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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설 하우스 농민들 곡소리 나겠네요.
게시물ID : sisa_640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anechang
추천 : 6
조회수 : 109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28 22:09:04
엘니뇨 영향으로 여느해 보다 북극해 얼음이 많이 녹았다고 하죠. 예년보다 더 차가워진 기단 영향으로 추울 거라 하더니만 간만에 기상청이 한 건 했네요.

올 7월부터 면세유가 등유로 바뀌었습니다. 저희집도 시설 하우스 조막만한 거 좀 하느라 면세유 때워서 난방하고 있죠. 정확한 양은 밝히기 복잡한 관계로 그냥 숨 넘어 갈랑 말랑 태운다 까지만 밝히죠.

저 숨넘어 간다 만다라는 표현을 쓰려면 350평 남짓한 시설 하우스에 얼마를 처발처발 해야 하냐면요.(참고로 따뜻한 남쪽 나라 진주입니다.)

밀양식.jpg

음 저희집 아닙니다. 위에 사진처럼 보온덮개를 통째로 씌우는 방식을 밀양식이라고 하는데 위에는 사용연도가 최소 10년쯤은 되는데 보온 효과가 거의 없다 보시면 되요. 저희집 350평짜리 하우스에 새 보온덮개 하는데 인건비랑 자재비 합쳐서 대략 2300 정도가 나왔어요. 참고로 업체서 권장하는 교체 주기가 아마 8년 정도쯤 될 겁니다.

당연히 여기서 끝이 안나죠. 이 정도만 하면 연료비로 숨 넘어간다 정도인데 전기열풍기를 추가 해야 하죠. 일단 승압비가 들어갑니다. 농업용 저압 을로 해서 74kw 까지 올리는데 800 공사비까지 해서 깔끔하게 1000 전기열풍기 한 대 추가가 700인가 들어 가야 연료비로 숨 넘어 갈랑 말랑 수준까지 되죠. 아 참고로 연료비 구애 안 받으려고 저희집은 여기다 스크린까지 해서 깔끔하게 돈 천만원 더 들였죠.

그러니까 면세 경유 600원 시대에도 시설하우스 연료비로 엎어지지 않으려면 돈 사천만원 내지 오천만원을 처발처발해야 한다는 뜻이죠.

문제는 이게 난방유를 경유로 가정했을 경우라는 겁니다. 등유 열량이 경유 대비 대략 20%에서 30% 정도 덜 나오는데 말이 20%-30%지 실제 열효율은 이보다 더 떨어지죠. 그럼 면세 등유가 경유보다 더 싸냐? 놉! 아뇨! 똑.같.아.요. 

보온덮개는 갈지 않더라도 하다 못해 전기 열풍기는 무조건 집어 넣어야 하는데 이것만 해도 300평에 2000 안짝이죠. 한계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집들은 잘하면 올해 못 넘기고 자빠지는 집들도 있을 수 있다 이거죠.

거기다 고추(일반 청초) 시세는 1월 중순을 넘겨야 연료비 합친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데 걍 보편적으로 1월까지는 마이너스고 그 이후부터 좀 풀리는데 올해는 추위가 더 기승이라 연료비가 환장하는 수준이죠.

저희집에서 고추 농사만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작년까지 비교하면 할당량이 딱 절반 없어졌어요. 그 동안에 무수히 면세 경유 없어진다는 소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농민 협회랑 일언반구 상의 한마디 없이 없앤건 무슨 농민 솎아 내기도 아니고 나가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 없죠.

근데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뭐냐면요. 아시다시피 농민들 평균 연령대가 꽤나 하잇하잖아요? 지금까지 농민들이야 꾸준히 천대 받아 오기는 했다만 이메가 시절부터는 더 해졌거든요. 그럼에도 울 헬머니 헬아버지들의 색누리당 더럽은 끊김을 모른다는 거죠. 다음 선거때는 대체 무슨 괴랄한 논리로 색누리당 찍어 줄지 눈앞이 시커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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