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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자 클럽
게시물ID : lovestory_77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q.
추천 : 2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03 23: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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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유의 저주를 받아 최근 이별한 자입니다. 어쩌면 헤어졌으니 오류... 아니 오유를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런 경우니까요.
삼 일 동안 울며 앓다가, 이렇게 괴로웠는데도 얻은 것이 없다면 엄청난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자 노력중입니다.
내 머리속의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을 수 있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합니다.
불현듯 답이 머리를 칠 때가 있어요. 아, 그랬다면 달랐겠구나. 하고요. 그럴 땐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였으면 해요.

패배를 복기하는 일은 고문입니다. 정말 괴로워요.
하지만 지금 배우지 않는다면, 저도 여러분도 또 같은 위치에서 발이 걸려 넘어질 것입니다.
무엇을 배우셨는지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악한 거짓말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랑은 끝납니다. 상대의 변심이나 서로간의 불화로도 헤어지지만, 한 쪽의 사별로라도 언젠가 끝나요.
오히려 영원한 것은 이별이지요.

저는 '영원한 사랑' 을 약속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그것이 사실은 '그러니까 내일도 넌 거기 있을거야. 오늘은 내가 좀 바쁘네.' 라는 뜻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흔히 참된 것은 영원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은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의 근원은 대상의 부재입니다. 상실 앞에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가 많은 이유죠.
이별 뒤에 매달리는 이유도 이것이라 생각해요. 없으니 비로소 깨닫는 것이지요.
저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축에 속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밤을 기억합니다.
그 비오던 날의 풍경, 그 날 같이 들었던 음악, 비가 와서 살짝 미끄럽던 바닥을 모두 기억해요.
그가 툴툴거리다 보니 저도 짜증을 확 냈어요. 
머릿속에는 다른 걱정이 가득 차 있었던 상태여서 조금만 건드려도 짜증이 확 났거든요.
하지만 그게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 저는 진실로 최선을 다 했을 것입니다.

다음 사랑이 온다면, 언제나 그가 떠난 자리와 그 앞에 남겨진 스스로를 생각해 볼 것입니다.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오히려 영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쓰라린 교훈을 딛고 행복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옆의 그가 없는 순간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때의 후회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 과제를 해야 하는데. 집세를 좀 더 일찍 낼 걸 그랬어.' 따위의 생각에 소중한 순간들을 날려버렸던 스스로가 너무 괴롭네요.

당신은 나와 같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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