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실 디캐프리오가 지금까지 오스카 받아야할 시기는 딱히 없었죠.
1. 경쟁 내역을 상세히 보더라도 디캐프리오가 억울해할 문제가 아닌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마련입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함께 미역국을 먹었는걸요. 게다가 제이미 폭스가 아카데미만 가져간 것도 아니고 골든 글러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전미 비평가 위원회, 전미 비평가 협회 등등 죄다 독식.3)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는 <라스트킹>의 포리스트 휘터커가 오스카를 수상했는데, 이 역시 이해할만한 결과죠. 이때 주연상도 <레이>의 제이미 폭스처럼 어느 시상식이든 간에 휘터커가 다 휩쓸다시피 했고요.4)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호연을 펼치기는 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의 연기는 역대급이지요. 즉 디캐프리오가 받아 마땅한데 상을 강탈 당했다든가, 탑독이었는데 언더독에게 잡혔다든가 한 시기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히 노미네이트 될 레벨이긴 했지만 한 해를 지배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죠. 2. 게다가 4번 미역국(주연상은 그 중 3번)이 그리 특이한 축도 아닌 것이1) 알 파치노는 8회 만(주연으로만 5회 만에)에 <여인의 향기>로 겨우 수상했습니다. 이때가 1992년으로 알 파치노 전성기 다 지났을 떄고 나이가 52세였죠. 지금의 디캐프리오가 41세니까 10살도 더 많습니다.2) 폴 뉴먼은 주연 노미네이트만 7회한 끝에 <컬러 오브 머니>로 겨우 수상했지요. 이때 폴 뉴먼이 62세로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였죠. 알 파치노나 폴 뉴먼이 경력 전체의 위상으로는 물론이려니와, 그네들의 동나이 대에도 디캐프리오보다 윗길이었음도 감안해야하고요.이외에도 디캐프리오보다 10살 이상 많고 디캐프리오에 뒤질 것 없는 대중적인 스타였던 탐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도 아카데미 주연상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에드워드 노턴도 주연상은 딱 한 번 노미네이트 된 게 전부죠. 디캐프리오보다 데뷔는 늦었어도 나이는 더 많고요. 이렇듯, 말만 많이 나왔지 실상 따져보면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특별히 디캐프리오가 불쌍할 것도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못 받은 것이 정상이었을 따름이었죠.3.축구로 비유하자면 지금까지 디캐프리오는 05-12 사이의 루니 정도의 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세계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타 중 한 명이고, 실력도 대단한 편이긴 한데, 인지도나 인기만큼 도미넌트한 레벨에 도달했던 것은 아니고 신계를 논하는 업계 최정상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인간계 최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정도.근데 이번에는 좀 다른 게, <레버넌트>는 제가 못 봤습니다만 현재 디캐프리오의 남우주 수상 배당률 1.1-1.2인 것을 봐서는 영화판의 모두가 이번에는 디캐프리오가 받아야만 한다고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커리어 처음으로 탑독 위치에 올라간 거죠. 해서 만약에 이번에 디캐프리오가 미역국을 먹게 된다면, 그때는 디캐프리오의 오스카 잔혹사가 농담이나 침소봉대가 아닌 진짜배기 불운이라고 할만하지 않나 싶네요. 이번에 오스카 받는다면? 그 전까지 오스카와 디캐프리오를 두고 나온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한때의 가십으로 의미없이 휘발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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