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은 잔것같다. 등과 허리가 아파왔지만 억지로 뒤쳑이며 잠을 계속 이어나갔다. 머리까지 아파오는 바람에 일어나했다. 수면제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처방전받을 귀차니즘에 그건 접기로 한다.
집엔 아무도 없다. 있을만한 사람은 엄마밖엔 없다. 한없이 썰렁하다. 작년 의정부에 이사온후 너무추워 한달내내 보일러를 틀었더니 가스요금이 30만원넘게 나오는 바람에 올해는 보일러엔 손도 못대고 있다.
방인데 입김이 나온다.. 입김이 한숨처럼 나온다.. 숨쉬는것에 의미가있을가... 숨쉬는것, 삶에대해 의미를 찾기시작한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의미를 찾기시작하면서 내 삶은 추락한걸까. 알수없는 질문들을 계속이어지고 머리속은 더욱더 복잡해져간다...
남들이보기에 내 삶은 지루한걸까 특별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삶인걸까 한번도 주목받지못했던것같다 왜 난 한번도 주목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한거지... 다른 사람들은 뭔가 다른게 있는걸까... 내앞에 벽이 있는것 같았다...
대출전화 아니면 게임메세지로 도배되어있던 나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현수였다... 4년전부터 게임을 하면서 알거된 동갑내기였다...
"여보세요." "어 나 현수. 뭐하냐." "어...나...그냥있어...왜?" "아니 나 게임 접으려고..." "아...그래. 나도 요새 재미없긴 하더라.." "저녁에 시간있냐?" "응..?" "아니..할얘기도 좀 있고.." "알았어"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는게 부담스러웠다 입고갈옷도.. 가서 무슨얘길하지.. 날 이상하게보진않을까.. 하지만 그날은 아무렇지않게 약속을 잡았다. 나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컸던것같다.. 그냥 약속을 잡아버렸다. 아무렇지 않은 전화통화였고 자연스러운 친구와의 약속인데 전엔 친구와의 약속이 왜 부담스러웠을까 갑자기 생각이든다...
암튼 약속은 잡혔다 현수가오고있다... 집에서 뒹구르다가 미친듯이 샤워를하고 머리를감기 시작했다 그냥 친구인데 이성이라서 이러는지.. 본능적으로 화장을했지만 피부커버만하고 많이 화려하진않게 했다..
현수는 모임때마다 항상 늦게왔다. 늦게와서는 소주를 연달아 마시곤했다. 술취한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늦게온 현수보다 항상 내가먼저 취하곤했던것같다.
자주만나진 않았지만 현수랑 나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가끔 현수가 이해되지 않는 말도 하지만 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난 무언가를 공감하는 친구가필요했을까? 그가하는말을 들으면서 이야기에 공감가지않는부분이 있었고 그땐 불편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평소같으면 정색을하며 반기를 들었을 나인데.. 여기까지와준 친구가 고마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