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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베 콘테스트준비하는데 제대로 망해버렸습니다(분노+장문주의)
게시물ID : toy_10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thon
추천 : 4
조회수 : 11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17 18:30:50

*글쓴이는 지금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건베 콘테스트 출품용으로 밴시 노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갤러리에 올린 자세에 하이퍼 빔자벨린을 들려줄 생각이었죠(링크)

이번이 첫 출품이고 아직 완성은 못했지만레드미라쥬를 도색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토대로 큰 실수 없이 만들고 있었죠.

가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도색까짐을 대비한 사포질은 물론이고

분노의 세척과 끝없는 사포질을 통해 멘탈수양을 거하게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그걸 한 만큼 깔끔하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도색은 검은색 기반에 아주 약간 푸른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캔스프레이였지만 아주 고급진 느낌을 주고 싶었고

흑색 서페 - 딥 메탈릭 블랙(+일부 스모크 추가)

흑색 서페 - 메탈릭 블랙

이렇게 3톤으로 했더니 발색이 아주 예쁘고 조화로워서 좋았습니다

색 조화도 꽤 자연스러웠고요.

거기에다가 제가 예전에 hg 유니콘에 붉은색 먹선 포인트를 준것 같이()

여기에도 금색으로 먹선 포인트를 넣으니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검은색을 산뜻하게 꾸며줘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데칼도 모델링중독자에서 처음으로 사제데칼을 사서 붙여봤습니다

레드미라쥬 데칼을 붙이면서 습식 데칼이 생각보다 약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지만

사제데칼은 정말 튼튼하더군요

덕분에 데칼링만큼은 정말 쉽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감만을 남긴 상황이고 생각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게 돼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녀석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죠.


GS 하비 슈퍼클리어 유광 UV컷.

오직 이것 하나 때문에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최근에 rg 즈고크 사병용을 제작(링크)하면서 싼맛에 위의 것 무광을 주문했었는데

당시에는 기존 군제 마감제보다 분사압이 굉장히 강해서

평소처럼 뿌렸다간 백화 내기 딱 좋겠다 싶은 것 외엔 특별한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고

이번에 노른을 만드면서 거리만 잘 두면 문제 없겠다는 생각에 이것 유광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유광은 무광과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마감제를 도포하고 만 하루가 지난 뒤,

광택이 아주아주 좋길래 만족하면서 조립을 시작했는데

덜말랐는지 온통 지문자국이 남아버렸습니다


아니 아무리 겨울이라고 해도 제가 무슨 냉방에 사는것도 아니고

뿌릴때는 밖에서 뿌린다고 해도 말릴때는 집안에서 말리는데 하루정도면 보통 다 마르지 않나요?


상당히 빡쳐 있었지만 그래도 이때까진 덜말린 상태에서 만진 제 잘못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지문때문에 망친 부분을 도색 다 갈아내고 새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결국 분노의 사포질과 도색과 마감제 도포를 끝내고 혹시 몰라 3일 정도를 더 말렸습니다

아무리 건조가 늦는다 해도 제가 우레탄 마감을 한것도 아니기에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었죠.


근데 또 지문이 묻어나네요?!

이건 아니죠. 군제 유광마감 했을때는 하루면 충분했는데 3일을 말렸는데도 상태가 이렇다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습니다.


뭐 그래도 저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출품과 전시였기에 출품할때 라텍스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만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습니다

전시 상태로 근 2달가량을 말리면 당연히 건조는 끝나있을 테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금색 먹선이 덜들어간 부분이 보이길래 여태까지 하던대로 워싱 기법을 쓰려고 했는데

(금색 먹선은 타미야 페인트마커 골드리프로 했습니다. 그래서 워싱은 당연히 에나멜 신너를 이용했고요)


금색이 도색면에 묻어납니다.

마감 피막이 에나멜 신너에 손상됐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만져서 지문이 또 묻었습니다.


...


해당 부품은 던져버렸고 지금 어딨는지는 모릅니다. 있다가 찾아봐야죠...


이런 일을 연속으로 겪고나니 정신적으로 많이 피로해졌습니다

다시 분노의 사포질을 시작할 자신이 없고

새 킷을 산다 해도 역시 부품을 다시 다듬어야 하기에 기간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도색하면서 사용한 캔 스프레이가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분노스러운 마감제는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하...


+추가.

이번 대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품입니다

사진에선 그냥 검은색으로 보이시겠지만 딥 메탈릭 블루에 스모크를 추가한 색상입니다

이녀석은 이 와중에 어떻게 살았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이부분만 군제 슈퍼클리어를 뿌렸고 이걸 뿌리고 나서 그걸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3줄요약.

1. GS하비 슈퍼클리어때문에

2. 완전히

3.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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