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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업종별 분석 및 전망(1) - 조선/해운/건설
게시물ID : economy_16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랄프웬저
추천 : 16
조회수 : 230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1/03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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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증권사에 재직중인 30대 아재입니다. 오유에서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오늘은 먼저 어려운 업종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선 - 흐림  

15년이 최악의 한 해 였으며 올해도 그리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조선의 양대 축은 상선과 해양플랜트입니다.   상선 부문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CCFI)와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참고지표인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CCFI의 경우 2014년 말 1,000pt 이상에서 현재 700pt대로 떨어진 상황이고 BDI는 2014년 10월 1,400pt에서 현재 478pt로 당장 시황회복은 기대하기가 어렵고 지난해까지 에코쉽, 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발주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안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유가에 가장 민감합니다.  심해시추의 경우 최소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이상이어야 채산성이 맞기 때문에 지금 같은 저유가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시장은 괴멸된 상태로 봐야하며 향후 발주는 커녕 글로벌 오일메이저 쪽에서 발주취소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잔금을 치루는 방식도 매년 균등하게 수령하는 스탠다드 방식보다는 계약완료 시점에 잔금을 상당부분 수령하는 헤비테일 방식이 많았기 때문에 실제 발주취소가 나오면 현금흐름 측면에서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시황 악화로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쪽에 집중했으나 설계능력이 부족한 국내 조선사들은 2009년부터 12년까지 출혈경쟁에 돌입하여 저가수주로 인한 원가율 상승으로 15년에 대규모 손실반영이 있었고 16년에도 15년만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저와 중국 위안화 절하로 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저하도 추가 악재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이며 국내 조선사들은 수단을 불문하고 자산매각 및 자금조달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시켜서 시황개선시까지 버티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통상 조선산업 주기는 호황 3년 불황 10년 사이클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따르면 2020년 전에는 업황개선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해운 - 흐림 

해운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운임이고 그 다음이 유가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CCFI 및 BDI 운임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아직도 시황개선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가의 경우 벙커 C유 가격 하락으로 일부 비용절감 효과가 있긴 하지만 적자를 크게 축소시키기에는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미 글로벌 해운업계는 치킨게임에 돌입했습니다. 글로벌 1위 해운사인 머스크의 경우 최근까지 초대형컨테이너 친환경 선박 발주를 통해 타 해운사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런 머스크조차 얼마 전에 비상경영안을 발표하여 인력 40% 감축에 들어갔고 3위인 CMA-CGM과 12위 NOL은 지난달 초에 합병하였습니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9위, 현대상선은 16위인데 정부주도로 합병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합병을 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구조를 뒤흔들만큼 규모가 크지 않고 초대형컨테너선 투자에 이미 뒤쳐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봅니다. 각자도생도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구요.

언제까지 속한 그룹에서 자금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벌크선 위주인 팬오션 및 대한해운 같은 경우에 기업회생절차 이후 악성 고가용선 계약이 정리되고 대주주가 바뀌긴 했지만 시황회복이 아직 요원하고 중국에서의 원자재 수요 증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건설 - 흐림 

해외와 국내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건설의 경우 조선 해양플랜트와 마찬가지로 유가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 대형 플랜트 업체들도 중동에서의 무리한 저가수주로 인해 조선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업체들끼리 해외에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뜩이나 마진이 박한 상태로 수주계약을 했는데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각 플랜트 사업장마다 비용통제에 실패하여 원가가 치솟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추가발주가 중단되었고 완공된 프로젝트 마저 시운전 중에 트집을 잡아서 제대로 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에 투자했던 자산을 무차별로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중동국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석유화학 플랜트 쪽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봤던 업체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며 그 외에 대림산업, 현대건설도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고 기존 석유화학 설비가 굉장히 노후화 된 상태라 여기서 수주기회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이란과 관계가 가장 좋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유증으로 자본잠식은 탈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손실 발생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접근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그룹 기업 중에 이런 케이스가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살리는 방향으로 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유가는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 동시에 발생한 이례적인 상황이라 예전과 같은 고유가 상황이 단기간에 도래하긴 어렵기 때문에 유가가 추세반전할 때까지 해외건설 업체들은 계속 관망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국내 건설의 경우 박근혜 정부로 들어오면서 이명박 정부에 비해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작년에 주택 분양물량 증가로 국내 주택부문 위주 업체들에게는 상당히 괜찮았던 한 해 였습니다. 특히, 디벨로퍼까지 병행했던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큰 수혜를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한 해 평균 분양물량인 25만 가구의 두 배인 약 50만 가구가 분양되었고 올해는 37만 가구 정도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이 마지막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에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까지 겹쳐서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국내 건설업체 투자는 분양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옥석을 가려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작년 대규모 분양 이후 중간재, 마감재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올해부터는 일부 건자재 업체 쪽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건자재 분야는 차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 해외 대규모 수주산업인 조선 및 건설산업은 촉수엄금!(재무제표 신뢰도 저하 및 향후 업황 불확실성 증가) 해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어렵네요. 그럼 이후에 시간날때마다 순차적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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