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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속삭임
게시물ID : humorstory_443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극도의긴장
추천 : 12
조회수 : 1438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12/25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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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원구 어딘가에서 전자담배가게를 하는 유부징어입니다(이거 꼭 혼인신고하고 써보고싶었던말이에요 ㅋㅋ)
 
오늘 손님으로 오신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이렇게 글써봅니다 ㅎㅎ
 
 
아까 점심먹고 가게왔는데 아빠랑 아빠친구분이 놀러오셨더라구요
 
커피한잔 타드리고 이런저런얘기하고있는데
 
모자사이로 삐죽삐죽 나온 백발의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오늘도 장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크고 묵직한 목소리로 (저는 여자유부징어ㅠㅠ)
 
안녕하세요"
 
 
할아버지는 들어오시자마자
 
노란색 전자담배를 가르키며
 
'이거줘"
 
하십니다
 
 
저는 '할아버지 이거랑 성능비슷한거 조금 저렴한것도 있으니까 그것도 보실래요? "
 
했더니
 
할아버지는 "아냐 이거 노란색줘" 하십니다
 
노란색을 좋아하시나봐요 ㅎㅎ
 
성능은 비슷한데 괜히 비싼거 사실필요 없을것같아
 
"할아버지 이건 좀 비싸요"
 
했더니
 
할아버지가 울아빠와 아빠친구분을 힐끗보시며
 
저에게 가까이 오더니 매대책상에
 
한손으로 가리고 그안에 숫자를 쓰시면서
 
"전에 남자사장이 이렇게 준다고 해써..."   (전에 남자사장은 제가 인수하기전 사장님. 물건을 그냥 땡처리하실려고한듯)
 
굉장히 소근소근 작게 말씀하심 ㅋㅋㅋㅋㅋ
 
아빠와 아빠친구분이 손님인줄아셨나봐요
 
막막 손녀미소가 절로 ㅋㅋ
 
 
저는 그제야
 
"아하~ 그러셨어요? 그럼 그렇게 드릴께요^^"
 
팔면 손해여도
 
왜때문인지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목걸이 충전기 코일등 서비스도 왕창넣어서 드렸어요
 
 
전부터 사고싶으셨는데 할머니가 안사주셨던듯 ㅎㅎㅎ
 
할아버지는 만족해하시며
 
"고마워"하시곤 가셨는데
 
왠지 뒷모습에서 또 짠....아 할아부지 ㅠㅠㅠㅠ
 
 
그러다 손님이 또 들어오셔서 이것저것 보여드리고있는데
 
할아버지가 해맑게 웃으시면서 다시 들어오시는거에요
 
근데 한손에 아까사가신 물품꾸러미와 또 한손에 크림빵 한가득을 사가지고 ㅋㅋㅋㅋ
 
 
들어오시더니 "이거 먹어" 하고 다시 나가시는겁니다
 
으 감동ㅠㅠㅠㅠ
 
 
손님이 계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는데
 
다음에 오시면 따듯한 차라도 대접해드려야겠어요 ㅠㅠ
 
 
할아버지도 저처럼 손녀생각이 나셨던걸까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할아버지 잘먹을께요 감사합니다~~
KakaoTalk_20151225_164355610.jpg
 
 
 
 
 
 
 
 
 
 
 
 
 
 
 
 
 
 
 
 
 

출처 나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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