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데이터] 카타클리즘 연재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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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좀비와의 싸움을 대비하기 위해

몇 일 내내 집에서 바느질만 하고 있었다

끗

가능한 만큼 준비 했으니

본격적으로 싸우기 위해 나섰다

저기 보이는 파란 좀비는 쇼커 좀비라는 놈인데

파란 좀비가 아니라 사실 전기를 표현한거다

플레이어가 근처에 있으면 전기를 쏘는데

전기에 맞으면 잠시 마비되기 때문에 골치아프다

다행히도 빗맞았다

전기를 쏘는 부류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자기 구름을 남긴다

전자기 구름 안에 있으면 턴마다 전기를 맞는다

문제는 전기라서 마비가 된다는건데

전자기 구름이 이동하거나 마비를 안 걸릴 때까지

계속해서 피해를 입게 된다

초반에 만나면 무서운 녀석중 하나이다

하지만 전기없는 전기덩어리는 호구이다

쿨타임 안에 잡아주자

왜 좀비가 전기를 쏘느냐 하면

생전에 신체개조를 해서

전기를 쏠 수 있게 만들어놔서 그렇다고 한다

즉

이 놈들의 개조만 따다가

우리가 쓸 수도 있다

기술이 낮으면 타서 못 쓰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팸도 못 굽던 녀석이

몸에 기계를 박아넣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말이 50%지

잘 못 하다간 부작용만 있는 고장난 부품이 설치된다

게임이 매우 하드해지므로 조금 공부를 하고 나서 박아넣자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특수 좀비가 몇몇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연기는

바로 왼쪽 칸에 있는 스모커 좀비 때문이다.

스모커?

그렇다 레포데다

스모커 좀비의 연기를 마시면 기침을 하게 되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지구력이 크게 낮아진다

지구력이 낮아지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므로

스모커만 암살하고 도망치는게 좋다

문제는 여럿이 같이 올 때다

왼쪽 위에 보이는 거미같이 생긴 파란 녀석은 그래플러 좀비인데

그래버 좀비의 진화형으로 잡기를 주특기로 하는 좀비이다

문제는 잡기에 걸리면 몇 턴간 움직일 수 없고

회피율과 반격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포위된 상태에서 잡기+산+전기가 동시에 걸리면

올스텟 100짜리 사기캐라도 다리 한 두개쯤 날아갈 수 있다

전투에선 이겼으나 막대한 손해를 보았으니

이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하더라

왼 쪽 다리가 거의 나갔고

상체는 감염이 되었으며

가방이 찢어져서 물건들을 죄다 흘린 상황이다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아스피린도 먹고

비타민도 먹고

붕대와 구급상자를 엄청나게 발라댄 결과

어느 정도 상태가 나아졌다

시간이 지나서 아스피린 효과가 나타나면

고통도 줄어들 것이다

가방 찢어진건 어쩔 수 없다

일단은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만 들고 가도록 하자

재정비를 위해 돌아왔다

끈 모아둔 건 많지만

천조각이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마을로 가기로 했다

배낭을 구할 수 없길래 그냥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천 조각은 가구점에 수북히 있으니

금방 만들 수 있었다

가방을 만들고 물건을 다시 주우러 왔다

전 가방보다 큰 가방이어서 무리 없이 주울 수 있었다

게다가 아스피린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다시 처음 시작지점으로 돌아왔다

아까 끈 모아둔 중간거점이 아니라

진짜 스타트 지점이다

내가 여길 왜 왔느냐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처음에 부피 문제로 안 들고 갔던 책을 가지러 온 것이다

