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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올라온 '둘리♥삼촌'의 작성물에 대한 제 개인적 반박입니다.
게시물ID : sisa_637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튀긴붕어빵
추천 : 5/5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2/20 05:12:58

원문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5695&s_no=225695&page=2

 

하아...이 글을 보고 뭔가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좀 깨어 있다고 생각했던, 오유에 이런 글이 베오베로 올라오다니....

  "세상 그 어느 커뮤니티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곳은 없다...모든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그 커뮤니티만의 일정한 정치색을 띨 수 밖에 없다."라는 작성자님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냐, 중립적이지 못하냐'의 문제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설사 어떠한 커뮤니티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 편향성과는 별개로 사회 그 어느 곳에서든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합니다...다수 의견이 지배하는 사회속에서도 소수 의견은 그것이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의견이 아닌 이상 언제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탄압 당하지 아니할 권리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대원칙은 그곳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비단 국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일개 커뮤니티에서 조차도 마땅히 지켜져야할 절대적 불문률이며, 이처럼 일게 커뮤니티에서 까지도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풍토가 각인되어 있는 나라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님은 “우리 커뮤니티의 다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새끼들은 제발 딴데로 좀 꺼져버려...”라고 말하고 계십니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일까요? 글쓴이님은 이러한 자신의 주장를 정당화하기 위해 “온라인에는 선택지가 많으니까.”라는 참 궁색한 논리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럼 제가 반문해 보죠?...그 선택지가 왜 꼭 밖에만 있어야 하는 겁니까? 오유 내부에는 선택지가 있으면 안되는 건가요? 아니면 그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도데체 왜 그 선택지를 왜 꼭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찾아야 하는 겁니까? 커뮤니티에 게제되는 의견과 논조들을 모조리 획일적이여야 하는 건가요? 아~~~이 커뮤니티의 다수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전부 반동분자로 분류해서 다른 커뮤니티로 추방시켜 버려야 겠군요....아니 그럼....저같이 전부터 오유만 하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요? 계속 오유를 하려면 오유에 게제 된 획일적 다수의견을 그냥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겠군요? 아~~~그게 오유를 하기 위해 갖춰야할 소양이나 자격요건 같은 건가요? 도데체 다양성을 논하는데 있어 그 집단의 규모가 중시하시는 이유는 뭡니끼? 온라인 상에 다양성이 있으니 오유는 다양성이 없어도 된다? 이~~~그러니까...집단의 규모가 크면 획인적이여선 안되지만 집단의 규모가 작으면 획일적이어도 된다? 뭐 그런거군요? 근데...이상하다....저희 가족은 3명밖에 없는데도 저와 의견이 다른 아버지는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던데?...그게 맞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그 규모와 무관하게 소수의 의견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는 것...전 그게 민주주의라고 배웠는데?....제가 대학교에서 잘 못 배운 건가요?...그리고 오유는 획일화 되어도 될 정도로 작은 집단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그리고 단순히 선택지만 많으면 무조건 다양성이 확보되나요?...글쎄요...전 아니라고 보는데...물론 다양성을 논함에 있어 선택할 커뮤니티가 많다는 점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선택지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다양성이 확보되나요?....아...그렇군요 서로의 이견에 대한 상호 존중 없이 단순히 선택지만 많으면 장땡인 거군요? 그 선택지들 끼리 서로의 의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서로를 개 쓰레기 취급한다 해도, 어쨌든 선택지만 많으면 장땡인 거잖아요? 그렇죠?....좋아요...그래 선택지만 많으면 된다고 쳐보죠....그럼 정말 오유 밖에는 선택지가 많은가요?...거 참 이상하네요...개인적으로 전 시사 관련한 커뮤니티로 떠오르는 커뮤니티가 다음 아고라 말고는 거의 없는데...? 루리웹에 가서 시사예기를 해야 하나? 아님 웃대 가서? 아님 여시? 아!~~참... 전 남자였군요....그럼 일..ㅂ?,,,,아 여건 입에 담기도 싫으니까 패스....도대체 작성자 님은 어떤 선택지를 말하시는 거죠?

  말 장난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글쓴이님은 현재 우리나라가 이렇게 이념적 갈등의 극단으로 치닫고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단언컨대 그건 바로 글쓴이님과 같은 생각가지신 분들이 우리 국민의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풍토...“내 생각과 다르면 그냥 딴데로 좀 꺼져버려...그리고 끼리끼리 생각 맞는 놈들끼리 놀면 되지, 왜 눈치없이 여기와서 지랄이야?“라는 사고방식,....그리고 그러한 사고방식에 따라 나와 다른 사람들을 철저히 배척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만 강하게 결집하여 획일화된 커뮤니티를 만든 결과 우리 사회엔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간이 서로 전혀 소통되지 않는 커뮤니티 간 단절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커뮤니타 단절화 현상이 작게는 ”씹베충 vs 오유“라는 대결구도에서 크게는 ”경상 vs 전라“라는 대결구도 더 크게는 ”진보 vs 보수“라는 상호 먹통식 대결구도로 나타나고 있지요, 그리고 저는 우리 사회에 위와 같은 멍통식 대결구도가 자꾸 양산 및 유지되는 이유가 글쓴이님과 같이 다양성에 대한 암묵적 혐오감과 그로 인한 ‘존중’의 결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 봅니다.

