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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사건 7 : 뱃속의 물체
게시물ID : panic_85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그래
추천 : 40
조회수 : 762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1/18 16: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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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오브라이언이 내게 남긴 사건일지 중 하나다.)


사건 7 : 뱃속의 물체


환자는 29세의 환경미화원이었다. 그는 5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요청에 의해 병원에 실려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환자는 6개월간의 성격 변화를 겪었는데, 3주 간의 성욕 감소, 3주 간의 여성형 유방증 발현도 있었다고 했다. 환자는 모든 증상을 부인했지만, 검사를 하는 동안은 친절하게 잘 협조해주었다. 검사 결과, 그는 약간의 복부 팽창과 심각한 여성형 유방증(흉각 80도, 최대 가슴둘레 110cm, 4등급)을 겪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르몬 결과는 혈중 프로락틴 증가(11 ug/L)를 보였지만, 테스토르테론은 감소하지 않았다. 프로락틴종이나 매복성 선종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전신 종합 MRI검사가 진행되었다.


MRI 검사 결과 선종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거대한 물체가 골반 위와 횡격막 바로 아래 사이에 들어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해당 물체는 길쭉한 원통 형태였는데, 횡격막 아래쪽에서부터 구불구불하게 간의 끝 쪽으로 뻗어내려가는 형태였다. 컴퓨터로 측정한 형태계측 결과로는 직경 5cm에 총 길이 2m라는 것이 밝혀졌다. 물체의 상당 부분은 간에서 발견되었고, 좌엽과 방형엽, 우엽의 좌측 일부분을 갉아먹고 있었다. 또한 간장충혈의 징조가 보였으며, 간문맥과 쓸개관이 막혀있었고 소장도 약간의 폐색증을 보였다. 신체검사 후에는 호흡수가 증가했고 부차적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횡격막 초음파 검사 결과, 그 물체로 인해 혈액 공급이 막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해당 물체에 악성 종양이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1 번째 날 오후에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다. 환자는 검사에 굉장한 걱정을 품고 있었지만, 마취받고 검사하는 것은 거절했다. 검사는 복부 중앙의 물체가 가장 몸 바깥과 가까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검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지만, 환자는 위경련과 복부경련을 호소했고, 패닉에 빠져 곧 종말이 닥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의 증상은 공황발작에 가까웠다. 환자의 심박수는 140BPM으로 올랐고,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안절부절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거의 대화가 불가능해 보였고, 여자친구의 동의를 얻어 정맥에 로라제팜을 주사해 진정시켰다. 그러자 환자의 불안증과 짜증이 줄어들었지만 심박수는 여전히 140이었고 심실조기수축을 보였다. 또한 계속적으로 심실빈맥에 이어 심실 이탈율동이 30BPM으로, 심장무수축 증상이 10초동안 이어졌기 때문에 정맥 내 할로페리돌 주사를 준비했다. 그러자 갑자기 멍해지더니 호흡곤란이 왔다. 심각한 저혈압(50/10 mmHg)이었지만,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이 우려되어 아트로핀이 투여되지는 않았다. 경피 심장박동조율이 60 BPM부터 시작되었다. 그러자 심박수가 180 BPM까지 올라가는 심실상성 빈맥이 나타났고, 미주 신경 조작으로는 박동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또한 환자의 혈압은 계속 80/20이었다. 따라서 그는 정맥 내에 심박조절 와이어를 삽입하기 위해 심장 집중 치료시설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심실성 빈맥을 치료하기 위해 전기적 심율동전환이 이루어졌고, 심실이탈율동이 25 BPM으로 역전되었다. 환자는 경정맥법으로 심실빈맥의 재발 없이, 60 BPM의 박동이 유지되었고 혈압과 정신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었다.


2 번째 날, 환자는 심장 검사를 받았다. 눈에 띄는 폐혈관질환이나 심장구조적질환, 판막질환, 전도결함, 잉여혈관 등의 증상은 없었다. 이제 환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걱정과 불안으로 보냈고, 위경련과, 하복부를 손톱으로 할퀴는 것과 같은 통증을 호소했다.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정도를 보아 해당 물체를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왔고, 이와 같은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자, 그는 극도로 공격적이고 불안해하며 링거액 배관으로 필자의 목을 조르려했다. 따라서 그는 억제복을 입고 정맥 내 페노바비탈 주사로 진정되었다. 이때 환자의 여자친구는 환자가 확연한 성격 변화와 복부 통증, 여성형유방증을 겪으면서도 의료적인 치료를 받기를 거부해왔었다고 말했다.


