?

답은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사용은 자유지만 그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 꺼려지는 행위를 한 점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모르는 것은 약이 아니다.






또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 할 수도 있다.
- 비하의 목적을 가진 채 유행했다는 당신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현재의 야민정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 당신이 언급한, 우리가 시초라고 알고 있는 강귀태, 유신, 앵커리지 등 여러 정황에서는 비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니 문제없다.
- 저 사실은 당신의 주장일 뿐이다.
...라고.

좋다. 필자도 저런 흐름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많이 양보하여 모든 것을 유언비어 취급, 비하설이라고 하자.
하지만 여러분은 이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구애받지 않은 채 야민정음을 사용할 수가 없다.
이 '설(說)'은 비하라는 민감한 사항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증을 끝낸 후에야 새장에서 탈출한 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왜 사용할 수 없냐고?
비하설을 믿는 사람들은 야민정음을 사용하는 당신에게 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하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하설을 믿는 사람들에게
'너네 멋대로 믿는 사실로 왜 우리를 공격하느냐' 라고 하겠지만,
비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하설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역시
'너희가 믿고 싶은대로 믿고 진실을 외면하는데 이런 공격 쯤은 할 수도 있다' 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 싸움은 끝없는 싸움이 된다.
원칙은 비하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증거를 가져와야 하지만,
비하설을 믿든 않든 필자가 주장하는 비하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증거'로서 상대편을 당당히 침묵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잘 체감이 안 된다면 다른 인터넷 용어로 예를 들어 보겠다.
바로 'ㅍㅌㅊ'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평타친다'(=보통이다, 평균이다) 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평타친다라는 의미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것을 ㅍㅌㅊ라는 자음으로 줄였을 때는 문제가 된다. 일베 닉네임 '구라취다걸리면' 사건 때문이다.
(참고 링크 : https://namu.wiki/w/%ED%8F%89%ED%83%80?from=%E3%85%8D%E3%85%8C%E3%85%8A#s-2)

위 링크에서는 ㅍㅌㅊ라는 자음으로 줄인 것이 일베라고 적혀있는데... 사실 아무도 모른다.
누가 최초로 ㅍㅌㅊ라는 자음으로 줄였는지 그 시초도 알 수 없고, 자음으로 줄인 것의 유행은 어디서 되었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평타침? → ㅍㅌㅊ] 가 맞다면 그냥 흔한 인터넷 용어가 되어 전혀 문제가 없게 되지만,
[평타취? → ㅍㅌㅊ] 가 맞다면 인터넷 똥통인 일베발 용어가 되어 아주 문제 있게 된다.
당신은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증명해낼 수 있는가?

...이처럼 유래가 확실히 증명되지 않은 것은 자유로운 사용이 불가능하다.
자제하여야만 한다.
자칫 잘못해서 어떤 오해를 사게 될 지 모른다.






필자가 주장하는 비하설이 증거가 있고 확실하다면 야민정음은 그 순간 금지라는 강제성을 띌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야민정음을 금지해야 한다, 라는 분위기가 팽배한가?
아니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증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금지와 같은 강제성 대신 싫어한다, 더 나아가서는 혐오한다 정도는 주장할 수 있다.
글자 변형이 보기 싫다와 같은 개인의 호불호 문제가 아니다.
증거는 찾을 수 없지만 비하설이라는 것이 존재는 하기 때문이다.
비하설이 존재하고, 그것을 믿기 때문에 야민정음을 싫어한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싸우지 않고 원만하게 풀어가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자제해야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 자제라는 말도 듣기 싫다, 나는 비하의 의미가 없다고 믿고 있고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
라고 할 거면... 어찌보면 무책임한 말이지만 비하설이 거짓이라는 증거를 찾으라.
그렇다면 당신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남발해도 뭐라고 하는 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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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개인적으로 야민정음을 달갑게 보지 않는 이유를 적은 글입니다. 글솜씨가 없어 너무 장황하죠?
야민정음을 옹호하는 분들께 그건 아니라고 대놓고 쓴 글이라기 보다는,
그저 재미있다고 야민정음을 쓰던 분들이 글을 읽고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적습니다.
출처 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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