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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 발자국
게시물ID : lovestory_77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취한소년
추천 : 1
조회수 : 82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01 21:40:12
1월 1일이 왔다.
그리고 정확히, 서울에서 맞이하는 365일이 된 밤이다.

작년이 된 2015년 1월 2일. 벼락맞듯 올라온 서울이었다.
서울 가고싶어, 혼자 살고싶어 노래를 불렀던 나였지만,
 
재작년 12월 28일 새벽에 올라와 
발품팔아 얻은 월 25만원 반지하, 29일 날 당일 면접으로 구해버린 서울의 첫 직장. 
3 일만에 혼자 살 집과 새로 다닐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진 꿈에도 몰랐던 재작년 이었다.

2015년 1월 1일 금요일
아침부터 버스로 돌아다니며 만났던 나의 조촐한 인맥과, 추억 걷기.
그리고 어둑한 안방에서 드리는 부모님에게 마지막 인사는 정말 어제일인듯 머리속 필름에 담겨있다.

잠들기 싫었던 밤이 지나고 열차를 탔다.
덤덤한 마음으로 허둥지둥 꾸렸던 짐은 마트 박스 하나에 포장 될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역에서 내려 한참을 해매었다. 마음먹으며 올라오게 된 서울역 첫 공기는 썩은내 뿐이었다.
거미줄 같은 노선도 패턴을 파악하며 간신히 신림역에서 내렸다.

1월 2일 오후 5시. 
해가 꺼지지 않았던 시간
언제나 어둑한 반지하 문을 열면서 나의 첫 서울살이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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