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겜소]바이오쇼크 -타락한 신념과 파멸의 자유-
게시물ID : gametalk_289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12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2/26 21:56:42
안녕하세요 백구한접시입니다.
복스이.jpg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게임은 바이오쇼크입니다. 2k게임즈에서 만든 2007년의 명작 게임이지요.
제가 아직도 게임 추천해달라는 말에 자신있게 권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너무 유명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라 어지간한 분들은 다들 해보셨을 것으로 압니다만 스팀 라이브러리에
쌓인게 많아 잊어버리셨거나 혹은 이 게임의 존재를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한 위대한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제국 출생으로 러시아가 공산혁명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하였으며 그곳에서 사업가가 되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러시아 시절의 이름은 안드레이
라이놉스키, 미국으로 이민한 후에는 앤드류 라이언이라 불린 그 사내는 제국이 무너지는 것과 소련의
초기 혼란을 보고, 또 자신이 미국에서 쌓아올린 성공을 보며 어떤 흔들리지 않는 신념 하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사슬"
다운로드.jpg

개인의 자신을 위한 노력과 발전, 의지와 신념이 결국 위대한 사슬로 엮여 사회 전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그리고 그 과정에 국가나 정부가 관여하고 통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극단적인 자유의지주의가
바로 그의 신념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정부가 행하는 어떤 복지, 공공사업도 개인의 자유와 노력을 꺾는 악으로 생각했으며 종교
역시 같은 이유로 혐오하였습니다. 적어도 그가 미국으로 건너온 후 원유 채굴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그 자본을 바탕으로 라이언 공업이라는 세계 제1의 기업체를 설립할 때까지 미국은 앤드류 라이언의 뜻을
펼치기에 적합한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앤드류 라이언이 가지고 있던 숲을 의회에서 국유화하는 일이 일어났으며 그 후 대공황의 여파를 
물리치기 위해 수정자본주의 정책인 뉴딜 등이 실행되자 앤드류 라이언은 미국이라는 나라도 결국 자신이
떠나온 러시아 제국, 소련과 다름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1945년 8월 11일, 일본 열도에 작렬한 거대한 힘을 가진 폭탄은 그에게 언젠가는 인간들이
서로를 저 무기로 파멸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신념을 펼칠 자유로운 장소, 그리고 머지않아 다가올 세계의 파멸에서 안전할 장소를
찾아 해매지만 그런 곳이 있을리가 없었고 결국 그는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내기로 결심합니다.

bioshock_rapture-wide.jpg

랩처, 대서양 한 가운데의 해저에 건설된 이 도시는 그야말로 라이언 공업의 기술과 무지막지한 돈이
전부 투입되었기에 간신히 만들어질 수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장소였습니다. 앤드류 라이언은 이 자신의
유토피아에 자리를 잡고 지상 세계의 과학자, 예술가 등등 소위 천재소리를 듣는 인재들에게 랩쳐로의
초대장를 보냅니다. 도덕이나 법률 따위의 규제가 없는 완전한 자유를 약속하면서요.
이 초대에 응한 이들은 랩처의 존재를 미국이나 소련등의 강대국에게서 철저히 감추고 싶어햇던 
앤드류 라이언의 의향에 따라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났고 이는 기괴한 연속 실종사건으로 잠시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랩처의 건설과 식료품 보급 등을 위해 일하던 인부들 역시 랩처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앤드류 라이언의 이상향은 처음에는 잘 작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라이언의 신념에 따라 랩처에는 어떤 복지나 공공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았고 모두가 개인의 노력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치안마저도 최소한도로 제공하였으며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는 환경에서 지상에서 초빙해온 천재들은 그야말로 지상의 수십배 속도로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파멸은 금방 찾아왔지요. 무한의 자유는 무한의 파멸을 낳았고 무너진 사람들을 구재해줄
장치가 없는 랩처는 그들을 바로 무덤으로 내몰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충돌과 공포가 혼재
했으며 특히 프랭크 폰테인이라는 거물 밀수업자와 라이언의 전쟁이 아담이라는 신비한 물질의
발견으로 인해 격화되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습니다.

바다 민달팽이에서 추출한 아담은 사람의 DNA를 변이시켜 사람이 불을 쏘거나 얼음을 만들거나
순간이동을 하거나 투명해지거나 성별, 인종, 그 외의 모든 것들을 맘대로 주무를 수 있게 하는
신비한 물질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그저 밀수업자의 보스였던 프랭크 폰테인은 이 아담 사업을 손에 넣으면서 거물로
급부상했고 앤드류 라이언과 맞먹는 자본가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신의 힘에는 댓가가 따랐기에
이 아담은 사용할수록 큰 중독 증세를 나타냈으며 이에 중독된 이들은 이윽고 스플라이서라는
괴물로 변이하게 됩니다. 
Spider_1.png

랩처의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프랭크 폰테인은 자신을 따르는 빈민들과 스플라이서들로 이루어진 군대로
라이언을 공격해들어가고 라이언 역시 스플라이서로 만들어진 군대와 경찰로 이에 반격해나갑니다.
결국 승리는 더 강한 조직을 가지고 있던 앤드류 라이언의 것이었으며 프랭크 폰테인은 총알에 걸레짝이
된 시체가 되고 맙니다. 