다시 한 번 둘러봤지만

마땅히 가져갈 물건은 없었다

마침 담요도 있고 하니

피곤함을 없애기 위해서 한숨 잤다

그 대신 배고프고 목말라졌으니

마을에서 물을 구하고 끓여먹는다

현재로서 유일한 수원이 변기 물탱크다

다행히 오염은 끓이면 다 없어지는 모양이다

어두워질걸 대비해서 중간 거점인 대피소로 왔다

책은 당연히 빛이 있어야 읽을 수 있다

책 읽느라 배고파졌는데

이놈이 스팸을 태워먹었다

집중도 써가면서 스팸굽기에 열중했건만

유일한 식량을 날려먹었으므로

마을에 두고 온 먹을 거리가 있나 살펴보러 갔다

코요테 발견-(!로 끔, '로 적 무시) x 9

코요테는 고기다

진짜다

가죽도 기름도 거의 안나오고

고기도 조금 주지만

플레이어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에 잡기도 쉽고

적당히 약해서 다칠 걱정도 없다

조금이라곤 하지만

고기 네 덩이면 현재로선 충분한 양이다

불 피울 곳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

탐색하지 않은 지하실을 발견했다

보통 지하실엔 많은 아이템이 있다

그리고 좀비도 있다

스모커 좀비의 연막은 시야차단 효과가 있다

좀비 시야도 막아버리므로 각개격파가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

물론 지구력이 버텨준다면

별로 어렵지 않게 다 잡았다

가운데 철 상이 여러개 있고, 양 옆에 침대가 있는 구조다

물건도 평범하게 여러 종류가 놓여있다

지하에선 불을 피워도 화재가 나지 않으므로

적당한 구석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다

스킬북!

중복되는 책이 하나 있긴 하지만

스팸도 태워먹는 상황인데

요리책은 상당한 수확이다

다 합해서

요리를 4까지

산탄총을 3까지

건축을 3까지

대화술을 3까지

소총술을 3까지 올릴 수 있다

총과 대화술은 별 필요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배워두면 좋을 지도 모른다

책의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피곤함도 떴으므로

한숨 자기로 했다

마침 보름달이 떠서 밤에도 밝다

밝기 옆에 ( ) 이게 달이다

어쩔 수 없다 아스키의 한계다

열심히 요리를 배운 결과 콘도그를 튀길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기쁜 고지달성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느라 피곤해졌으므로 한 숨 더 잤다

건설 책도 다 읽었다

사실 총이랑 대화술은 왠지 읽고 싶은 것 뿐이지

저 중에서 도움되는건 요리와 건설뿐이다

책은 나중에 읽기로 하고

체력이 다 찼으니 다시 좀비를 줄이러 가보자

앞쪽은 정리가 된 것 같다

도로까지 도착했지만 특수좀비는 보이지 않는다

앗! 야생의 특수좀비가 나타났다!

산성좀비는 스피터 좀비 다운그레이드 비슷한건데

원거리에서 1칸 크기의 산을 뱉는다

문제는 원거리에서 뱉는게 아니라

싸우다 보면 산성액이 튀긴다

스피터는 원거리 광역 산성은 근접 장판이다

다행히도 한 번 밖에 산성액을 안 뱉었다

시체는 산성액을 뿌리고 남으므로 도축은 조금 미루자

싸움이 끝나고 도축을 하다 보니

쿠거가 좀비랑 싸웠다는 메세지가 떴다

쿠거는 가죽 지방 고기 전부 다 엄청 많이 주는 동물중 하나다

능력치도 높고 호전적인게 문제다

메세지 로그를 보니까 저 쿠거 좀비 몇 마리 잡고 죽은거다

고마워 할 따름이다

문제는 안 쪽의 정리 안된 좀비들이다

아무리 스폰을 1.5배로 했다지만 초장부터 이렇게 많다니

특히 블로트 좀비는 스모커+부머 비슷한건데

부머 모양이지만 사실 스모커에 가깝다

독가스를 계속해서 내뿜고

근처에 오거나 죽으면 폭파해서 독가스를 뿌린다

근캐에게는 정말 악랄한 좀비이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중독될 확률이 있고

터지면 무조건 중독된다

방독면을 끼면 안되는데, 지금은 그런거 ㅇ벗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뛰어서 도망가면서

들고있는 잡동사니를 죄다 집어던진다!

총? 그게 뭐죠?

FAIL

다행히도 독가스를 얼마 안 마셔서 오래 가진 않는다

내던진 잡동사니를 회수하자

잡동사니를 내던지는 일이 없도록

투척용 돌을 잔뜩 주웠다

이제 블로트가 나타나도 문제없다

돌아가다 보니

부머가 터진 흔적과 쿠거 시체가 보인다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좀비를 잡아준 쿠거에게 묵념을 해주자

도축했더니 고기가 겨우 세 덩이 나왔다

이게 다 생존술이 낮아서 그래요 생존술이

힘줄은 실 대신 쓸 수 있다

부피도 0이므로 힘줄로 만족하자

요 놈은 쉐도우 좀비다

낮엔 근처에서 돌아다녀도 모르는 호구지만

밤에는 투명화하고 쫒아오는 무서운 녀석이다

이래서 좀비 잡으러 갈 땐 낮이 유리하다

야간 시야가 있으면 별개지만

별 문제없이 입구까지 도착했다

세 번에 걸친 도전 끝에 호텔 앞이 거의 완전히 정리된 모양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호텔인 만큼 객실마다 좀비가 있고

스폰이 1.5배라 특수좀비도 드글드글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이번 화는 여기서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