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갖가지 내외의 도전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국가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많은 모순이 부산물로 생겨났습니다. 이른바 권력형 부정축재, 부의 편재현상, 황금만능주의, 도의(道義)의 타락, 정치적 이견(異見)의 극단화,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권력을 이용하여 수십억 또는 수백억원의 재산을 긁어모은 정치인이 있고 일부 부유층이 사치를 위해 낭비에 흐르는가 하면,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팽배하였으며 정직, 성실, 근면한 사람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대우받기는커녕 오히려 못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부조리와 부패를 그대로 놓아둔다면, 외부로부터의 침략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나라의 존립마저 크게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백수의 왕인 사자도 다른 맹수의 공격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병균이나 기생충에 죽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나라는 우리 모두가 피로써 지켰고 땀흘려 이룩한 국민의 것입니다. 몇몇 특혜 받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결코 아닐 것입니다. ========
1 상기 일부 발췌한 내용을 보시면 지극히도 당연하고 공감되는 연설이죠?
저 연설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광주학살을 자행하고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던 전두환이 체육관 선거로 당선된 후... 대통령 취임식 때 연설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