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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오랜 팬입니다. 유재석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게시물ID : muhan_67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ㄷㅈㄹㅁ
추천 : 7/11
조회수 : 829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5/12/18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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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감정적으로 추천 혹은 비공감 하시기 전에 한 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무한도전의 골수팬임을 밝힙니다.(지금도 책상위엔 올해 무한도전 달력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재밌게 시청을 하고 다시 올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박명수 가발가게에 대한 기사를 보고 
'아이고, 큰일났네. 박명수옹 또 욕 좀 먹겠구나' 싶어 오유 무도게에 들어와보니 생각과는 반대의 양상에 조금 놀라며 글을 써봅니다.

먼저 사실들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박명수는 프로그램 중 가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2. 그 와중에 박명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모델은 박명수)에서 촬영을 하였다.
3. 박명수는 해당 가발업체가 가족 소유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초면인듯 연기를 하였다.
4. 박명수는 제작한 가발에 크게 만족하였고 매우 좋아하였다.
5. 결과적으로 가발업체는 상당한 홍보효과를 보았다.

위 사실들에 대해 반박하실 분은 거의 없으실 거라 봅니다.
하지만 간혹 몇 몇 글에서 5번 내용에 대해 홍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을 보았기에 간단히 말씀을 드려봅니다.

티비에 노출됨으로써 얻는 홍보 효과는 엄청납니다. 
그것이 기업들이 그 큰 돈을 들여가며 10여초 짜리 광고를 내보내기도 하고, PPL에도 열심인 이유입니다.

티비의 영향력이 이 정도인데, 짧은 광고도 아니고 대한민국 1등 예능 프로(지난 주 무도에서 언급)에서 한참이나 노출됐습니다.
또 대한민국 최고 개그맨 중 하나인 박명수가 가발에 매우 만족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웃음 사망꾼 이후 실로 오랜만에 잇몸만개 미소까지 보이며 가발에 만족하셨습니다.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는 말도 기억나구요..
박명수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가발에 전혀 관심 없던 저(청년 수북단) 마저도 탈모인들의 고충과 가발의 유용성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또, 상호를 가렸으니 홍보가 아니다. 란 글도 보았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맛집들은 상호를 가려서 사람들이 못 찾아갑니까?
그렇지 않지요. 관심만 있다면 인터넷으로 금방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굳이 내가 노력해서 찾아내지 않더라도 이미 누군가가 벌써 찾아서는 각종 싸이트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갑니다.

홍보를 의도적으로 한 것인가, 아닌 것인가는 제작진과 박명수의 의중이 어땠는가 판단해야 할 문제로 놔두더라도 
결과적으로 홍보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됐을 겁니다. 
몇 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가발 수준이 떨어지니 홍보 효과가 없다?' 식의 주장은 굉장히 편협한 생각입니다.
이미 홍보는 어마어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제부터 입니다.
지난 주 무한도전 중 마찬가지로 치과도 방송을 통해 노출 됩니다.
그 치과 또한 많은 홍보 효과를 보겠지요.
아마 치과 원장님은 유재석, 정준하와 찍은 사진도 벽에 걸고 그 옆에 싸인도 걸고 하시겠지요.
그게 홍보와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리란 걸 모두들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도 그 치과를 비난하거나 무한도전 제작진이나 유재석 정준하를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그것은 그 치과와 무한도전 출연진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연진 중 누군가의 소유업체를 마치 아닌 척, 모르는 척 꾸며가며 연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치과가 알고보니 정준하 가족 소유였다면?
그 치과의사가 사실 정준하의 친동생이었다면?
그런데도 아닌 척, 모르는 척 그 곳에서 진료를 받고 진료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면?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한 때,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영* PD의 먹거리X파일로 유명했던 한 PD가 대중들의 수많은 항의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아마 시중의 요거트를 고발하는 방송 이후 본인의 이름을 달고 모 회사의 발효유 광고모델을 하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걸로 기억합니다.
(자세히 아시는 분이 있다면 누군가 댓글로 정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당시 오유에서도 한 목소리로 저 PD를 성토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고를 찍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축하할 일이지요.
하지만 본인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당한 경쟁없이 어떠한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면,
또 그로 인해 동종 업체 사람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면, 이 또한 갑의 횡포의 일종입니다.
이는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유재석이었다면?
만약 유재석이 같은 입장에 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마침 유재석 동생이 치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또한 그 치과의 모델로 활동 중 이라면.
유재석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좋고, 인성 바르며, 옳고 그름 확실히 구분하는 
유느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도 박명수처럼 본인 동생 치과에 가서 모르는 척 연기를 하며 
진료에 매우 흡족해 하는 상황을 연출해서 방송에 내보냈을까?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것을 좋아해 주었을까?

혹시 그라면 그러한 상황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을까?
자신과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치과에서 촬영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저 또한 박명수를 좋아하고 그로 인해 자주 웃는 애청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옳고 그름이나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내 정(情)의 깊이를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명수씨가 방송 초짜도 아니고, 무한도전 제작진들도 풋내기들이 아닌데, 
대한민국 예능 1등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노출되면 당연히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이번 사태는 박명수씨가 욕심이 과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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