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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는 왜 치는 걸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2024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DMK
추천 : 0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22 05:11:28
 
  친구가 최근에 중고거래 사기로 의심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사기로 의심하는 이유는
 
 
  1. 보통 이쯤 되면 물품이 오고도 남는데 안 왔음. 보냈다는 날짜는 4일 전인데.
  2. 말이 뭔가 구구절절하게 길다.
  3. 가입 후 작성한 글이 판매글 뿐.
  4. 글의 댓글 수를 부풀리기 위한 세컨 아이디로 의심되는 아이디들이 보임.
  5.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너댓 됨.
  6.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음.
  7. 문의를 넣어도 확인이 늦음.
  8. 확인을 한 후에 한 답변은, '거래가 처음이라 실수로 일반 우편으로 보냈음'(그런데 일반 우편으로 보내지나?)
 
 
  뭐 이정도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1번인데 그마저도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린 건 아닌지라
 
  대충 의심만 하고 있던 터였죠.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옆에서 보던 저 뿐이구요,
 
  중고거래 자주 하던 친구는 아무래도 95%의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인터넷 거래라면 중고거래는 커녕 쇼핑몰 온라인 결제도 엄청 싫어해서
 
  계좌이체를 직접 하러 가거나, 정 귀찮으면 친구에게 대신 결제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친구가 아무래도 저보다 감이 더 좋을 테죠.
 
  물론 이 친구는 최근에 액수가 더 큰 사기를 몇 달 전에 겪었으니 사기피해예방과 감은 전혀 다른 거 같지만요.
 
 
 
 
 
  추가로 친구는 판매자가 미성년일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유는
 
 
  1. 어조가 젊은 사람(?) 특유의 느낌.
  2. 친구가 판매글을 본 커뮤니티가 미성년이 주로 다님.
  3. 거래금액이 만 원 미만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기 의심 때보다는 덜 객관적이지만, 왜인지 납득은 갔습니다.
 
  만 원 미만의 금액을 위해 사진 올리고 답변해주는 정성은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아무튼 저는 중고거래에 대해 감도 신뢰도 없지만 고소에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충 인터넷을 뒤져 진정서 넣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꾀었습니다.
 
 
  1. 야~ 이럴 땐 실전은 인생이야 X만아를 시전해줘야 해(의도치 않는 도치로 몇 주 째 놀림받는 중)
  2. 너의 첫 진정서 경험(?)이 될 거야~
  3. 금액 적다고 무시하면 이 판매자는 소도둑이 될 지도 몰라~
  4. 미성년 같다며~ 어릴 수록 더 혼을 내줘야지~
  5. 판매자 얼굴 궁금하지 않냐~
  6. 나도 경찰서에 같이 가줄게~ 진정서 넣는 방법 쉽다더라~
  7. 그리고 경찰서 다녀온 다음에 근처 맛집에나 가서 점심먹자~
 
 
  이 설득에 일반 사람들보다 즐거움의 개념 구조가 확실히 소심한 이 친구는
 
 
  1. 어차피 금액이 소액이라 사기 당했어도 별 생각 없었음.
  2. 근데 조금 괘씸하긴 함.
  3. 첫 진정서 경험(?)이라 두근거림.
  4. 완벽히 나쁠 게 없는 상황.
 
 
  이라 제 설득에 슬렁슬렁 넘어와줬습니다.
 
  파일도 저장하고 경찰서 위치도 파악했지만 주말이었던 데다가 주말 새에 일이 있어서
 
  대충 월요일 즈음에 경찰서에 가볼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금방 끝났습니다.
 
  설득하다가 "그런데 진정서 넣기 전에 예고하는 사람도 있다더라(=귀찮아서)" 라고 말했는데
 
  약간 분노+약간 기대됨(첫 진정서)+어차피 뭐든 상관없음 콤보로 인해
 
  친구가 "곧 경찰서 갈 지도 모르겠음" 식으로 글을 써서, 그걸 본 판매자가 엄청난 속도로 환불을 해줬다고 합니다.
 
  며칠 째 연락두절이던 사람이 경찰서~ 몇 자 적자마자 30분 만에 해명하고 환불;;;
 
  첫 진정서가 아쉽기는 하지만 며칠 뒤에 또 움직일 만한 일이 있어서 귀찮기도 하고
 
  물품은 못구했지만 돈은 돌려받았으니 뭐 상관없고~ 대신 다른 중고거래글을 찾아내서 구매하기로 한 지라
 
  애매하긴 해도 평범하게 끝이 났습니다.
 
  30분ㅋ 에서 저 역시 분명 판매자는 미성년자일 거라 확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뭐 몇 천원 가지고 부지런히 진정서 가는 사람도 있단 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물품을 등기로 잘 보내든가
 
  물건을 안 보내려고 한다든가 하지는 않겠죠. 
 
 
 
 
 
  그래도 역시, 대체 왜 금방 꼬리잡힐 사기를 치는 걸까요? 'ㅂ'
 
  이 나라에서 절도죄가 얼마나 엄중하게 처벌이 되는데(다른 범죄보다도) 그걸 모르는 건지
 
  아님 상대가 아무 것도 모르는 애라서 땅만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친구의 말로는 '전화번호 알려주기 꺼려하면 의심되긴 한다(그치만 귀찮아서 거래함)' 라고 하던데
 
  그럼 실명과 계좌번호가 알려지는 건 괜찮은 건가;; 정말 궁금합니다.
 
  사실은 매번 중고거래 때마다 물품이 늦어지면 '이거 사기인 건가(멍)' 하고 반응하는 친구도 엄청 신기하긴 한데
 
  훨씬 더 교묘하게 사기당한 상황을 더 많이 봐왔던 지라(친구가) 이런 소액 중고거래 사기는 뭔가 웃겨요.
 
  그 돈으로 대체 뭘 사고 싶었던 걸까요?
 
  밤이 되니 엉뚱한 생각만 계속 떠오르네요 'w' 얼른 자야겠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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