  글쓴이님 말씀데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이렇다 할 갑론의박도 없이 자기 집단에서 형성된 다수의견을 그냥 기계처럼 받아들이는 구조의 커뮤니티...그리고 이러한 메커니즘에 따라 형성된 집단사고에 의해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선 “좀 수준 맞는데로 좀 꺼지지?”라고 윽박지르고 양태의 커뮤니티... 글쓴이님은 그러한 커뮤니티가 정말 옳다고 보시는건지요?...이러한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 커뮤니티가 일베와 다를게 뭔가요?...우리가 그렇게 혐오하는 국정교과서와 다를게 뭐냡 말입니다..

  전 솔직히 지난 4년 동안 오유를 하면서, 시사계를 즐겨 보았지만, 시사게에 글을 게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 사실 제가 아는 게 많지 않은 비루한 인간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그 보다도 더 큰 이유는 제가 오유의 다수의견과는 달리 보수적인 정치색을 띈 사람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괜히 제 생각 올렸다 개쌍욕 먹을 같아서 그러기도 했고요 ㅡ_ㅡ;;;;).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는 늘 시사게에서 제 생각과 다른 논조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그리 나쁘지 안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제 생각이 절말 옳은 것인가를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그리고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뭇 오유인의 화려한 필력에 설득되어 많은 부분에 있어 기존까지 제가 가져왔던 편협된 사고를 바로 잡을 수 있었던 적 많았습니다. 

  이처럼 저의 케이스가 증명해 주듯, 만약 글쓴이님이 본인의 신념이 정말 옳고, 자신의 견해가 타인의 견해 보다 수준 높고 품격 있는 견해라고 생각하신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은 단순히 “수준 낮으니까 좀 꺼져”라고 윽박질러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저처럼 꾸준한 시간을 두고 설득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그 설득의 과정이 다소 힘들고 오래 걸리는 과정이 된다 할지라도, 그러한 무지몽매한 자들을 끊임 없는 대화로 설득하여 계몽시키는 것(설사 그 대화의 끝이 글쓴이님 말처럼 “생각이 짧네~ 무식하네~ 우매하네~ 말이 안 통하네~ 어쩌네~ 저쩌네~”라는 수준 낮은 반응이하 할지라도)이 글쓴이님과 같이 품격 있는 분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지식인의 사명을 위해 자신의 대통령 임기 내내를 언론과 싸우며 폭풍과 같은 세월를 지내셨던은 분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셨으며, 그것이 그분께서 말씀하시던 ‘소통’이었습니다. 그의 이런 융통성 없는 소통방식으로 인해 누군가는 때때로 그를 ‘바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그 ‘바보’같은 소통이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유에도 그러한 소통이 있어야만 비로서 이곳에서도 노통께서 바라시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우리 커뮤니티에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해야 합니다... 우리 커뮤니티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 한편으로 내가 가진 생각의 가부를 회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또 한편으론 내 생각을 그들에게 설득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저 새끼들을 그냥 꼴통이야...말이 안통해...그냥 병신들이야”라고 말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아예 차단해 버리고, 설득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들의 말이 듣기 싫다고 커뮤니티에서 “꺼지라고”까지 말해 버린다면, 지금의 나쁜 상황은 그냥 고착되기만 할 뿐 하나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겁니다...어렵더라도 말을 걸고 빡치더라다도 끊임없이 설득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글쓴이님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싹 다 꺼지라고 말씀하고 계시니, 답답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글쓴이님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사실 글쓴이님은 오유의 다양성 문제 때문에 화가 나셨다기 보단, 글쓴이님의 의견에 대해 심하게 비아냥 대는 자들이 ‘다양성’을 운운하는 것이 화가 나셨던 듯 합니다. 물론 저도 ‘다양성’을 빙자해 누군가의 의견에 이렇다 할 근거 없이 비아냥 대기만 하는 사람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다양성이란 타인의 의견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한진데, 이처럼 타인의 의견에 근거없이 비아냥 대기만 하는 자들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 없는 지라 할 것인 바, 애초부터 ‘다양성’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쓴이님이 ‘다양성’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는 자들의 무개념한 태도를 욕하시는 것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다양성의 필요 자체를 부정하시는 건 저로선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으며, 또 그러한 논조의 글이 버젓이 베오베에 올라왔다는 것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글쓴이님의 글이 저같은 사람한테 하는 소리가 아닌 걸 알면서도, 글의 논조가 굉장히 불쾌해서..."아..오유와 생각이 다른 나도 이제 슬슬 오유를 떠나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불연듯 들어 생전 쓰지 않던 장문의 글을 이렇게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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