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미국 사람입니다.
두어달에 한 번씩 친구들끼리 모여 포커를 치는데, 내일은 우리집에 온대요.
저는 출근하고 없는데, 낮부터 모여앉아 도박판을 벌인다고 하길래, 간식으로 먹으라고 쿠키를 구웠어요.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진저브래드맨 쿠키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베이킹 좋아하시는 분 위해서 레시피를 적어봅니다.
기본은 로라 비탈리?라는 사람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조정했어요.
버터 120그램, 설탕 100그램, 계란 반 개, 조청 40그램, 바닐라에센스 5그램, 갈은 생강 2티스푼
밀가루 235그램, 시나몬파우더 2티스푼, 베이킹파우더 1.5티스푼, 소금 0.25티스푼
이 정도면 큰 오븐에서는 두 번 정도 구울 양이 나올 것 같아요. 우리집 코딱지만한 오븐으로는 5번 구웠어요.
반죽은 며칠 전에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했어요.
이것이 감자가 아니라니.
반죽을 잘 밀어준 뒤 쿠키틀로 찍어줘요.
이번에 사용한 쿠키틀 들이에요.
오른쪽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쿠키틀은 작년에 무인양품에서 쿠키재료와 함께 키트로 팔던 제품이에요.
근데 저걸로는 먹고나서 간에 기별도 안가서, 올해 큰 맘 먹고 비싼 쿠키틀을 구입했어요.
과자는 배부르려고 먹는거잖아요.
쿠키틀로 찍어낸 반죽을 오븐용 트레이위에 얹습니다.
사진찍으려고 일부러 예쁘게 배치해봤는데, 생각보다 너저분하네요.
약간,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일가족이 숲속을 헤메이는 느낌도 들구요.
우리집 오븐으로는 180도에서 25분 정도 구웠어요.
우리만 먹을거면 아이싱 안할텐데, 남편 친구들 먹을거니까 아이싱도 했어요.
성공작들
실패작들
맨 마지막에 남은 반죽은 그냥 동그랗게 밀어서 구웠는데, 남편 생각이 나서 남편 얼굴을 그려봤어요.
깊은 M자형 탈모가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나름 흡족합니다.
맛도 있구요. 베이킹 파우더는 좀 줄여도 될 것 같지만.
만들때는 쎄가 빠지게 만들었는데, 내일 퇴근해서 돌아오면 흔적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