이미 권력의 단 맛에 중독된 앤드류 라이언은 자유주의라는 신념마저 저버린 체, 
자신의 진정한 친우의 조언도 무시한 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프랭크 폰테인의 사업체를 강제로 인수합병해버리고 사람들에게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아담의 판매와 채집에 필요한 프랭크 폰테인의 수많은 비인간적인 사업 방식도 더욱 강화합니다. 
빈민들은 누구 하나 돌보는 이 없이 죽어갔고 랩처는 빛나는 황금 사슬에 올라탄 이들과 그들을 위해 개처럼
묶여있는 이들로 완전히 양분됩니다.

그리고 1958년의 끝,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아틀라스라는 인물이 이끄는 빈민들로 조직된 혁명군이 
12월 31일의 가면축제에서의 폭탄 공격을 기점으로 앤드류 라이언과 기존 체제에 대한 공격을 개시
하여 랩처는 그야말로 파멸합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담을 복용
하였고 그로 인해 괴물인 스플라이서가 되었으며 서로를 죽이기 위해 더 많은 돈과 아담이 필요하고
그 아담을 얻기 위해 죽이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랩처는 스플라이서들이 서로를 죽여대는 혼란과 파멸의 거대한 무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파멸이 다가오는 동안 앤드류 라이언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아틀라스의 끄나풀로
단정짓고 사형에 처했으며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통행도 막아버렸습니다.

스스로의 신념을 저버린 그는 이미 권력에 미친 괴물일 뿐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혼돈 속에서 
앤드류 라이언은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될 마지막 일선까지 넘어버렸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신봉하던 그가 스플라이서들을 조종하는 페로몬을 사용, 아틀라스군을 몰아넣기 위해 남아있던
랩처의 모든 스플라이서들의 자유 의지를 빼앗아 꼭두각시로 삼은 것입니다.

이제 랩처는 거대한 무덤이 되어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탈출 시도도 간간히 있었지만
큰 의미가 없었으며 광기와 폭력만이 지배하는 그런 장소가 되었습니다.
Bioshock2_Launch_Trailer_XBL_UK_MS_XBL_High_Res_WMV-001 (1).jpg


랩처가 파멸한 그 시기, 아폴로 항공의 여객기인 DF-0301호가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추락합니다.
공교롭게도 비행기가 떨어진 그 장소는 랩처로의 유일한 통로인 등대 바로 옆이었고, 유일한 생존자인
잭이라는 젊은이는 바다를 헤엄쳐 랩처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런 그를 반긴 것은 이미 완벽하게 파멸한 랩처와 그 뜻을 잃어버린 앤드류 라이언의 공허한 외침이었죠.

[나, 앤드루 라이언이 묻겠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노력의 대가를 받을 자격이 없는가?

아니,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말한다,
그것은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아니, 바티칸의 성직자들은 말한다,
그것은 신의 것이라고.

아니, 모스크바의 공산당은 말한다,
그것은 모든 이의 것이라고.

나는 이 모든 대답을 거부했다.
나는 그 대신 다른 것을 선택했다.
나는 불가능을 선택했다.
나는 선택했다,

랩처를.

예술가가 검열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과학자가 사소한 윤리적 문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도시.
위대한 이들이 사소한 것에 제약받지 않아도 되는 도시.
자신을 위해 흘릴 땀이 있다면 랩처는 언제든 당신을 환영한다.]
-출처 리그베다위키 항목 앤드류 라이언-

그리고 그 순간부터 바이오쇼크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잭은 생존과 탈출을 위해 이 무너져가는 수중 도시를 헤쳐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엃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밀도 그와 함께 합니다.

바이오쇼크는 명작입니다. 전투 시스템은 일반적인 무기 외에도 플라스미드라는 초능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초능력이 다양한 활용법이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플레이어의 양심과 선택을 요하는 리틀 시스터라던가
다양한 종류의 적들, 해킹이라는 미니 게임이나 곳곳에 숨겨진 세계관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오디오 로그
등의 요소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감히 권유하자면 아직 안 해보셨다면 꼭 해보십시오. 신념으로 시작되어 탐욕으로 멸망한 도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