해당 물체에 대한 수술적인 검사가 진행되었다. 물체는 역시 악성 종양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포의 기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모양 또한 이상했다. 따라서 물체의 샘플과 물체를 긁은 면봉을 유전자 검사실로 보냈다. 그리고 검사 결과, 물체는 심각하게 진행된 테라토마이거나 '태아 내 태아(feus in fetu)'의 한 경우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복술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물체는 창자를 닮은 흑갈색의 구불구불한 모양이었지만 질감과 색은 근육이나 간의 조직을 닮아있었다. 검사 결과 복강 내에 강하게 유착된 것을 알 수 있었고, 동맥과 하대정맥에 문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간을 파고 들어간 물체의 일부분은 섬유막으로 둘러싸여있었고 간문맥에도 유착되어 있었다. 


물체의 알려지지 않은 성질과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성질로 보아 해당 물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결정되었고 수술은 10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물체가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심장에 유착된 부분이 가장 먼저 절제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해당 절제가 진행되는 동안 환자는 200 BPM의 심실빈맥을 겪었고 경피 심장박동조율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반 정도 물체가 절제되었을 때, 환자는 갑자기 15초간 심장무수축을 보이며 저산소성 발작을 일으켰다. 심장무수축은 심박조율에도 변화가 없었지만, 15초가 지나자 심실 이탈 율동으로 13 BPM이 나타났고 그 후로는 심박조율로 60 BPM까지 올랐으며 혈역학적으로 안정상태가 되었다.


간에서 물체를 떼어내는 과정은 해당 수술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부분이었다. 물체는 여러개의 섬유질 덩어리와 섬유막으로 둘러싸여있었다. 또한 몇 다발의 신경은 미주신경의 일부분, 그리고 간신경총 신경과 함께 물체 안에 갇혀있었다. 마치 물체가 간 실질로 위족같이 자라나면서, 남아있는 부분에 스며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 악성종양이 보이지는 않았고, 간 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기에 간에 붙어있는 부분은 제거하지 않기로 결정났으며, 해당 부분은 검사결과 제 기능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체의 대부분이 제거된 이후로는 복부의 조직들이 대부분 건강하고 멀쩡해 보였다. 개복술이 끝나고 환자는 별 탈없이 회복하도록 안정을 취했다.


절제된 물체는 엄청 거대했다. 질량은 16kg였고 MRI결과와 같이 직경 5cm, 길이 2m였다. 외형은 지렁이나 소장과 같은 형태였고, 건드렸을때 살짝 움찔거리는 것으로 보아 근육조직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즉시 절개되었고, 절개된 부분들은 급속냉동하여 포르말린에 보존하였다.


물체의 형태는 극도로 특이했다. 외부에는 작은 인대에 붙은 섬유막이 있었고, 내부에는 근육과 같은 조직이 있었다. 또한 간 조직이 흩어진 것 같은 모양의 구형 물질들이 들어있었다. 구형 물질은 직경 3cm까지 큰 것도 있었다. 근육층 밑으로는 또 막이 있었고, 그 막 아래에는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동맥과 기형 동정맥, 모세혈관들이 이상하게 얼기설기 얽혀 있었다. 신경같은 조직은 척수같이 생긴 직경 1cm짜리 신경조직으로 이루어져서, 물체 여기저기에 존재했다. 해당 신경조직은 체계를 갖추지 못한 뉴런과 교세포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리고 해당 부분 역시 급속 냉동하여 더 상세한 분석을 위해 지역 대학 연구실로 보내졌다.


수술 후 (3 번째 날), 환자는 신체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보여서 호흡기를 떼어냈다. 심부정맥의 재발도 없었다. 그러나 마취에서 풀려나자마자 환자는 절망에 빠져서 온갖 두려움과 자살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그는 안정되자마자 정신병동으로 옮겨져 정신과 검사를 받기로 했다. 


