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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송합니다.
게시물ID : sisa_640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0
조회수 : 9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28 23:09:41
제목 그대로 입니다. 

일본에서 산지 12 년차 입니다. 
연말연시 휴가를 맞아 오래 전에 살던 일본의 한 고장으로 여행중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여행 사진 찍고 놀다가, 호텔 텔레비전에서 위안부 관련 한일합의 뉴스를 봤습니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한일간 합의내용을 보고, 위안부 할머니들깨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일본어 통역이 업이라 일본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는 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서럽고 죄를 지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일 정말 오랜만에 아주 친했던 일본인 친구들과 만나야 하는데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을지 조차 걱정스러웠습니다.

 미국인 남편과 세 시간이 넘게 정치에 대한 토론을 했습니다 . 남편은 "걱정하지 마라,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과거 주변국들에게 저지른 일과, 그에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 이번 일로 그게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내일 네가 만날, 네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 모든 책임을 묻지는 말되, 지금의 분노를 잊지도 마라. 중요한 것은 일본을 비판하는 것보다, 한국의 합의단을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저도 일본인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은 없습니0다.  제가 잘 이야기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심정이 우호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온라인 입당신청은 했고(해외에서 신청하는 것이라 그런지 무려 5시간의 사투 끝에 해냈습니다), 재외국민 투표 신청도 끝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한국은 짧은 기간동안 민주주의 사회로 들어서다보니 성장속도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부모님이 모두 민주당 지지자인 너는 모른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장인어른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새누리를 지지하고, 너를 그렇게 이뻐하시는 니 장모님은 '부모 모두 암살로 잃은 것이 불쌍해서 찍어줬다'라고 하시는 분이다. 느네 부모님이 부시를 지지하신다면 니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했더니 "오, 지저스트 크라이스트"라네요.

저는 내일 친했던 일본 친구들과 평소와 같이 사는 얘기 하며 지낼 것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속 분노는 꺼뜨리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런 합의에 이른 대한민국 정부를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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