신경정신과 검사가 계속되고 5 번째 날, 검사 결과 극도로 심각한 불쾌감(환자가 "살아있는게 버거워요. 이곳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아요."[원문]라 말한 것이 기록되어있다)과 망상증(수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계속해서 "당신들이 내 여신을 죽였어"[원문]라 말했다)을 보였다. MRI 검사 결과 뇌병변은 없었고 호르몬 수치도 정상이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되었다. 그는 면담 직후 세 번의 자살기도(접시를 깨서 그 조각으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도; 자신의 손으로 목을 조르는 시도; 벽에 자신의 머리를 계속 치는 시도)를 해서, 할로페리돌로 마취되었다.


환자의 여자친구는 이런 일로 인해 상당한 충격을 받으며 환자에게 우울증 병력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환자의 우울증상은 심각하게 다루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고, 최대치의 세르트랄린과 SSRI 치료가 병행되었음에도 5주 동안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또한 선택적 MAO-B 억제제인 셀레길린으로도 호전되지 않았다. 메틸페니데이트와 모다피닐은 역효과로 불안증과 짜증스러움만 유발했다. 발프로익산과 탄산리튬, 씬지로이드를 포함한 다른 몇 가지 약물이 시도되었지만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고, 환자는 끈임없이 정신적 괴로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말을 하는 횟수가 극도로 줄어들고, 말을 하더라도 자신을 안락사시켜달라는 요청만 있을 뿐이었다. 자살 시도를 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의 억제복을 벗겨줄 수가 없었다.


약물로는 치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충격치료를 실행하겠다고 그의 여자친구(사회적으로 환자와 친밀함을 유지하던 유일한 사람이었고, 환자의 가족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에게 동의를 구했다. 처음에는 그녀도 굉장히 반대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동의했다. 환자 본인의 동의도 구하려고 했지만, 대답은 항상 "그게 날 죽일 수 있다면 동의해요."[원문]나 이와 비슷한 말뿐이었다.


113 번째 날, 환자는 처음으로 전기충격치료 세션에 들어갔다. 병원규약에 따라 그는 메토헥시탈로 진정되고, 로큐로늄으로 마비되었다. 전극은 한 쪽에만 설치되었다. 발작이 500 밀리암페어에서 나타났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졌지만, 250 BPM의 갑작스러운 심실빈맥이 찾아왔다. 전기적 심율동전환이 시도되었지만 심실세동으로 악화되었고, 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과 제세동으로 살려보려했지만 심박을 원상태로 돌릴 수는 없었다. 30분 후 심폐소생술은 중단되었고 환자는 사망 처리 되었다.


부검 결과, 환자의 심장은 정상이었다. 그러나 외관검사와 현미경검사 결과 푸르키녜섬유에 비정상 세포다발이 침투한 것이 드러났다. 이 다발은 동방결절로 이어져 동맥 분기의 미주신경미주신경까지 이어져있었고, 몇 개의 신경종이 미주신경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뇌검사 결과로는 대뇌변연계, 백질, 전두엽 설배 부분에 해당 비정상 세포들이 침투한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여러개의 작은 신경종(200μm이하)과 비슷한 크기의 비정상세포 덩어리가 전반적으로 두뇌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척수조직검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간은 역겨울 정도로 비정상이었다. 좌엽은 사라져있었고 우엽의 절반은 아주 작은 혈종과 괴사들로 가득찬 부종이 나타나있었다. 복부에서 나온 위족같은 물체는 더 상세히 검사되었고, 그 결과 신경계에서 발견된 비정상세포들과 비슷한 신경다발들이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질은 여전히 물체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던 지역 대학의 생명과학부로 넘어갔다. 그러나 120 번째 날, 해당 대학은 심각한 폭탄테러 위협을 받고 모두를 대피시켰다. 경찰은 캠퍼스 내에서 폭발 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가짜 폭탄들을 발견했고, 조사 중에 캠퍼스 건물 몇 곳이 알 수 없는 자들에게 침입당했다. 칩입당한 건물 중에는 생명과학부 건물이 있었고, 이번 환자의 복부에서 나온 물체를 포함한 많은 양의 샘플과 연구물질을 도둑 맞았다.


환자의 질병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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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rn0z8/an_extremely_unusual_abdominal_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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